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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회] 나경원 "87년 넥타이부대 연상"... 광화문집회 '자화자찬'
상세 내용 작성일 : 19-10-04 14:23 조회수 : 647 추천수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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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87년 넥타이부대 연상"... 광화문집회 '자화자찬'

한국당, '자원집회' 강조하며 "지갑 열어달라" 부탁... 300만 주장엔 "그들 논리라면" 전제

"지난 87년 '넥타이 부대'를 연상케 하는, 정의와 합리를 향한 지극한 평범한 시민들의 외침이었다."

자유한국당이 문재인 정부와 조국 법무부장관을 규탄하기 위해 모인 보수정당·단체 집회를 '87년 6월 민주항쟁'에 비유했다.

한국당은 지난 3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문재인 정권의 헌정유린 중단과 위선자 조국 파면 촉구 광화문 규탄대회'를 열었다. 한국당뿐만 아니라 문재인 하야 범국민투쟁본부 등 보수 기독교 단체·시민단체들이 주관하는 집회도 근처에서 열렸다.

한국당은 대규모 집회에 고무된 모양새다. 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문 실정 및 조국 심판' 국정감사대책회의에서 전날 대회에 의미를 부여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특히 지난 9월 28일 열린 '검찰개혁 촛불집회'를 견제하는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나경원 "한 줌도 안 되는 조국 비호 세력의 기 눌렀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어제 수많은 국민들께서 '대한민국에는 아직 희망이 있다'라는 말씀을 하셨다"라면서 "우리는 상식과 양심, 합리의 국민이 여전히 대한민국 절대 다수임을 확신할 수 있었다"라고 운을 뗐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광화문 앞에서 시작해 세종대로 사거리 지나 서울시청광장과 대한문 앞 넘어 숭례문에 이르기까지 서울 도심은 그야말로 상식과 정의의 물결이었다"라면서 "서초동 200만 선동을 판판히 깨부수고, 한 줌도 안 되는 조국 비호 세력의 기를 눌렀다"라고 자평했다.

그는 "서초동 범법자 비호 집회 이후 여당이 뭐라고 이야기했나?"라며 "가당치도 않은 200만 운운하며 민심을 왜곡했다"라고 자문자답했다. 이어 "그런데 이제 와서 적고 많음은 본질이 아니라고 한다"라며 "일국의 법무부장관이란 자가 유리할 땐 장관, 불리할 땐 가장 노릇하는 것도 모자라 여당이 자기들 유리할 땐 200만, 불리할 땐 숫자가 본질이 아니라고 한다"라고 힐난했다. "스스로도 부끄럽고 민망한 태세전환"이라는 것.

또한 청와대를 겨냥해 "문재인 대통령은 본인 퇴진 집회 있으면 직접 나온다고 하더니, 청와대는 공포와 충격의 침묵 속에 빠졌다"라고도 주장했다. 이어 여당을 향해서도 "이해찬 대표는 대한민국 국민을 명예훼손했다"라며 "광화문 집회를 '정쟁 위한 동원 집회'라고 폄훼했다, 뭐 눈에는 뭐 밖에 보이지 않는다는 말이 생각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일평생 평범하게 살아가던 국민들이 '더 이상 못 참겠다'며, '이번에는 나도 나간다'며 황금 같은 휴일을 포기하고 나온 날"이라며 "우리 정치사에서 보기 힘든 광경"이라고 추켜세웠다. 그는 "묵묵히 각자 일에 침묵하며 살아가는, 침묵하던 중도 우파 시민들이 나선 것"이라며 이를 "87년 넥타이 부대"에 비유하기도 했다.

"수구 좌파세력의 집회는 동원 집회일지 모르겠지만, 합리와 상식의 집회는 자원집회임을 말씀드린다"라는 것. 한국당은 3일 집회 전, 각 지역 당협위원회 등을 통해 당원 '총동원령'을 내렸다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관련 기사 : '검찰촛불'이 관제데모? 집회 동원령 하달한 자유한국당).

나 원내대표는 "청와대까지 울려 퍼졌던 그 함성소리, 문재인 대통령도 똑똑히 들었을 것"이라며 "민심이 임계점을 넘어서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조국 파면을 넘어 정권 퇴진으로 불이 옮겨 붙어가고 있다"라며 "87년 민주화는 평범한 국민들의 분노로 가능했다, 평범한 국민들을 더 이상 분노로 밀어 넣지 마시라"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언론엔 "먹칠보도" 비난... 지지자엔 "지갑 여는 노력" 부탁

이날 회의에서는 언론 보도에 대한 불만도 이어졌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정권 찬양 방송과 언론은 먹칠보도로 집회를 깎아내리기 바쁘다"라며 "하지만 서울 상공(에서 찍은) 사진 한 장이라도 본다면 어제 집회의 역사적 의미를 충분히 알 수 있다"라고 평가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한국당 간사인 김성태 의원도 "정의와 공정을 부르짖는 자유 민주시민 300만 인파에 대해 공영방송이 애써 축소 보도하고 있다"라며 "한두 꼭지만 썼을 뿐 아니라 뉴스 뒷부분에 편성했다"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불법 드론까지 띄우며 숫자 부풀리기 하던 촛불시위 때와 정반대 태도"라며 "여당에서 허위정보 대책에는 사회주의 중국 공산당과 유사한 수준으로 유튜브 규제하려고 하고, 자유민주주의 수호 외침에는 재갈을 물리려고 한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나 원내대표는 논란이 되고 있는 전날 집회 규모에 대해서 구체적인 숫자를 밝히지 않았다. 한국당 공보실은 3일 오후 1시 20분께, 기자들에게 문자를 보내 "참석인원은 국민과 당원을 포함하여 총 300만 명 이상"이라고 주장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날 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집회 참가 규모를 어느 정도로 파악하고 있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이에 나 원내대표는 "구체적으로 계산이 나오지 않겠느냐"라며 '300만 명'이라는 숫자에 대해서는 "어제 말씀드렸잖아, '그들의 논리라면' (300만 명이라는 의미)"라고 답했다.

한편, 정용기 정책위의장은 이날 회의에서 "어제 집회에 함께해주신 국민 여러분께 정말 존경과 감사의 뜻을 표한다"라면서 "이 정권을 정말로 제대로 심판할 때까지 앞으로도 우리 국민 모두가 입을 열고, 발품 팔고, 지갑 여는 이런 노력, 이런 대열에 함께해주시기를 간곡히 호소드린다"라고 말했다. 앞으로 있을 집회 참여와 모금 활동에 적극 동참해달라는 부탁이었다.

https://m.news.naver.com/read.nhn?mode=LSD&mid=sec&sid1=100&oid=047&aid=000224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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