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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정복자들이 침입한 지 500년 만에 격동하는 볼리비아에서 원주민들이 정권을 되찾고 있다.
구름이 닿을 듯 하늘 높이 치솟은 안데스 고원은 마치 딴 세상 같다. 온천의 열기로 따뜻하고 조류(藻類) 때문에 홍옥처럼 붉은 빛을 띠는 고원 위의 호수에서 플라밍고 떼가 날아오르고 있다.
비쿠냐(라마의 일종) 몇 마리가 풀을 찾아 우유니 소금평원의 한 구석을 가로지르며 질주하고 있다. 키가 1m가 조금 안 되는 비쿠냐의 털은 아주 부드러워 잉카 왕족만이 사용할 수 있었다. 너무 많이 잡아 한때 거의 멸종됐으나 지금은 보호종으로 지정돼 개체수가 늘고 있다.
여름에 내린 비로 물에 잠겨 반짝이는 소금평원 위로 두 대의 차량이 마치 물 위를 떠 가듯 이동하고 있다.
잉카후아시 섬이 달빛에 흠뻑 잠겨 있다. 우유니 소금평원에 있는 이 섬은 선인장과 석화된 조류로 뒤덮여 있다. 1만6000년 전에는 거대한 호수가 이 지역을 뒤덮고 있었는데 호수 물이 마르면서 1만km2 면적의 세계 최대 소금분지가 생겨났다.
사정없이 내리쬐는 겨울 햇볕에 고도 6000m의 포메라페 화산 정상 근처의 눈이 증발되면서 ‘니에베스 페니텐테스’라고 불리는 뾰족한 눈얼음들이 생겨났다. 볼리비아와 칠레의 접경지역을 따라 위치한 이런 높은 고지대는 날씨가 춥고 건조해 눈이 조금 내린다.
우유니 소금평원에서 소금을 곡괭이로 긁어 쌓아놓았다. 이제 트럭이 오면 근처 정제공장으로 운반된다. 이 드넓은 평원에는 얼마나 많은 소금이 매장돼 있을까? 추정치에 의하면 100억 톤이 넘는다고 한다. 소금은 주석, 은, 아연, 천연가스 등과 더불어 볼리비아의 풍부한 광물자원 가운데 하나다.
라구나 콜로라다호(湖)는 희귀한 푸나 플라밍고의 주요 서식지다. 제임스 플라밍고라고도 불리는 이 새는 1957년 탐사팀이 이 서식지를 발견하기 전까지는 멸종된 것으로 여겼으나, 지금은 약 1만5000 쌍이 번식기에 있다. 해발고도가 4267m인 이곳은 겨울 기온이 영하 6도까지 떨어질 때가 있다. 그러면 새들은 라구나 콜로라다호를 따뜻하게 유지시켜주는 온천으로 날아온다.
알티플라노 고원에서 바람에 침식된 바위가 좁은 베이스에 얹어놓은 현대 조각품 같다.
하늘빛을 비추고 있는 솔데마냐나(‘아침 해’라는 뜻)의 간헐천에선 진흙이 부글부글 끓어오르며 솟구치고 뿜어져 나오는 증기에선 역한 유황냄새가 난다. 플라밍고들이 떼지어 사는 붉은 호수 라구나 콜로라다호(湖) 바로 남쪽에서 이런 원시적인 자연경관을 만날 수 있다.
이곳에서 보기 드문 먹구름이 낀 하늘 아래 ‘파하 브라바’라 불리는 야생풀이 알티플라노 고원을 페이즐리 무늬로 수놓고 있다. 이렇게 바람이 강하게 부는 극한 지역에서 살 수 있는 식물은 거의 없다. 이곳의 일부 지역은 연평균 강수량이 255mm밖에 안 다.
가축화된 라마들이 우유니 소금평원 변두리에서 샘물이 흐르는 초지를 지나고 있다. 라마는 잉카 제국 시대 이전부터 알티플라노 고원에 사는 주민들에게 식량과 털실, 짐을 실어나르는 든든한 등을 제공해왔다.
창건 37주년을 맞은 볼리비아 오루로 주의 아이파라비 마을. 치파야족 남성 한 명이 인구밀도가 낮은 아이파라비를 지나고 있다. 아이파라비 같은 원주민 마을의 유권자들은 2005년 대통령 선거에서 원주민을 대통령으로 선출시키는 역사적 쾌거를 달성했다.
아이파라비 주민들이 마을 창건일을 기념해 볼리비아 국기를 흔들며 안데스 음악에 맞춰 행진하고 있다. 2007년 축제에는 예년처럼 진행된 전통춤, 학생들이 펼치는 촌극, 관리들의 연설 외에도 특별 행사가 있었다. 정부에서 지원한 컴퓨터가 배달된 것이다. 이것은 이 마을 최초의 컴퓨터다.
에보 모랄레스(가운데)가 록스타처럼 환대받으며 한때 그가 코카재배 농민 조합을 이끌었던 차파레 주에 도착했다. 그는 새로 생긴 학교들의 개교식에 참석하기 위해 이곳을 방문했다. 학교 신설은 모랄레스 정권의 최우선 정책이다.
동트기 전, 경찰들이 코카인 제조공장 수색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치모레라는 시골마을 근처에 있는 작은 농장들은 마약 소탕작전이 펼쳐지는 전쟁터다. 미국의 지원을 받는 마약 소탕작전을 두고 논란이 끊이질 않고 있다.
오루로 주에서 카니발 의상을 차려 입은 여자들이 남미 최대 축제 가운데 하나인 오루로 축제 퍼레이드에 참가하기 위해 대기 중이다. 춤꾼과 연주자를 비롯한 3만여 명의 참가자들은 볼리비아 국민들과 40만 명의 외국인 관광객의 흥을 돋구며 옛 은광도시의 4km 구간을 행진한다.
볼리비아 최대의 주석 산지인 후아누니 광산의 광부들은 급여가 보장된 공무원들이다. 하지만 민간업체에서 일하는 광부들은 수입과 안전을 보장받지 못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지하 150m에서 일하는 후아누니 주석 광산 광부들이 카니발 장식리본으로 덮은 인형 주변에 모여 있다. 인형은 이곳의 지하 광물 신인 ‘오스카’를 상징한다. 이들은 담배와 맥주 외에 배고픔과 피로를 달래기 위해 씹는 코카잎을 바치고, 자신들의 안전과 성공적인 채굴을 기원한다.
코차밤바 주 주립대학교 정문 근처 벽에 대표적 사회주의자들의 초상화와 함께 에보 모랄레스 대통령이 속한 사회주의 운동당(MAS)을 비난하는 좌파적 구호가 적혀 있다. “MAS의 개혁조치를 중단하라!”
알티플라노 출신 관리들이 아이파라비 창건일을 축하하고 있다. 아이파라비는 2500명밖에 남지 않은 치파야족이 사는 마을 세 곳 중 하나다. 이들의 머리 위로 스페인에 항거한 19세기 볼리비아 독립투사들의 초상화가 볼리비아 문장을 사이에 두고 걸려 있다.
볼리비아 최고봉인 해발 6542m의 사하마 산이 칠레의 울퉁불퉁한 바위 해안 위로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19세기 말 칠레와 볼리비아, 페루 사이에 벌어진 태평양전쟁에서 볼리비아가 칠레에게 이 해안 영토를 빼앗기며 양국의 관계가 악화됐다.
전통의상으로 디자인된 유니폼을 입은 아이마라족 여성들이 라파스 골프장에서 잡초를 뽑고 있다. 이들의 월급은 100달러 정도다. 라파스 상류층인 골프클럽 회원들은 세계에서 제일 높은 골프장 중 하나인 해발 3350m 고지에서 골프를 치는 대가로 가입비 1만 2000달러에 월회비까지 낸다.
노동자들은 볼리비아의 행정수도인 라파스를 빙 두르고 있는 언덕배기 달동네에 산다. 해발 4000m 지점에 위치한 이곳은 공기가 희박하다. 반면 부유층과 대규모 사업체들은 좀 더 살기 좋은 아랫마을에 자리잡고 있다.
힘든 생활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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