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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주자들 사이에 ‘말조심·입조심’ 경계령이 내려졌다.
경선 선거인단 모집 등 사실상 대선 레이스가 시작된 상황에서 부적절한 발언이나 말실수로 자칫 자책골을 넣을까 살얼음판을 걷듯 조심하고 있다. 대선주자들이 이미 크고 작은 설화(舌禍)를 모두 겪은 터여서 각 캠프에선 더욱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본인보다 매머드급 영입 인사들의 입단속에 신경쓰고 있다. 문 전 대표는 “미국보다 북한 먼저” “기억이 안 난다” 등 본인의 직접 발언이 진의와 다르게 전달되자 신중하게 말하지만, 사고는 주변에서 터지고 있다. 캠프 국정자문단 ‘10년의 힘 위원회’ 공동위원장인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이 지난 20일 “우리가 김정은이 이복형을 죽인 것을 비난할 처지는 아니다. 비슷한 역사가 있었기 때문”이라며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을 언급한 것이 대표적이다. 문 전 대표는 “오해의 소지가 있는 부적절한 발언”이라며 곧바로 차단에 나섰다.
앞서 안보자문역으로 영입한 전인범 전 특전사령관의 “전두환 전 대통령이 (5·18 당시 발포를) 지시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발언도 악영향을 끼쳤다. 송영길 캠프 총괄본부장이 8일 임명되자마자 대표 정책인 ‘공공부문 81만개 일자리’에 대해 “메시지가 잘못 나갔다”며 문 전대표와 엇박자를 낸 것도 혼선을 드러냈다.
캠프 핵심 관계자는 “(영입 인사의 메시지를) 관리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면서도 “연배가 있는 분들까지 어떻게 일일이 통제하겠느냐”며 애로를 토로했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최근 큰 설화로 곤욕을 치렀다. 19일 “이명박·박근혜 대통령도 선한 의지로 국민들을 위해 좋은 정치를 하려고 그랬다”고 말해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이틀 뒤(21일)에 “너무 끔찍한, 극단적인 예를 들어 마음을 아프게 해 미안했다”며 사과했다. 안 지사 본인도 “이틀 동안의 고통”(22일 관훈토론회)이라고 할 정도로 논란이 커지면서 지지율 상승세가 주춤해진 여론조사 결과도 나왔다.
캠프 관계자는 “거기서 얘기할 부분이 아니었는데, 담론을 이야기하면서 불필요한 오해와 억측을 낳았다”고 말했다. 안 지사 특유의 추상적 발언을 가능하면 간결하게 전달하고, 즉문즉답식 행사도 되도록 줄인다는 게 캠프의 구상이다.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는 13일 광주 기자간담회에서 문 전 대표를 겨냥해 “(지난 대선에서 도와주지 않아 야권이 패했다는) 그런 말을 하는 것은 짐승만도 못한 것”이라고 한 이른바 ‘짐승 발언’으로 논란이 됐다. ‘독철수가 됐다’는 말까지 들으며 민주당과 국민의당 사이에 언쟁이 되기도 했다. 같은 취지의 발언은 많았지만 ‘짐승’ 언급은 그때가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안 전 대표 측은 “그런 말은 안철수답지 않았다”면서 “자존심을 긁는 식의 질문에 응답하며 나온 실수”라고 파장을 줄이려 애를 썼다.
앞서 귀국 21일 만에 대선 출마를 포기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도 말이 화근이 됐다. 그가 기자들을 가리켜 “나쁜 놈들”이라고 한 것이나, 청년들에게 “일 없으면 자원봉사라도 하라” “촛불은 변질됐다” 등의 말이 도마에 오르면서 논란이 일었다.
뭣이중헌디????
허헐~~~왜이리망발을
신중하게 말하지않으면 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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