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헌일 기자,심언기 기자 = 국내 대기업에 근무하는 직원들은 5월 첫째주에 걸쳐 있는 '황금연휴' 기간에 최장 11일의 휴가를 즐길 수 있을 전망이다. 효성과 한화그룹 등의 일부 계열사는 회사 차원에서 일괄적으로 휴무일을 지정해 9일 연휴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삼성과 현대차 등 주요 대기업들도 권장 휴무일로 지정해 '눈치'를 보지 않고 휴가를 쓸 수 있도록 배려했다. 8일에 연차를 사용한다면 최대 11일 휴가를 즐길 수 있는 셈이다.

12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과 현대차, SK 등 대기업들은 5월 초 연휴에 그룹 차원의 휴무일 없이 계열사마다 직원들이 자율적으로 휴가를 쓰도록 할 방침이다. 4월29일 토요일부터 5월9일 대통령 선거일 사이에 근로자의 날(5월1일), 석가탄신일(3일), 어린이날(5일) 등 공휴일이 몰려 있어 5월 2일과 4일, 8일에 연차를 낼 경우 최대 11일 동안 연달아 쉴 수도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따로 지침이 정해진 것은 없다"며 "직원들이 자율적으로 연차를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도체공장과 같이 365일 가동하는 사업장은 업무에 지장이 없는 선에서 직원들이 휴가를 쓸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일과 4일을 권장휴무일로 지정했다. 해당일에 부서별로 일정을 조율해 개인 연차를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현대차그룹도 그룹 차원의 일괄적인 휴무는 없다. 현대차 관계자는 "공식 휴일에만 쉬고 2일, 4일, 8일 등은 개인적으로 연차를 사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모비스도 공식 휴무일을 따로 지정하지 않았다.

SK그룹도 마찬가지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원래 연차 외에는 여름휴가나 겨울휴가와 같은 공식 휴무 없이 자율적으로 연차를 사용하고 있다"며 "반도체 공장의 경우 4조3교대로 365일 가동되는 특성상 연차 사용을 현장에서 조율할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도 직원 자율에 맡긴다.

LG그룹은 그룹 차원의 휴일은 없지만 2일과 4일 등을 권장휴무일로 지정해 연차사용을 독려한다. LG전자와 LG이노텍은 2일과 4일을 각각 권장휴무일로 정했고 LG디스플레이는 2일, 4일, 8일을 권장휴무일로 지정했다. LG유플러스는 아직 방침을 정하지 않았다.
GS그룹도 연차 사용을 권장하고 있다. GS칼텍스의 공장 같이 24시간 가동되는 사업장의 경우 계열사마다 자율적으로 조율하도록 했다.

중공업 계열 대기업집단도 비슷한 방침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아직 별도의 공지가 없다"며 "다만 연월차 사용을 적극 권장하고 있어 해당 기간에 하루정도는 연차를 쓰는 직원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두산그룹도 일괄적인 휴무일은 없다. 평소에도 연차를 사용하는 데 눈치를 보는 문화가 아니라는 설명이다. 포스코는 직원들이 4일에 연차를 쓰도록 권유하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항공사도 직원들이 자율적으로 연차를 사용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계열사별로 세부 방침을 정하도록 했다.

효성은 2일과 4일을 휴무일로 지정했다. 이에 따라 효성 직원들은 공식적으로 4월29일부터 5월7일까지 9일 연휴를 얻게 됐다. 효성 관계자는 "전직원 연차휴가를 통해 회사업무와 개인생활의 조화를 이루고 재충전의 시간을 갖도록 한다는 목적"이라고 말했다.

한화그룹은 한화케미칼과 한화테크윈 등 제조업 계열사가 2일과 4일에 공동연차를 활용한다. 금융업 계열사나 서비스업 계열사는 업무 특성상 공동연차 없이 직원들이 자율적으로 연차를 사용하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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