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 일본 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즈의 '끝판대장', '수호신'으로 불린 오승환의 행보에 '원정도박'이라는 얼룩이 묻었다.

9일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는 이날 오전 7시 오승환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해외 원정도박에 대한 조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오전 일찍부터 시작된 조사는 5시간 가까이 이어졌고, 정오가 넘어서야 종료됐다.

앞서 오승환은 지난달 해외도박장 운영업자이자 폭력조직 광주송정리파 이 모씨의 알선으로 '정킷방'이라고 불리는 마카오 카지노에서 거액의 도박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올 시즌을 마치고 미국 메이저리그 진출을 타진하고 있던 오승환은 해외에 머물고 있다 검찰 조사를 위해 잠시 귀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한 차례만 원정도박을 한 것으로 주장하고 있는 오승환은 이날 검찰조사에서 어느 정도 도박 혐의를 인정하면서도 금액 부분에서는 일부 부인하는 방향으로 답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검찰은 지난달 24일 13시간 가량 조사를 받은 끝에 임창용이 해외 원정도박을 했다는 사실과 오승환의 검찰조사가 자연스레 맞물린다면서 오승환의 소환조사가 끝나면 일괄적으로 사법처리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메이저리그 진출을 모색하고 있던 오승환으로서는 심각한 타격이 아닐 수 없다. 그의 소속팀 한신 역시 오승환에 대한 잔류 교섭을 일시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산케이스포츠'에 따르면 한신은 2년 계약이 끝난 오승환과 한신은 잔류 교섭을 계속 하고 있었지만 불법 도박 혐의에 휩쌍ㅇ이면서 의혹이 풀릴 때까지 협상을 중단하겠다는 방침을 정했다는 것이다.

특히 일본은 승부조작 가능성 때문에 폭력조직과 친분이나 관계를 맺으면 엄하게 처벌하고 있다. '산케이스포츠'는 만일 오승환이 폭력조직과 관계를 맺고 있다면 야구협약에 어긋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해 한신으로 이적한 오승환은 첫시즌 동안 2승4패 39세이브 평균자책점 1.76을 기록했다. 올 시즌에는 2승3패 41세이브 평균자책점 2.73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