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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렁이는 모래바다 |
사진 : 조지 스타인메츠 |
모래언덕들이 띠 모양으로 빗물을 가두고 있다. |
렌소이스 마라넨지스 국립공원에 있는 설탕처럼 반짝이는 모래언덕 기슭에서 푸른 석호가 반짝이고 있다. 이 석호는 인기 있는 관광 명소이다. 렌소이스 마라넨지스 국립공원은 브라질의 바헤이리냐스 마을에서 차로 한 시간 반이 걸리며, 그러고 나서도 꽤 걸어가야 한다.
우기에 쏟아진 비로 땅이 아직 축축하게 젖어 있다. 인근 숲에서 타닌산에 얼룩진 강물이 흘러 들어와 모래에 대리석 무늬를 아로새겼다. |
수초들이 부유줄기에 의지해 떠 있다.
타닌산을 머금어 검은빛을 띄는 물줄기가 새하얀 모래를 휘감아돌고 있다. 이 물줄기는 레오네그로 또는 검은 강이라고 불린다. 렌소이스 마라넨지스 국립공원의 호수에는 조류가 풍부해 물빛이 파란색 또는 초록색으로 변할 수도 있다. |
렌소이스 마라넨지스 국립공원 거주민들이 기르는 염소들은 풀이 우거지는 우기에는 마음껏 풀을 뜯어먹다가 건기가 되면 떼를 지어 다른 곳으로 이동한다.
어부들이 마라넨지스 국립공원 서쪽 끝에 있는 계류장에 배를 매어두고 있다. 이들은 건기에는 경작을 하다가 농사가 어려워지는 우기가 되면 모래언덕 저편에 집을 남겨둔 채 해변에 있는 초가 지붕 오두막으로 향한다. 그곳에서 그들은 바다에 그물을 던져 물고기를 잡거나 배를 타고 먼바다로 나가기도 한다.
거센 바람이 모래언덕 꼭대기에 가느다란 줄을 새기고, 이제는 벌거벗은 나무 줄기들로 변해버린 맹그로브 숲을 모래로 뒤덮었다.
국립공원의 부드러운 모래와 반짝이는 물은 둥지가 필요한 새들과 거북이들 그리고 물고기들의 보금자리가 되어 준다. 생태계의 균형은 깨지기 쉽기 때문에 도보나 자전거 여행은 자유롭지만 모터가 달린 차량은 진입할 수 없다.
동틀 녘 한 어부가 자신이 잡은 물고기들을 일상용품과 맞바꾸기 위해 부지런히 자전거 페달을 밟으며 가고 있다. 그 길을 따라 간밤에 내린 비에 단단해진 모래파도가 넘실거린다. 하루이틀 사이에 모래언덕의 물이 마르면 바람이 불어와 또다시 새 언덕을 빚어줄 것이다
- [닉네임] : 규청이[레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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