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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사진] 집단 최면에 빠지기도 하는 젓소품평회
상세 내용 작성일 : 15-11-26 16:24 조회수 : 650 추천수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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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 최면에 빠지기도 하고 젖소 품평회에 참가하며 코카콜라 튀김도 먹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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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주 공진회(共進會)는 품평회와 박람회를 절충한 축제다. 공진회의 개막은 정원의 꽃들이 만발하고 사과가 무르익는 여름이 끝나고 머리 아픈 수학 문제와 엄격한 규율이 기다리는 새 학기, 그리고 미국 북부 사람들이 ‘기나긴 암흑기’라고 부르는 시기가 시작되었음을 알리는 신호다. 정원 가꾸기처럼 주 공진회도 예전에 비해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 대관람차가 빙빙 돌아가고, 여자 아이들은 비명을 지르고, 빙빙 도는 소형 전기그릴에서 돼지고기 소시지가 익어가고, 남자 아이들은 계속 머리를 매만지며 어슬렁거린다. 주 공진회는 콜럼버스 국제박람회도, 우드스톡 페스티벌도, 만국 박람회도, 세계 박람회도, 국제 부족모임도, 아스펜 연구소 모임도 아니다. 그냥 평범한 사람들이 감자를 캐던 일손을 놓고 잠시 쉬는 것이다.

주 공진회의 주요 10가지 재미는 다음과 같다.

1. 양손으로 길거리 음식 먹기.

2. 얼굴과 뺨이 일그러질 정도로 빠른 놀이기구를 타고 고통과 구분이 안 가는 짜릿함과 극도의 원심력 느껴보기. 또는 이런 원심력이 작용하는 상황 속에 있는 사람들 구경하기.

3. 주 공진회에 참가한 이유를 찾아 소란스러움과 야단법석, 화려한 네온사인 속에서 날씬하거나 뚱뚱하거나, 불량하거나 단정하거나, 늙거나 젊은 사람들의 무리나 행렬과 뒤섞여, 그들과 어울리고, 친해지고, 살짝 부딪치고, 떼지어 몰려다니기.

4. 다른 사람의 어리석음과 식탐, 그리고 저급한 집착, 세련되지 않은 태도와 교양 없이 입을 벌리고 숨쉬는 행위, 눈을 휘둥그레 뜬 시골뜨기들을 보며 상대적으로 자신이 세련됐다고 느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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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몸뚱이가 없다네.” 텍사스 주 공진회에서 앤디 멀린스가 노랫말을 흥얼거리며 손님을 모으고 있다. “오는 사람들에게 인사하고 ‘반쪽짜리 몸뚱이’에 대한 농담을 던지고 프랭크 시나트라의 <올 오브 미>를 노래하는 게 일이에요.” 멀린스는 말한다. 거울의 착시현상을 이용해 하반신이 없는 사람처럼 보이게 하는 그의 속임수는 인기만점이다. “꼬마들이 쳐다보면서 진짜 아랫부분이 없냐고 물어볼 때가 제일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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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속 120km, 중력가속도 4G로 슬링샷이 밤하늘로 솟구칠 때, “간이 철렁 내려앉는다”고 미네소타 주 공진회를 구경 온 팀 피터슨은 말한다. 피터슨과 드보라 스미스는 처음에는 주저했지만 60m 위로 치솟았다가 지상으로 자유낙하하는 슬링샷을 결국 타고 말았다. 또 타고 싶으세요? “당연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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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광 놀이기구 리믹스 2가 어지럽게 빙글빙글 돌아가며 어둠이 내린 후 캔자스 주 공진회 광장을 돌아다니는 구경꾼들을 현혹한다. 공진회는 농업 및 교육 행사로 시작되었지만 요즘은 놀이기구 타는 재미를 빼놓을 수 없다. 공진회는 캔자스 주 최대 연례 행사로 부단장인 로리 멀치는 이 행사가 “과거의 인기 오락물과 비명을 자아내는 최첨단 놀이기구가 이상적으로 결합되어 있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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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브라 잭슨과 그녀의 송아지 ‘프린세스’는 인디애나 주 공진회에서 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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젖소 품평회에서 젖소 470여 마리가 심사위원 옆으로 지나가고 있다. 2008년 미네소타 주 4-H클럽(실천을 통해 배운다는 취지 아래 설립된 세계적인 청소년 단체) 주최로 열린 이 행사에서 젖소 7개 종이 12개 이상의 연령군으로 나뉘어 경합을 벌였다. 심사위원들은 젖통 크기, 몸통 윤곽, 걸음걸이 등 각각의 특성별 점수를 종합해 최종 판정을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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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오와 주의 더비 곡예 운전에는 항상 폭발 장면이 등장한다. 그레고리 카펜터는 불을 붙인 경사로에서 시속 100km로 15m 아래 4단 폐차 더미를 향해 뛰어내리는 ‘자살 자동차 점프’ 곡예를 한다. 작년 한 해 동안 38번 공연하면서 세 차례 병원에 실려갔지만 그는 생명보험이나 건강보험에 들지 않았다. 뼈가 부러지고 멍투성이지만 그는 말한다. “매번 간신히 성공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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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인들은 절대 따라 하면 안 된다. 아이오와 주 공진회에서 “위험 박사”가 “레드넥 불 쇼” 공연 끝에 소방관들이 호스로 물을 뿌려주길 기다리고 있다. “빨리 불을 꺼줬으면 좋겠어요.” 그는 말한다. “뜨겁거든요” 대부분 자동차 경주를 하는 친구에게서 얻어 입은 방화복과 액체 방화재가 화상을 막아주기는 하지만 이 공연은 매우 위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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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 플로처가 24m 높이에서 이중 공중제비를 한 후 몸을 반쯤 틀어 2.5m 깊이 물속에 뛰어들자 네브래스카 주민들이 놀라 입을 다물지 못한다. 여기서는 플로처가 익살스러운 해적복장을 하고 있지만 어떤 날은 옷에 불을 붙이고 물속으로 뛰어들기도 한다. 수없이 뛰어들면서 발도 두 번이나 부러졌지만 그는 “아직도 쾌감을 느낀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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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미국 아이오와 주에서 사상 최초로 열린 ‘콘도그’(꼬치 핫도그) 먹기 대회에 참가한 주민 8400명이 동시에 콘도그를 베어물고 있다. 베이컨 기름을 넣으면 더 맛있어지는 등 요리법은 다양하지만 콘도그는 최소 1940년대부터 주 공진회의 단골 메뉴였다. 2006년에는 텍사스 주에서 새로운 먹을거리가 등장했는데 바로 반죽에 콜라 시럽을 넣어 만든 코카콜라 튀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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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등급 버터 조각상처럼 고상한 것은 없다. 2008년 미네소타 주 공진회에서 ‘은하계의 케이 공주’로 선발된 크리스티 머스만이 버터로 자신의 초상을 조각할 수 있도록 4℃의 회전 냉각기 안에서 6시간이 넘도록 얌전하게 앉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추위만 견딜 수 있다면 버터는 훌륭한 조각 소재예요.” 36년간 공진회에서 버터 조각품을 출품한 린다 크리스텐슨은 말한다. 크리스텐슨은 40kg짜리 버터 덩어리로 조각을 시작한다. 공진회 전시를 마치면 ‘공주’들은 흔히 순회 전시에 나서며, 그 후 고향 옥수수 축제나 아침 팬케이크, 명절 쿠키를 만드는 데 주로 버터를 사용한다. 현재 머스만의 두상은 역시 이 대회에서 공주로 선발된 언니의 버터 흉상과 함께 조부모 댁 냉동고에 보관되어 있다. “할아버지 할머니가 우리를 보고 싶으면 냉동고 문만 열면 될 거라고 농담해요.” 머스만은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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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네소타 주 공진회에서는 인형을 가지고 놀면서 인명 구조법을 배울 수 있다. 안경을 쓴 타샤 와이젠버거가 미니애폴리스 아동 병원 홍보 전시장에서 하임리크 구명법을 설명하고 있다. “2시간 연속 구명법을 설명했지만, 막상 인명을 구조할 일이 생기면 내가 잘 할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와이젠버거는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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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 와서 구경하세요! ‘관객 몰이꾼’ 워드 홀(빨간 장식을 단 재킷 착용)이 절대 놓칠 수 없는 환영과 ‘세상에서 가장 괴상한 사람’을 구경할 수 있다고 장담하며 ‘경이의 세계’ 쇼로 행인들을 불러들인다. 홀은 62년 동안 서커스를 하며 줄타기도 하고 불을 먹기도 하고 사자와 겨루기도 했다. 그는 자신이 ‘세계 최악의 광대’라고 말한다. 지금은 촌극 단장으로 이곳 미네소타 주 공진회에서 관객 몰이를 하고 있다. 홀과 함께 무대에 오른 사람들은 (왼쪽부터) 불을 먹는 노버트 “푸 바” 터헌, 무희 나탈리 자렐리, 칼을 삼키는 첼시아 래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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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전여전. 아이오와 주 공진회에선 ‘누가 누가 닮았나’ 대회가 열린다. 참가자들은 얼굴뿐 아니라 목소리, 걸음걸이, 버릇까지 얼마나 닮았는지 심사를 받는다. 참가번호 239번(맨 오른쪽)은 2위, 251번은 6위를 차지했다. 1위팀은 청색 리본과 상금 5달러, 그리고 자랑할 수 있는 자격을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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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애나 주에선 마다가스카르휘파람바퀴벌레 경주대회가 열린다. 이 바퀴벌레들은 훈련을 전혀 안 시켜도 경쟁에 나선 대학들의 깃발을 단 미니 트랙터를 끌고 달릴 수 있다고 퍼듀대학교의 바퀴벌레 조련사 톰 터핀은 허풍을 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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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오와 주 수의학회 회원들이 시범을 보이는 개 거세 장면은 관객들에 충격을 주기 위해 만든 것이 아니라 “축산을 대중화 하기 위한 것”이라고 아이오와 주 공진회 마케팅 이사 로리 샤펠은 말한다. 이것은 공진회 교육 임무의 일부분이다. 중서부 대다수 주들과 마찬가지로 아이오와 주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도시와 교외 지역으로 이주했다고 샤펠은 말한다. “요즘은 공진회에 가는 사람들 중 농업과 관련된 사람은 25%도 안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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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노소 모두 즐겁게! 미네소타 주에 사는 자매 브리짓 플롬과 버건 플롬은 개당 14달러에 산 알록달록한 가발과 1달러짜리 장신구로 치장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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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집단 최면에 안 걸릴 수 있겠는가? 아이오와 주에서 최면술사 론 다이아몬드가 손가락을 튕기자 최면 실험 자원자들이 일제히 최면에 빠진다. 다음에는 그가 자원자들에게 몸을 흔들라거나 긁적거리라는 최면을 걸지 모른다. “잠재 의식이 활동하는 환경을 만들어준 다음 암시를 합니다.” 다이아몬드는 말한다. “놔두면 우리 마음은 놀라운 일을 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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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오와 주 공진회에서 4일 연속 개최되는 가축 품평회에 참가하는 청소년들이 막후에서 잠시 쉬고 있다. 소파 너머로 송아지 주인들이 대회장에 나갈 송아지를 준비시키고 있다. 젖소 품평회는 1854년 시작한 이래 아이오와 주 공진회의 일부분이 되었다. 제1회 때 7000여 명이 참가했던 것으로 보이는 이 연례 행사가 요즘은 100만 명이 넘는 관람객을 끌어들이며 디모인 경제에 최소 6000만 달러의 효과를 창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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