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화산인 베수비오 화산이 이탈리아 남부에 사는 주민 300만 명의 목숨을 위협하고 있다. AD 79년 대폭발 당시 폼페이가 매몰되었다. 새로운 연구 결과에 따르면 다음에 있을 폭발은 훨씬 더 위력적일 것이라고 한다.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화산인 베수비오 화산이 이탈리아 남부에 사는 주민 300만 명의 목숨을 위협하고 있다. AD 79년 대폭발 당시 폼페이(가운데 하얗게 빛나는 부분)가 매몰되었다. 새로운 연구결과에 따르면 다음에 있을 폭발은 훨씬 더 위력적일 것이라고 한다.

잦은 소규모 폭발로 상처투성이가 된 베수비오 화산이 15km 떨어진 나폴리를 내려다보며 위협적으로 솟아 있다. 대폭발이 일어나면 분화구가 터지면서 나폴리 일대가 폐허로 변할 것이다.

BC 1780년경 일어난 베수비오 화산 대폭발 때 쌓인 화산재 위에 세워진 나폴리 시가지가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다. 그때와 비슷한 재앙이 온다면 주민들은 사전경보를 통해 충분한 탈출시간이 확보되기만을 바라야 할 것이다.

나폴리 북쪽에 있는 언덕에 위치한 경찰서는 나폴리 시민 뿐 아니라 베수비오 화산까지 살피고 있다. 화산이 폭발하면 경찰관들이 시민들의 대피를 도와줘야겠지만, 사실 그런 상황이 닥치면 스스로의 생명을 구하기에 급급할 것이다. 이 경찰서는 BC 1780년 폭발 때 쏟아져 내린 높이 2.7m의 화산재와 화산암 더미 위에 세워져 있으며 화산 분화구에서는 약14km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

베수비오 화산이 폭발하면 주 탈출로가 될 나폴리 외곽 고속도로에서 저녁 퇴근 시간에 차들이 꼬리를 물고 있다. 화산이 폭발하면 300만 명이 일시에 탈출하기 때문에 이 고속도로는 금방 막혀버릴 것이다. 시내를 벗어나는 것조차 쉬운 일이 아니다. 좁고 꼬불꼬불한 거리들이 자동차, 스쿠터, 행인들로 메워질 것이기 때문이다. 민방위당국은 아직 비상사태에 교통을 통제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베수비오 화산의 마지막 폭발은 제2차 세계대전이 막바지로 치닫던 1944년에 있었다. 화산재 구름이 하늘로 치솟는 동안 미군 폭격기들이 독일군 진지를 향하고 있다. 소규모 폭발이었음에도 약 45명이 목숨을 잃었으며 인근 기지에 있던 연합군 항공기 88대가 파손되었다.

나폴리 박물관에 전시된 복제 형상을 보면 AD 79년 대폭발이 헤르쿨라네움을 덮쳤을 당시 사람들이 얼마나 겁에 질린 채 죽어갔는지 알 수 있다. 뜨거운 화산재에 뒤덮이는 순간 살은 흔적도 없이 녹아버렸다.

폼페이에 전시된 AD 79년 대폭발의 희생자 석고 모형이 베수비오 화산의 엄청난 파괴력을 깨우쳐주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화산재를 들이키지 않으려고 베개로 입을 막은 채 죽어갔다. 베수비오 화산은 폭발 시 뜨거운 화산재와 화산암이 휘몰아치는 거대한 가스기둥을 뿜어냈는데, 이것이 무너지면서 화쇄난류 속에 있던 파편들이 뜨거운 바람과 함께 몰아쳐 화산 근처 도시가 생지옥으로 변했다. 현재의 대피계획은 나폴리 지역이 피해를 입지 않았던 1631년 폭발을 기준으로 한 것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과학자들은 BC 1780년에 있었던 대규모 폭발이 현재 나폴리가 있는 지역 대부분까지 폐허로 만들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대폭발은 약 2000년 간격으로 일어나고 있다. 이런 식으로라면 다음 대폭발이 얼마 남지 않은 셈이다.

나폴리에서 불과 6km 떨어진 곳에서 BC 1780년 대폭발을 피해 달아나던 두 사람의 발자국이 발견됐다. 근처에 찍힌 수천 개의 발자국들은 화산폭발 당시 사람들이 무리 지어 도망쳤음을 보여주는 증거다.

버려진 식당의 모습이 창 밖으로 내다보이는 화산 근처 도시들의 미래를 보여주는 것만 같다. 주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정부는 자진해서 다른 곳으로 이주하는 주민에게 지원금을 지급하고 있다.

언덕 마을 레테레에 있는 작은 성당의 불빛이 가파른 도로와 동틀녘의 어슴프레한 베수비오 화산을 비추고 있다. 이 마을은 초나 로사를 겨우 벗어난 곳에 위치해 있다. 일단 화산이 폭발하면 탈출이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마을사람들은 어떻게든 안전지대로 탈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고 있다.

분화구 바로 밑에 있는 테르지뇨 마을 부근 건축 금지 지역에 철도 하나가 놓여 있다. 이 철도는 여객과 화물을 수송하고 있어 유사시 다른 운송 수단들과 함께 사람들을 피신시키는 데 이용될 수 있을 것이다. AD 79년 폭발 이전 고대 로마의 농부들은 이곳의 비옥한 화산 토양에 포도주용 포도를 재배했다. 1980년대에 이곳을 발굴하면서 화산의 잔해 20m 아래서 포도압착기, 포도주 창고, 저택들 그리고 5구의 유골이 발견되었다.

자연을 소중하게 해야지..안그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