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 베스트 커뮤니티 포인트충전 쇼핑몰  
덕후순위조회
0위
포인트충전
덕후모집배너 덕후신청하기 덕후글쓰기
[여행/사진] 인도의 4대도시 잇는 고속도로란??
상세 내용 작성일 : 15-12-03 13:37 조회수 : 320 추천수 : 0

본문

인도의 4대 도시를 잇는 새 고속도로를 통해 구(舊)인도와 신(新)인도가 만나고 있다.

o_1a5j1a5me1npt1vpt1ngd111rtmuc.jpg

o_1a5j1ib281t22jt110301hcl3e5n.jpg

새로 개통된 인도의 국립고속도로 남부 구간이 카르나타카 주 방갈로르를 통과해 아라비아 해와 벵골 만 사이를 가로지른다. 겉보기엔 잘게 부순 돌과 아스팔트에 불과할지 몰라도, 10억 인도인의 가슴벅찬 염원이 담긴 ‘황금벽돌길’이다. 방갈로르 시내에 가면 화려하게 장식된 높이 15m의 힌두교 사원 옆에 잠시 정차해둔 차량 행렬을 볼 수 있다. 이 사원에서 실시하는 드라이브인 의식인 ‘푸자’에 참석하기 위한 차들이다. 뿔테 안경을 쓴 작고 쾌활한 사제 R.L 디크시스가 매일 밤 새로 산 차량들 위에 힌두교의 신 가네시의 축복을 뿌려주는 푸자를 거행한다. 승용차, 트럭, 사륜구동 SUV, 오토바이, 자동인력거, 어떤 때는 자전거나 소가 끄는 짐수레를 새로 산 주인들은 코끼리 머리에 팔이 네 개 달린 풍요와 행운의 신 가네시의 축복 없이는 승용차를 끌고나갈 생각조차 안 한다.


운동기구 수입회사에서 회계사로 일하는 메나카 셰카란(23)도 이날 오후에 산 은색 스쿠터에 디크시스 사제가 푸자를 베풀어주길 기다리는 중이다. 날씬한 체구에 눈망울이 또랑또랑한 그녀는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는 많은 젊은 인도 여성들처럼 디자이너 청바지에 밝은색 튜닉을 걸치고, 검정 하이힐을 신고, 머리엔 코와 입을 덮어주는 흰색 스카프를 둘렀다.


사제가 길게 늘어선 차량들에 하나씩 의식을 베푸는 동안 메나카의 오빠 다나는 코코넛에 불을 붙여 스쿠터 주위를 세 바퀴 돌고 난 후 스쿠터 앞에서 도로를 향해 코코넛을 던져 산산조각을 냈다. 그런 다음 앞바퀴 밑에 레몬을 놓았다. 이제 메나카가 그 위로 스쿠터를 몰고 지나가면서 레몬을 터뜨리면 되는데, 이는 순탄한 출발을 의미한다.


“운전면허증 있어요?” 내가 그녀에게 물었다.
“아뇨, 없어요.” 그녀가 킥킥거리며 대답했다. 그 때 디크시스 사제가 다가와 스쿠터의 운전대에 노란색 꽃다발을 걸더니 힌두교 경전 베다의 주문을 읊으며 스쿠터 위로 가네시 신 제단의 성수를 몇 방울 뿌렸다. 그런 다음 스쿠터 위에 강황 추출물인 붉은색 쿰쿰을 몇 방울 튀기고 메나카 이마에도 꾹 찍어주는 것으로 의식을 마쳤다.


메나카가 스쿠터에 올라타 시동을 걸었다. 메나카는 잠시 어떤 게 가속기이고 어떤 게 브레이크인지 몰라 당황했다. 간신히 중심을 잡은 다음 받침대를 걷어차고 앞으로 나아가자 다나와 구경꾼들이 환호했다. 의식을 치르긴 했지만 오토바이 한 번 타려다 차들이 달리는 도로에서 금방이라도 중심을 잃고 쓰러질 것 같았다. 내가 핸들바를 잡아줬다.


“헬멧 있어요?” 붕붕거리는 엔진 소리에 내가 큰 소리로 묻자 웃으며 머리를 절레절레 흔든다.
“운전할 줄은 알아요?”
“아뇨. 잘 몰라요.” 그녀가 즐겁게 외쳤다. “하지만 앞으로 배울 거예요!”


말을 끝내는가 싶더니 옆에서 따라 달리는 다나를 두고 타이어 자국을 남기며 튕기듯 앞으로 가다가 지나가는 차에 거의 부딪힐 뻔했다. 그러곤 가네시 신이 보호해주기만을 바라며 그녀는 속력을 내 방갈로르의 혼잡한 저녁 퇴근길에 뛰어든다. 저 멀리 가로등 밑으로 그녀가 지나갈 때, 나는 21세기 인도의 뜨거운 물결을 타고 질주하는 그녀의 머리를 간신히 분간할 수 있었다. 그건 빛의 물결에 합류한 또 하나의 작은 소용돌이였다.

지평선 너머로 끝없이 펼쳐지는 황금사각형 고속도로(GQ)의 델리-콜카타 구간이 갠지스강 위를 통과하고 있다.

힌두교도에게 신성한 동물인 소는 GQ에서도 우선통행권을 갖는다. GQ의 교통사고율은 무질서한 2차선 간선도로의 사고율보다 훨씬 낮다. “인도에서는 운전 기술보다 반사 능력이 더 중요하죠.” 노란 셔츠를 입은 툴시 람은 말한다.

o_1a5j1ib281vo18l5hoepcc1vdjo.jpg

인도 비하르 주 출신의 한 공장 근로자가 익살스럽게 근육을 자랑하며 델리를 통과하는 고속도로 근방에 사는 이웃 빈민들에게 웃음을 주고 있다. 매년 수백만 명의 노동자들이 시골의 지독한 가난에서 벗어나고자 도시로 몰려들고 있다. 이런 이주 현상은 GQ 때문에 가속화됐다.

o_1a5j1ib28lq6c2ebc711qc1tpdp.jpg

숙달된 기술과 성실함으로 무장한 벽지 출신의 타밀 셀반(29)는 고향을 떠나 인도 타밀나두 주 첸나이 교외에 있는 현대자동차 공장에 일자리를 구했다. GQ를 통해 현대 인도와 세계 전역에 자동차를 수출한다.

o_1a5j1ib281rnr1n27165f1ceblt9q.jpg

방갈로르에서 힌두교 사제 R.L. 다크시스가 꽃과 신성한 불꽃을 들고 자동차들에 ‘푸자(축복을 베푸는 의식)’를 거행하고 있다. 이 의식은 혼잡한 출퇴근길을 잘 헤쳐나가도록 운전자들에게 용기를 북돋아주기 위한 것이다.

o_1a5j1ib284c81k4dtemnqj3k3r.jpg

외부인 출입을 통제하는 방갈로르의 고급주택단지 팜 메도우스에서 아이들이 장난감 자동차를 운전하며 놀고 있다. 인도의 경제 성장은 ‘인도인들의 기업가적 열정’이 반영된 결과라고 농촌 출신 기술전문가 R. K. 미스라는 말한다. 미스라 역시 이 단지에 산다.
line01.gif

o_1a5j1ib28a44115l1lao9m0o9is.jpg

인부들이 탄사 강에서 파낸 모래와 자갈을 나르고 있다. 이 자재들은 용역업체들을 통해 뭄바이 북부에서 작업중인 도로건설업체에 판매된다. 도로 건설 산업으로 일자리가 창출되면서 인부들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 마을 주민들이 그 덕을 보고 있다.

o_1a5j1ib28uh41d53kd37ha1242t.jpg

인부들이 인도 우타르프라데시 주 칸푸르 근처에서 뜨거운 아스팔트로 도로를 포장하고 있다. 인도의 4대 도시인 뉴델리, 콜카타, 첸나이, 뭄바이를 연결하는 황금사각형 고속도로(GQ)가 완공되면 경제가 더욱 활성화되고 가난한 농촌 지역에도 성장의 혜택이 파급될 것이다.

o_1a5j1nh5j10tm16h4vh21a831mja1q.jpg

주인들로부터 훈련을 받은 원숭이들이 인도 하리아나 주와 우타르프라데시 주의 접경 지점에서 통행료를 내려고 잠시 정차한 운전자들을 대상으로 묘기를 부리고 (구걸도 하며 때론 고 물건이나 돈을 훔치면서 주인에게 ‘짭짤한 수입’을 안겨주고 있다. 인도 정부는 GQ에서의 이런 행위를 근절시키려고 노력 중이다. 다른 도로에서는 염소들이 중앙분리대에서 풀을 뜯어먹는가 하면, 신성시되는 소들이 차량들 사이로 아무렇지 돌아다녀 교통체증이 종종 발생하기도 한다.

o_1a5j1nh5jijpkgk5s3mvf2a1r.jpg

인도 타밀나두 주 첸나이 외곽 도로변에서 생산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도로변에서 장사가 잘 된다는 것은 인도에선 삼척동자도 아는 사실이다. 그러나 고속도로 확장 계획에 따라 이미 이 도로도 정부에 수용돼 갓길의 건물 일부가 헐린 상태다.

o_1a5j1nh5j94m1j891o2r1hvf1hmo1s.jpg

교통 체증으로 몸살을 앓는 방갈로르에도 언젠가는 GQ가 완공돼 통과할 것이다. 서벵골 주 무르시다바드에 사는 가족들을 부양하는 수지트 로이 같은 일꾼들에겐 GQ 건설 현장에서 일당 8달러를 받고 현장감독으로 일하는 지금이 ‘좋은 시절’이다.

o_1a5j1nh5j1vhu1bu61s85p7f1uo01t.jpg

건초를 싣고 가던 트럭이 라지스탄 주 자이푸르 근처에서 커브를 돌다가 전복됐다. 다행히 다친 사람은 없다. 이런 사고는 GQ에서 흔히 발생한다. 아무리 최첨단 기술로 건설된 고속도로라도 운전자들이 제대로 이용해야만 그 진가를 발휘한다.

o_1a5j1nh5jf1i1jk912uqcnb13v21u.jpg

GQ에서 발생한 정면충돌사고로 한 트럭 기사의 조수가 15세의 어린 나이에 사망했다. “나흘 전에 가출한 조카예요.” 신원을 확인하러 온 그의 삼촌이 말했다. “이게 처음 얻은 일자리였죠

o_1a5j1nh5j1b8t1fjp7cu8ibhiv1v.jpg

정부가 도로건설이나 산업단지 조성 등의 이유로 농지를 수용할 경우, 고속도로는 농부들의 생계를 위협하는 존재가 된다. 서벵골 주 정부가 GQ 인근 토지를 자동차공장 부지로 승인하면서 농부들과 경찰간의 대치 사태가 계속 발생하고 있다.

o_1a5j1nh5j11lf1j4d1nggicjklg20.jpg

가뭄에 시달린 사와르다 마을 출신 일꾼들은 GQ가 마을에 번영을 가져 왔다고 말한다. “직장이 자이푸르에 있는데 예전에는 가는 데 3시간 걸렸는데 어요. 지금은 고속도로가 생겨 45분이면 갈 수 있게 됐죠.” 한 사람이 말했다.

o_1a5j1nluj2cg10285vvb6t1esf2s.jpg

인도 라자스탄 주에서 고속도로는 밀을 이고 가는 여자들에겐 편리한 통행로다.

o_1a5j1nluj11n39s67h189h1tin2t.jpg

세상을 유랑하는 ‘사두(탁발승)’들이 코끼리를 타고 푸시카르의 브라마 사원으로의 3개월 간의 순례길에 나선 탓에 도로 통행 속도가 코끼리 걸음처럼 느려졌다. 순례자들이 사원을 향해 이용하는 GQ 고속도로에는 쌩쌩 달리는 자동차와 트럭들은 물론, 코끼리, 낙타, 당나귀, 걸어가는 ‘사두’들도 있다.

o_1a5j1nluj5h81e7m1guc74ad9a2u.jpg

칸푸르 시내를 통과하는 GQ 아래 벌어진 라마데비 장터에 농부들이 매일 농산물을 팔러 나온다. 고속도로가 농지를 관통해 생기면서 농산물을 팔던 농부들은 이주할 수밖에 없게 돼 장사에 차질이 생겼다. “장사에는 안 좋죠.”라고 한 상인은 말한다. “하지만 이 지역 전체 차원에서 보면 오히려 잘 됐어요.” 땅이나 가게를 잃게 된 사람들 대부분은 인도정부로부터 보상금을 받는다. 그러나 일부 지역에서는 갈등이 생겨 무력충돌로 번지기도 했다.

o_1a5j1nlujmv6rrj1d901cj9147i2v.jpg

친척들과 함께 포즈를 취한 찬디니(23)는 성매매업에 종사하는 성전환자로 델리 외곽 지역인 칼란다르 콜로니에 산다. 5000여 가구가 살고 있는 이곳은 주민 대부분이 성매매업에 종사하며 인근 고속도로를 이용하는 트럭 기사 등이 주 고객이다. 인도에는 에이즈가 만연해 있어 찬디니는 성매매업 종사자들과 손님들에게 에이즈 예방법을 알리는 일을 해왔다. 빌&멜린다 게이츠 재단과 인도 정부는 에이즈 예방 교육을 일부 지원하고 있다.

o_1a5j1nluj198g1epdbpd1hmk1ejv30.jpg

폭발적인 성장을 기록하고 있는 인구 1800만의 뭄바이의 현대식 빌딩 창에 반사된 햇빛이 반드라 쿨라 단지의 무슬림 빈민촌을 비치고 있다. 이처럼 뭄바이에는 빈부가 동시에 존재한다. 인도의 관료들은 GQ 건설을 비롯한 인프라 구축 프로젝트들을 통해 서로 얼굴을 마주하고 사는 도시 부유층과 빈민층 간의 격차가 완화되기를 바라고 있다.

o_1a5j1nlujmdj1c1oppbhnk15t731.jpg

평화를 기원하는 라자스탄 주 사람들은 도로변에 있는 제단을 찾는다. 이 나무는 ‘막강한’ GQ조차 무릎 꿇게 만들었다. “인부들이 이 나무를 자르려고 했는데 톱이 부러졌대요.” 한 트럭기사가 말했다. “그래서 고속도로가 나무 주위로 돌아가게 건설됐죠.

o_1a5j1vnguuadfs21tpqrmijhv3l.jpg

인도의 주간 고속도로
1998년에 착수한 황금사각형 고속도로(GQ) 건설 사업은 300억 달러 이상이 투입될 예정인 인도 고속도로 건설 사업의 일환이다. 이 프로젝트는 1800년대 영국 철도망을 건설한 이래 가장 야심차게 진행되는 사업이다. 이 다음에는 노스사우스-이스트웨스트 코리더 고속도로 및 인구 1000명 이상이 거주하는 도시 간 지역고속도로망이 구축될 예정이다. 도로가 완공되면 도시와 지방 사이의 격차가 완화될 것이다.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여행/사진여행/사진 목록
여행/사진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746 저 푸른 수평선너머엔?? 인기글 조마창 12-01 365 0
745 은둔의 왕국의 부탄 빗장을 열다! 인기글 조마창 12-01 1098 0
744 사헬에서 길을 잃다(매순간 ~~) 인기글 조마창 12-01 311 0
743 그곳에 그들의 행복이있다~~ (콜카타의 인력거) 인기글 규청이 12-02 356 0
742 세월이 빗겨간 마을~ 인기글 규청이 12-02 457 0
741 위풍당당 베이징의 새 랜드마크 인기글 규청이 12-02 329 0
740 꿈틀대는 대륙의 용 인기글 규청이 12-02 310 0
739 돌들은 말이없고~~ 인기글 가미카제 12-02 320 0
738 두 동강난 볼리비아~~~~~~ 인기글 가미카제 12-02 326 0
737 중국의 쥬라기공원? 인기글 가미카제 12-02 508 0
736 세계최고의도시로~ 인기글 엄마나취직했어 12-02 316 0
735 페르시아 제국 인기글 조마창 12-02 314 0
734 노아의 방주 ~~비오코섬을 아나요? 인기글 조마창 12-02 485 0
733 밤이면 무슨일이 일어날지 모를 모스크바..타락도시!! 인기글 동파랑 12-02 345 0
732 치마자락 휘날리며 ~~볼리비아 여성들~~ 인기글 동파랑 12-02 1105 0
열람중 인도의 4대도시 잇는 고속도로란?? 인기글 규청이 12-03 321 0
730 밤이 사라지고 있다~ 인기글 가미카제 12-03 627 0
729 성지의 설계자~헤롯대왕~~ 인기글 가미카제 12-03 447 0
728 화성의 모습~~ 인기글 가미카제 12-03 443 0
727 사라져가는 아마존 우림 인기글 양파링 12-03 545 0
게시물 검색
   덕후랭킹 TOP10
  • 매니아 토마토 1697121/35000
  • 전문가 귀미요미 748960/20000
  • 아마추어 오카베린타로 735780/4000
  • 아마추어 건설로봇S2  725258/4000
  • 아마추어 카리아리 647205/4000
실시간 입문덕후 - 누적덕후 총 253명
  • 0/1000
  • 기기리 니기리짱 0/1000
  • 애니 mikuo 110/1000
  • 채팅 144827/1000
  • 교사로 4… 50/1000
  • 주식 50/1000
  • 자동차 550/1000
  • 오태옥 오태옥 0/1000
  • 시사 건설로봇S2  725258/4000
  • 밀리터리 asasdad 597/1000
실시간 인기검색어
  • h
  • c
  • 스타
  • bl
  • If
새댓글
  • 금일 방문수: 12,426명
  • 금일 새글수: 0개
  • 금일 덕후가입: 0명
  • 금일 회원가입: 0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