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2일'이라면 또 모를까 '런닝맨'이라니. 과연 강호동이 그런 자충수를 둘까.

방송인 강호동의 이름이 또 한 번 SBS '일요일이 좋다-런닝맨(이하 런닝맨)'과 관련한 일로 오르내리고 있다. 한 매체가 25일 '런닝맨' 측이 또 강호동을 새 멤버로 영입하려 한다고 보도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런닝맨' 측은 즉시 "강호동을 새 멤버로 영입중이라는 특정 매체의 기사는 사실무근이다"고 공식입장을 밝혔다. 강호동 소속사 SM C&C 측 역시 헤럴드POP에 "지난해 한 차례 고사한 이후 영입 관련 연락을 받은 적이 없다"고 영입설을 공식 부인했다. 이로써 강호동의 영입설은 사실무근으로 드러났다.

사실 강호동의 '런닝맨' 영입설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강호동은 지난 달 14일 ‘런닝맨’ 시즌2 출연을 제안받고 고심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져 온라인을 뜨겁게 달궜다. 이에 강호동 소속사 측은 다음 날인 15일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보도된 바와 같이 강호동이 SBS ‘런닝맨 시즌2’ 출연 제안을 받고, 많은 고민 끝에 출연을 결심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그 이후 알려진 일련의 상황들로 인해 강호동의 출연 결정 사실이 불편한 상황에 처해있다는 판단을 하게 됐다"며 "이번 상황의 세세한 사정을 다 알지는 못하지만, 어떤 이유에서건 강호동의 출연 여부가 시청자 여러분들께 조금이라도 불편함을 끼쳐드리는 상황을 결코 원하지 않는다"고 출연 제안을 정중하게 고사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참으로 강호동다운 선택이었다. 그리고 강호동의 결정은 현명했다. 당시 '런닝맨' 제작진은 시즌2를 계획, 프로그램 새 단장을 꾀했지만, 이후 멤버 김종국과 송지효가 제작진으로부터 사전 논의 없이 일방적으로 하차 통보를 받았다는 속사정이 알려지며 논란이 됐던 상황이다. 그런 상황에서 강호동이 합류한다면 '런닝맨' 팬들의 따가운 눈초리를 받을 것이 불보듯 뻔한 일이었다.

하차 통보 논란에 '런닝맨'에 대한 여론은 급격히 악화됐다. "‘런닝맨’ 멤버들과의 충분한 소통 절차가 마무리 되지 못한 상황에서 김종국 송지효에 관한 예상치 못한 개편 관련 기사가 나와 7년을 가족처럼 지내온 김종국 송지효에게 마음의 상처를 드리게 됐다. 그 점에 대해 두 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는 '런닝맨' 제작진의 사과에도 비난 여론은 수그러들지 않았다.

그 가운데 지난 달 16일 '런닝맨' 제작진은 멤버들과 함께 긴급회의를 가진 뒤 모든 오해를 풀고 2월 말까지 '런닝맨'을 함께하며 유종의 미를 거두는데 합의했다. 그렇게 '런닝맨'은 훈훈하게 마무리를 짓는 듯 보였다.

하지만 '런닝맨'은 한 달 만에 폐지를 번복했다. '런닝맨' 측이 지난 24일 보도자료를 통해 "'런닝맨' 종영을 아쉬워하는 국내외 '런닝맨' 팬들의 목소리에 SBS와 6인의 런닝맨 멤버들은 현재 멤버 그대로 런닝맨을 계속 이어가기로 결정했다"며 폐지 번복 소식을 ​​​​알린 것이다.

'런닝맨' 측에 따르면 지난 2010년 '런닝맨'을 최초로 기획한 신임 남승용 SBS 예능본부장이 올 초부터 최근까지 '런닝맨' 멤버를 모두 만나서 진솔한 대화를 나눴다. 멤버들과의 대화를 통해 그 동안 '런닝맨' 개편 과정에서 일어난 일들에 거듭 사과했고, 이에 6인 멤버들은 런닝맨을 지속하기로 합의했다. 이와 함께 남승용 신임 본부장은 “쉽지 않은 결정을 내려준 런닝맨 멤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또한 지난 7년간 런닝맨을 사랑해 주신 국내외 팬들께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앞으로 더욱 재미있는 런닝맨으로 시청자 여러분을 찾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 소식에 일부 네티즌들은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했지만 어려운 결정을 내린 '런닝맨'을 향한 응원도 이어졌다. 7년간 달려왔던 '런닝맨'을 계속 볼 수 있다는 건 '런닝맨' 팬들에게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었다.

그로부터 하루 만에 이같은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듯 강호동의 재영입 추진설이 불거졌다. 시청자로서는 당황스러울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당사자인 강호동 역시 당황스럽긴 마찬가지. 보도자료까지 내고 떠들썩하게 고사했는데 '런닝맨'이 폐지를 번복했던 것처럼 강호동 역시 출연 고사를 번복해야 했을까. 대중에게 보여지는 이미지를 가장 중시하는 '국민MC' 강호동이 말이다. 그리고 현재 tvN '신서유기', JTBC '아는 형님', '한끼줍쇼', MBN '내 손 안의 부모님', SBS 파일럿 '초등학쌤' 등에 출연하고 있는 강호동이 무리를 해서까지 비난 여론이 불보듯 뻔한 '런닝맨'에 합류할 이유는 없다. 그것도 기존 6인 멤버들이 함께하는 프로그램에 말이다. 다행스럽게도 이는 오보로 밝혀졌지만 '런닝맨' 일련의 사태 속에서 의도치않게 '동네 북'이 돼버린 강호동에 대해선 씁쓸함이 남는다. 도대체 강호동이 무슨 죄란 말인가.
런닝맨6명체제로유지되는건반가운데~~~~

강호동이들어오면한껏더재미있었을거같았는데아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