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에 근무하는 사내변호사들은 로펌에 자문이나 송무 사건을 맡길 때 김앤장 법률사무소를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법률신문(사장 이영두)이 25일 제53회 법의 날을 맞아 한국사내변호사회(회장 이병화)와 함께 실시한 '로펌 평가' 설문조사에서 김앤장이 전체 10개 전문분야 가운데 8개 분야에서 최고의 로펌으로 평가받았다. 김앤장은 2014년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8개 분야에서 1위를 차지해 독주 체제를 과시했다. 법무법인 태평양은 건설·부동산 분야에서, 율촌은 조세 분야에서 최고의 로펌으로 랭크됐다.

'로펌 평가' 설문조사는 지난달 20일부터 한 달간 온라인 방식으로 실시됐으며, 2년 전과 동일하게 사내변호사 100명이 참여했다. 1명의 응답자가 분야별로 최고의 실력을 갖춘 로펌을 최대 3개까지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조사 결과 김앤장은 △노동 △지식재산권 △상사·기업법 △기업회생·파산 △국제거래 △공정거래 △재벌총수 횡령·배임 등 경제사건 △주가조작 등 자본시장법 등 8개 분야에서 1위를 차지하며 최고의 전문성과 실력을 갖춘 로펌으로 꼽혔다. 김앤장은 2년 전 조사에서 1위를 차지했던 건설·부동산 분야에서는 태평양에 밀려 2위로 내려섰지만, 세종에 이어 2위에 그쳤던 기업회생·파산 분야에서 1위로 도약해 8개 분야를 석권했다.

2014년 건설·부동산 분야에서 3위에 그쳤던 태평양은 이번 설문조사에서 두 계단이나 상승해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율촌은 지난 번에 이어 이번 조사에서도 조세 분야 1위 로펌에 기록돼 이 분야에서 독보적인 전문성과 실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됐다.

전체적인 평가를 보면, 김앤장의 독주 속에 광장과 태평양, 세종이 최고의 자리를 노리고 있는 4강 구도 형국이다. 이들 로펌은 소속 변호사 규모가 국내 1~4위 로펌이다.

각 분야별 2위 그룹을 살펴보면 광장이 △노동 △지식재산권 △상사·기업법 △공정거래(공동 2위) 등 4개 분야에서 김앤장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선호도를 보였다. 태평양은 △기업회생·파산 △재벌총수 횡령·배임 등 경제사건 △국제거래 등 3개 분야에서, 세종은 △주가조작 등 자본시장법 △공정거래(공동 2위) 등 2개 분야에서 2위에 랭크됐다.

10개 전 분야에서 모두 다섯손가락 안에 꼽힌 로펌도 김앤장과 광장, 태평양, 세종 등 4곳이었다. 2년 전 조사에서도 10대 전문분야에서 5위권 내에 모두 진입한 로펌은 이들 4개사 뿐이었다.

율촌은 노동 분야를 제외한 나머지 9개 분야에서 상위 5위 안에 들었다. 노동 분야 5위는 지평이 차지했다.

한편 사내변호사들은 '법률자문'이나 '소송사건'을 아웃소싱할 때 로펌을 고르는 가장 중요한 요소로 '전문성'을 꼽았다. 두번째는 '수임료' 였다. 세번째 요소는 법률자문과 소송사건에서 차이를 보였는데 법률자문 아웃소싱 때는 '사내변호사와 커뮤니케이션'을, 소송사건을 맡길 때는 '전관 변호사 보유 여부'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