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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회] 아픈 엄마대신 붕어빵 파는 남매의 슬픈 사연...
상세 내용 작성일 : 16-01-26 10:14 조회수 : 390 추천수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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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 엄마를 대신해서 밀린 급식비와 동생 교복비를 벌려고 나왔어요."

전북 전역에 한파와 대설주의보가 발효된 23일 밤. 전주시 인후동 안골사거리에 자리한 조그만 포장마차에서 고등학교 3학년인 한 소녀가 추위에 떨며 붕어빵을 팔고 있다.

이 소녀는 살을 에는 듯한 추위와 칼바람에 들썩이는 포장마차 천막에만 의지한 채 변변한 난방기구도 없이 몇 시간째 자리를 지키고 있다.

같은 시간. 이 소녀가 있는 곳에서 2km가량 떨어진 다른 곳에 자리한 붕어빵 포장마차에는 중학교 2학년인 한 소년이 붕어빵을 굽고 있다.

또래보다 작은 키에 언뜻 초등학생 정도로 보이는 이 소년은 매서운 눈발과 강추위 속에 버티기 힘들어 보이는 얇은 옷만을 걸친 채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8시간을 꼬박 포장마차 안에서 붕어빵을 팔았다.

이 소년과 소녀는 남매지간이다. 며칠 전, 병세가 급격히 악화된 엄마를 대신해 붕어빵을 팔러 나왔다.

이 남매 가족은 8년전, 빚쟁이에 쫓겨 집을 나와 밖을 전전하다 우연히 전주의 한 교회를 만나게 됐다.

교회는 이 남매 가족에게 교회의 한 공간에서 머물 수 있도록 작은 보금자리를 마련해 주고 3년 전부터는 전주 인후동 일대에 붕어빵 포장마차를 마련해 살 길을 터줬다.

엄마가 붕어빵 포장마차를 맡았지만 엄마의 병세가 악화되면서 남매가 가족들의 생계를 위해 나섰다.

고3 소녀는 "빚더미에 집을 나와 전전하던 중에 교회 분들을 알게 돼 가까스로 작은 보금자리와 붕어빵 장사로 살 길을 마련했지만, 엄마 병세가 악화돼 저와 동생이 대신 나서게 됐어요"라며 "개학 후에 밀린 급식비 40만원과 동생 교복비를 내야 하는데 가만히 있을 수만은 없어서요"라고 말했다.

최근 고3 소녀에게 추위보다 견디기 힘든 일이 생겼다.

이 일대에 최근 어린 학생들이 붕어빵을 팔러 나오자 이를 목격한 사람들이 지역 아동보호기관에 이들을 신고했기 때문이다.

요 근래 아동학대에 대한 사회의 관심이 고조되면서 아동 학대 혹은 '앵벌이'를 의심한 사람들이 고3 소녀와 아이들의 상황을 신고했다.

이어 고3 소녀 등 '붕어빵 아이들'을 목격한 사람들은 이들의 이야기를 페이스북, SNS 등을 통해 올렸다. 한참 예민할 나이인 사춘기에 접어든 '붕어빵 아이들'은 추위보다 부끄러움에 고개를 떨궈야 했다.

고 3 소녀는 "최근에 손님들이 신고를 하는 바람에 앵벌이로 몰려 붕어빵을 못 팔 상황에 처하기도 했어요. 또 저희를 사진 찍어 글과 함께 페이스북에 올려 혹여나 주변에서 알아볼까 전전긍긍해야 했어요"라고 말했다.

이어 "저는 괜찮은데 동생은 주변에 알려지기 시작하자, 안 하면 안 되냐며 부끄러워해요. 저희는 열심히 살고 싶어 나왔는 데 주변의 시선 때문에 하루하루가 너무 힘들어요"라고 덧붙였다.

현재 교회 보금자리에는 6명의 엄마들과 16명가량의 아이들이 있다. 아이들 중에는 정상적으로 학교를 다니는 아이들도 있지만, 엄마들의 몸 상태와 가정 형편이 좋지 않아 학교에 다니지 못해 검정고시를 준비하는 아이들도 있다.

교회는 교회대로 어려움에 처하고 있다. 수년째 가정폭력과 생활고에 시달리는 모자 가정을 품어주는 동안 교인들이 떠나고 있다. 그러는 사이 빚도 늘었다.

교회 관계자는 "선의로 시작한 일이었는데, 왜 교회에서 이런 일까지 해야 하느냐며 공감하지 못하는 교인들이 떠나가고, 지원을 받지 못하다 보니, 점차 빚도 늘고 있다"면서 "오해와 편견에 찬 시선으로 민원도 많이 받는 형편이지만 오갈 데 없는 이들을 받아주는 일만큼은 멈추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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