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리아의 야당 지도자가 TV로 생중계되는 연설 도중 총을 든 괴한의 습격을 받았으나 가까스로 암살을 모면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지난 19일(현지시간) 불가리아 수도 소피아에서는 주요 야당인 `권리와 자유 운동(MRF)'의 전당대회가 열렸다.

TV 방송이 대회를 생중계하고 아흐메드 도안(58) 당수가 연설하는 도중 갑자기 괴한이 단상으로 뛰어 올라가 도안 당수의 머리에 총을 겨눴다.

이어 무슨 이유인지 괴한이 잠시 멈칫하는 사이에 도안 당수는 총을 든 범인의 오른손을 뿌리치면서 멱살을 잡고 달려들었으며 두 사람은 바닥에 나뒹굴었다.

그제야 단상 아래 있던 보안요원과 의원들이 괴한에게 달려들어 두들겨 팬 끝에 제압했다.

TV 방송엔 이런 모든 과정과 경호원들이 뒤늦게 도안 당수를 호위하는 장면, 코피를 흘리고 얼굴에 피멍이 든 범인이 사복 경찰에 끌려나가는 모습 등이 그대로 방영됐다경찰은 마약 소지와 절도 등 범죄 전력이 있는 이 25세 청년이 흑해 인근 부르가스 출신이라고 밝혔으나 아직 범행 동기 등은 알려지지 않았다고 BBC 방송 등 영국 언론은 전했다.

당국에 따르면 범인은 당시 권총 외에 칼 두 자루를 소지했다.

방송 화면 상으론 범인이 두 번이나 방아쇠를 당겼으나 불발되거나 빗나간 것으로 나타났으며 내무 당국은 총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일부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 권총은 공격용 일반 총이 아니라 호신용 가스총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가스총도 이번 사건처럼 매우 가까운 거리에서 실제로 발사되면 치명상을 입힐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일간지 가디언은 전했다.

도안 당수는 별다른 상처는 입지 않았으나 일단 병원에서 진료받은 뒤 전당대회장으로 다시 돌아와 박수갈채 속에 연설을 마무리했다.

자유주의 성향의 MRF는 불가리아 인구 가운데 12%를 차지하는 터키계와 무슬림계를 대변하는 정당이다.

MRF는 한때 사회당이 주도하는 연립정권에도 참여했으나 지난 2009년 총선 이후로는 야당이 됐다.
도안 당수는 근 25년 동안 MRF의 당수를 맡아 왔으며 이번 전당대회를 전후해 당수직 사퇴를 발표할 것으로 예상돼 왔다.

불가리아에선 지난 1996년 안드레이 루카노프 전 총리가 자택 인근에서 총격으로 피살된 바 있으나 그 이후엔 정치인 암살 사건은 없었다.

로젠 플레브넬리예프 대통령은 성명을 내어 "불가리아 사회엔 서로 다른 인종과 종교 집단들이 서로 관용하고, 상대를 인정하고 존중하는 전통이 있다"면서 "이번 사건과 같은 행동은 민주국가에선 용납될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뜨헉~~~~

세상이요지경속~~~~

넘과감한범인일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