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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사진] 만약 건물이 버섯처럼 땅에서 갑자기 쑥쑥 솟는다면???
상세 내용 작성일 : 15-11-26 12:04 조회수 : 301 추천수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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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도심의 건물 옥상에 녹지를 조성할 수 있다는 멋진 생각이 활짝 꽃피고 있다.

만약 건물이 버섯처럼 땅에서 갑자기 쑥쑥 솟는다면 맨 위에는 흙과 식물이 무성할 것이다. 그러나 건축은 버섯 재배와 달라서 땅을 싹 뒤엎고 구조물을 세운 뒤, 꼭대기에 비를 막을 지붕을 얹는다. 사실상 지구촌 모든 도시의 건물 옥상은 생기가 없는 인공 사막이라고 할 수 있다. 진짜 사막에는 동식물이 살지만, 도시의 지붕은 아스팔트로 뒤덮인 죽음의 땅이다. 바람이 매섭게 부는 데다, 겨울에는 춥고 여름에는 더우며 빗물도 전혀 스며들지 않는다. 하지만 캐나다 밴쿠버 시내의 라이브러리 광장에 있는 ‘밴쿠버 공립 도서관’의 9층 옥상에 올라가면 황량한 아스팔트 대신 푸른 초원이 펼쳐진다. 김의털(볏과의 여러해살이 풀)이 사각화분이나 컨테이너 상자가 아니라 특수 배합된 배양토에 뿌리를 내린 채 옥상 가득 넘실댄다. 1995년 조경사 코넬레아 H. 오버랜더가 조성한 1850m²의 이 정원은 마치 하늘 위에 꾸며놓은 초원 같다. 지상에 있었다 해도 충분히 사람들의 눈길을 끌었겠지만 밴쿠버 도심의 높은 옥상에 있으니 입이 딱 벌어질 정도로 아름답다. 도시에서 대개 옥상은 전망을 내려다보기 위해 올라가는 곳이다. 그러나 이 도서관 옥상에 오르면 마치 내가 한 폭의 멋진 그림 속에 서 있는 듯하다. 온통 유리와 강철, 콘크리트로 둘러싸인 삭막한 도심에 초록색, 푸른색, 갈색의 잡목 숲이 장관을 이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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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시청 옥상에 마치 녹색 화환을 씌워놓은 것 같다. 덕분에 강철과 돌로 지은 대형 빌딩들로 유명한 시카고의 딱딱한 이미지가 부드러워졌으며 한여름 지붕 위 온도도 낮아졌다. 세계 전역에 불고 있는 ‘녹색 지붕’ 열풍에 자극을 받은 리처드 데일리 시장의 주도로 현재 시카고는 북아메리카 지역 최고의 녹색 지붕 도시로 변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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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의 모습이 ‘쿡 플러스 폭스’ 건축회사의 창문에 비치고 있다(오른쪽). 사옥을 설계한 친환경 건축가들은 녹지 공간이 많아질수록 도시는 더욱 살기 좋아진다는 ‘녹색 가치’를 이 건물에 담고 싶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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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개의 작은 언덕이 캘리포니아 과학아카데미의 신축 건물 지붕을 장식하고 있다. 이곳은 이탈리아 건축가 렌조 피아노가 설계해 2008년에 개장했다. 과학아카데미가 위치한 샌프란시스코의 역동적인 지형을 표현한 것인데, 채광창이나 태양전지판 같이 에너지 효율이 높은 시설들도 충분히 설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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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바젤의 한 병원 옥상 정원을 추위에 강한 돌나물과 곤충, 새들이 점령했다. 스위스에서는 신축 건물의 평평한 지붕에 정원을 의무적으로 정원을 꾸며야 한다. “건물을 짓기 위해 땅을 빼앗았으니 지붕 위라도 자연에게 돌려줘야죠.” 세계 녹색 지붕 협회 회장인 볼프강 안젤은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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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로덴플러에서 농사를 짓고 있는 마티아스 에글린은 닭을 키울 닭장을 새로 지으면서 지붕에 풀밭을 조성해야 했다. 닭장이 들어선 자리에 원래 풀밭이 있었기 때문이다. 스위스도 인접국인 독일과 마찬가지로 녹지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강력한 법을 마련했다. 환경 기준에 부합하기 위해 주로 사용하는 방법이 바로 식물들로 뒤덮인 녹색 지붕을 조성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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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슈투트가르트에서 녹색 지붕들이 지평선 쪽으로 솟아 있다. 이곳은 1989년부터 지방 자치 법규에 따라 신축건물의 평평한 지붕에는 모두 정원을 설치하도록 의무화하고 있다. 캐나다에 본부를 둔 비영리 기업협회인 ‘건강한 도시를 위한 녹색 지붕’의 설립자 스티븐 W. 펙은 이렇게 말한다. “독일에 가면 높은 빌딩에 한번 올라보세요. 도시 전체에 녹색 지붕들이 가득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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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서 가장 이용량이 많은 프랑크푸르트 국제공항에 1990년부터 설치하기 시작한 녹색 지붕에는 거의 4만6천 제곱미터의 녹지가 무성하다. 20개가 넘는 이 같은 녹색 지붕은 비행기 소음을 줄여줄뿐 아니라 지붕구조물의 수명도 두 배로 늘려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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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본에 위치한 미술관 옥상에 조성된 녹지. 산책로가 나 있고 원뿔 모양의 채광창이 서 있다. 독일인들은 1960년대에 정부 지원을 받아 현대적인 녹색 지붕 조성 사업을 처음으로 시작했다. 오늘날 독일의 많은 도시에서는 녹색 지붕을 설치하면 각종 혜택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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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의 전통적인 연립주택가. 벽을 맞대고 다닥다닥 붙어 있는 이곳 집들의 창문을 열면 한때는 낡은 소시지 공장이 보였다. 하지만 이제 주민들은 옥상 가득 야생화가 만개해 있는 건축가 저스틴 비어의 새 집을 볼 수 있게 됐다. 이 태양열 주택은 옥상 정원의 단열효과로 에너지 효율이 더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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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에 있는 라반 댄스 센터의 신축 건물 옥상에 녹지를 조성한 이유가 단순히 도심에 식물 재배 공간을 확보하려는 것만은 아니다. 이 녹색 지붕은 이 지역 토착종인 검은머리딱새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만들어졌다. 원래 바위투성이의 건조한 지역에 서식하는 녀석들은 최근 개체수가 줄어들고 있다. 녀석들이 좋아하는 서식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오래된 건설 현장에서 부서진 잡석들을 가져와 지붕을 꾸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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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맨해튼의 이 아파트는 마치 시골 별장 같은 모습이다. 이곳은 한때 아파트 개발업자였던 데이비드 푸치코프가 가족을 위해 만든 쉼터다. 녹색 식물로 파릇파릇한 아파트 지붕은 빗물을 흡수해 유거수(지표 위를 흐르는 빗물)를 줄여준다. 집중호우로 하수구가 넘칠 때마다 인근 허드슨 강이 오염되어 골치를 앓는 뉴욕 시로서는 고마운 시설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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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의 옥상 정원에 비해 훨씬 설치가 간편한 녹색 지붕들도 있다. 건축회사인 ‘쿡 플러스 폭스’의 자원봉사자들은 뉴욕 시에 있는 사옥에 ‘그린 팩스’라는 제품을 이용해 직접 녹색 지붕을 설치했다. 이 폴리에틸렌 봉지 안에는 재배하기 쉬운 식물들이 담겨 있다. 배수가 가능하고 지붕 구조물에 뿌리가 침투하는 것을 막아주는 방수층만 깔아주면 별다른 준비 없이도 설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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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업의 중심지인 미시건 주 디어본. 헨리 포드가 대량생산 혁명을 일으켰던 공장 옥상에 녹지가 조성되었다(위). 유거수의 양을 줄이기 위해 4만2000제곱미터에 달하는 광대한 공장 옥상에 돌나물을 식재해 세계 최대 규모의 녹색 정원을 조성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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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샌프란시스코 도심의 한 버스정류장 위에 자그마한 녹색 지붕이 얹혀 있다. 이 녹색 지붕들은 미국인들의 환경의식을 심어주기 위해 만든 것이다. 버스정류장 지붕을 설계한 다이앤 로비글리오는 거리를 오가는 시민들이 이 지붕을 보고 각자의 집 지붕에 다양하게 적용하길 기대한다. 지속가능한 건축 디자인을 주장하는 그녀는 대부분의 유럽국들에 비해 녹색 지붕에 대한 인식이 낮은 미국인들을 상대로 ‘길거리 홍보’를 하고 싶었다고 한다. “거리에서 한번 보면 녹색 지붕이 뭔지 감을 잡을 수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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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오리건 주 실버톤에 있는‘오리건 가든’의 오두막 위에 자그마한 녹색 지붕이 얹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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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 주 카멜 지역에 위치한 산타루치아 자연보호 공동체는 녹색 지붕 덕에 이곳 집이 오크나무 숲에 포근히 안겨 있는 것처럼 보인다. ‘베이 에어리아’ 건축회사의 조나단 펠드만이 설계한 이 지붕은 화재가 잦은 이 지역에서 방화재 역할도 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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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쿄의 유서 깊은 임페리얼 호텔 옥상에도 연못 모양의 태양전지판과 함께 녹색 식물들이 조성되어 있다. 많은 녹색 지붕들과 마찬가지로 이 호텔의 옥상 정원도 사람이 직접 거닐 수는 없지만 주변 경관을 만드는 데 일조하고 있다. 도쿄는 열섬 현상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대표적인 도시로, 아스팔트 포장도로와 건물들 때문에 최근 몇 십 년 동안 평균기온이 상승했다. 시 당국은 도시 기온을 낮추기 위해 녹색 지붕 설치를 의무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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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수막의 성능이 향상되면서 대도시의 버려진 옥상 공간들이 비옥한 ‘농지’로 변신하고 있다. 일본의 유명한 청주 제조회사 하쿠쓰루 사는 양조에 쓰이는 쌀 일부를 도쿄 사무실 옥상에서 재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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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벤쿠버의 페어몬트 워터프런트 호텔 주방장이 빌딩숲 사이에 조성된 사과 밭에서 잘 익은 사과를 수확하고 있다. 호텔 회계사에 따르면 옥상 정원에서 연간 1만6000달러어치의 사과, 채소, 허브, 꿀 등을 생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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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밴쿠버 아쿠아리움의 ‘녹색 벽’. 양치식물로 완전히 뒤덮인 모습이 마치 고대 유적 같아 보이지만 실은 미래의 친환경 건축의 청사진이라고 할 수 있다. 이동식 수직 화분과 내장형 저장 및 배수 시설이 전통적인 격자 울타리로 되어 있어 세팅을 다양하게 바꿀 수 있다.

여러모로 사람들이 기특한짓을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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