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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기성용이 세세뇽의 슈팅을 막으려다 머리....
상세 내용 작성일 : 16-02-03 09:42 조회수 : 516 추천수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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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완지 시티의 기성용이 세세뇽의 슈팅을 막으려다 머리를 부딪쳤다. 다행히 큰 부상은 아니라는 소식이다.

3일 새벽 5시(이하 한국 시각) 영국 더 호손스에서 2015-2016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4라운웨스트 브로미치 앨비언(WBA)과 스완지의 경기가 열렸다. 스완지가 후반 19분 길피 시귀르드손의 골로 앞서나갔으나, 후반 45+1분 WBA가 살로몬 론돈의 극적 동점골로 따라잡아 1-1 무승부로 끝이 났다.

이날 기성용은 4-3-3의 왼쪽 측면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해 리온 브린튼-잭 코크와 함께 2선을 구축했다. 기성용의 활약은 눈부셨다. 전반 18분 WBA 세 명이 기성용에게 강한 압박을 해왔으나, 이를 여유있게 뚫고 반대편 측면을 향해 정확한 롱 패스를 보내 원정 팬들의 박수를 받았다.

전반 25분에는 상대의 공격을 직접 끊은 뒤 단 한 번의 빠르고 완벽한 패스로 최전방의 안드레 아유의 발 밑으로 공을 배달했다. 수비수 네 명 사이를 가른 질 좋은 패스였다. 아유의 슈팅은 수비수를 맞고 굴절되어 코너킥이 되었고, 아유는 공이 터치라인 바깥으로 나가는 것을 확인하자마자 멀리서 올라오고 있는 기성용을 찾아 엄지손가락을 세워 보일 정도였다.

기성용은 공격 뿐 아니라 수비서도 빛났다. 전반 WBA에서 가장 몸 상태가 좋아보였던 오른쪽 미드필더 스테판 세세뇽을 상대해 닐 테일러와 함께 끈끈한 협력 수비를 펼쳐 틀어막았다. 24분에는 세세뇽에게 다소 거친 수비를 통해 WBA의 역습 흐름을 끊기도 했다.

2~3일 간격으로 치른 주중 경기임에도 기성용의 몸놀림은 가벼웠다. 이대로 전반을 마치면 후반전에는 더 큰 활약을 기대할 수 있었다. 그러던 전반 막판, 예상치 못한 변수가 발생했다.

스완지 문전에서 공이 높게 뜨자 세세뇽이 다소 무리한 동작으로 슛을 시도했고, 이를 방어하려던 기성용과 충돌하고 만 것이다. 경기는 그대로 진행되었으나, 사태의 심각성을 파악한 주심이 뒤늦게 달려와 기성용의 상태를 점검했다. 기성용은 쓰러진 채로 3분 가까이 치료를 받았으나 결국 몸을 스스로 추스르지 못하고 들것에 실려나와야만 했다. 스완지 원정 팬들은 기립 박수로 그의 부상이 심각하지 않기를 바랐고, 아유와 웨인 라우틀리지 등은 실려나가는 기성용에게 다가와 힘을 실어주기도 했다.

2선서 수비와 공격의 연결 고리 역을 하던 기성용이 갑자기 빠져 타격이 생긴 스완지는 그 자리에 아예 공격수 알베르토 팔로스키를 투입하며 불가피하게 전술 자체를 바꿔 남은 시간에 임했다.

스완지 측은 하프타임에 SNS를 통해 기성용이 “세세뇽과 충돌로 경미한 뇌진탕을 입었지만, 큰 부상은 아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스완지로선 좋은 컨디션을 보이던 기성용의 갑즉스런 공백이 못내 아쉽겠으나, 이날 경기뿐 아니라 남은 경기 모두에서 강등권 탈출을 위한 사활을 걸어야 하는 만큼 큰 부상이 아니라는 점에서 가슴을 쓸어내렸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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