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여성의 힘

사진 : 존 스탠마이어

택시 기사들은 손님들이 브라질의 저녁 드라마를 놓치기 싫어한다는 걸 잘 알고 있다. 인기 드라마 <치치치>에서 의지가 강한 패션 디자이너 역을 맡은 클라우지아 하이아가 화면에 보인다.

브라질 여성의 힘

사진 : 존 스탠마이어

상파울루 이비라푸에라 공원에서 어느 소녀가 혼자서 핑크색 자전거를 타고 나무 둘레를 빙빙 돌고 있다. 인구가 많은 나라들 가운데 브라질처럼 출산율이 급감한 나라는 한 자녀 정책을 시행한 중국밖에 없다. 두 나라의 차이점은? 브라질의 출산율 감소는 정부 정책이 아니라 여성들의 선택에서 비롯됐다.

줄어드는 가족

사진 : 존 스탠마이어

리우데자네이루에 사는 마리아 두 리라멘투 브라스(61, 왼쪽 한가운데)의 일곱 자녀를 보면 예전에는 브라질의 출산율이 높았음을 알 수 있다. 브라질에서는 1960년대 이래로 여성 1인당 자녀수가 급감했다. 요즘은 저소득층 가정도 중산층의 생활방식과 가족 규모를 추구한다. 리우데자네이루에 사는 심리학자 마리아 코헤아 지 올리베이라(오른쪽 앉아 있는 여성)와 그녀의 남편은 전형적인 중산층으로 슬하에 아들 엔히크(8)와 딸 지아나(12), 두 자녀만 두고 있다.

브라질 여성의 힘사진 : 존 스탠마이어<히베이랑 두 템푸>라는 드라마의 한 장면. 여성 경찰관이 부동산 개발회사 사장을 방문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 이 드라마의 등장인물들처럼 브라질 여성은 남성들의 분야에 진출해 입지를 넓히고 있다. 지난해 브라질에서는 지우마 호세프가 사상 최초로 여성 대통령에 당선됐다.

브라질 여성의 힘

사진 : 존 스탠마이어

10대를 겨냥한 드라마도 더러 있다. 명문 고등학교를 재현한 세트장에서 한창 촬영 중인 이 드라마의 제목은 <반항아>다. 어느 등장인물의 톡 튀는 콘택트렌즈를 보면 짐작이 가는 제목이다.

드라마의 영향

사진 : 존 스탠마이어

전형적인 드라마에 등장하는 여성 가운데 90%는 자녀가 하나뿐이거나 아예 없다. 브라질 여성들은 이런 드라마의 영향을 받아 핵가족을 바라게 되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저출산을 부추기기 위해 의도적으로 대본을 그렇게 쓴 건 아니었다. 초기의 드라마 작가들은 전통적 가치를 비판하고 자율적인 여성상을 보여주는 이야기를 들려줌으로써 1985년까지 지속된 브라질의 독재 체제를 약화시키려 했다.

브라질 여성의 힘

사진 : 존 스탠마이어

글로부 네트워크의 새 연속극 <코르데우 엔칸타두>의 연출을 맡은 아모라 마우트네르가 리허설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대부분의 드라마가 현대 생활을 다루는 데 비해 이 연속극은 동화에서나 나오는 왕국의 공주와 산적이 주인공이다.

소비지상주의의 팽배

사진 : 존 스탠마이어

경제 호황에도 불구하고 모든 브라질 사람들이 이파네마의 고급 의상실에서 이 같은 값비싼 옷을 사 입을 수 있는 건 아니다.

브라질 여성의 힘

사진 : 존 스탠마이어

브라질은 성생활과 비키니 문화로 유명하다. 이파네마의 고급 의상실에도 이처럼 비키니가 진열돼 있다. 그런데 브라질에서는 많은 여성들이 아이를 한둘만 낳고 불임수술을 받기 때문에 성생활과 출산율은 무관해졌다.

소비지상주의의 팽배

사진 : 존 스탠마이어

상파울루의 어느 치과에서 치아 미백을 받고 있는 경제학자 헤나타 페이쇼투.

브라질 여성의 힘

사진 : 존 스탠마이어

브라질은 최근 몇 십 년 동안 엄청난 변화를 겪었지만 관능적인 문화는 여전하다. 리우데자네이루 보타포구의 어느 술집에서 춤을 추고 있는 커플.

여성을 위한 정의

사진 : 존 스탠마이어

남성우월주의가 만연한 브라질에서는 성추행 사건이 끊이질 않는다. 그래서 리우데자네이루에서는 지하철 안에 여성 전용칸을 마련하고는 남성의 탑승을 제지하는 감시원을 배치했다.

여성을 위한 정의

사진 : 존 스탠마이어

헤시피에서 어느 여성 운동가가 여성 학대 중지를 촉구하며 철야 시위를 벌이고 있다.

브라질 여성의 힘

사진 : 존 스탠마이어

헤베카 다 실바(13)는 리우데자네이루 빈민촌에 살지만 바이올린 연주자의 꿈을 키워가고 있다. 음악을 배우는 어린 학생들을 위한 장학금 프로그램 덕분이다. 교육 기회가 확대됨에 따라 현재 브라질 10대 소녀 가운데 85%가 고등학교에 다니고 있다.

브라질 여성의 힘

사진 : 존 스탠마이어

리우데자네이루 산타마르타 빈민촌의 비좁은 아파트에는 아기 방으로 쓸 만한 공간이 없다. 이 집에 사는 젊은 부부는 둘 다 형제가 많지만 본인들은 자녀를 많이 갖는 걸 원치 않는다. 앞으로 어느 정도 돈을 모으면 하나만 더 낳을 생각이다.

브라질 여성의 힘

사진 : 존 스탠마이어

리우데자네이루에서 가장 큰 빈민촌인 호시냐에서는 돈을 구경하기 힘들고 거주 공간은 비좁기만하다. 하지만 코파호카 공예품 협동조합에서는 릴리아니 미네이라 다 실바 같은 주부들에게 집에서 애들을 돌보며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그녀 옆에 있는 아이는 둘째 딸 베아트리스(6)이고 사진 왼쪽은 첫째 딸 비토리아(8)다.

어느 여성의 꿈

사진 : 존 스탠마이어

마르셀라 곤살로 페소아(24)는 헤시피의 어느 부잣집에서 가정부로 일한다. 집주인의 호화로운 아파트는 드라마의 세트장처럼 보인다.

어느 여성의 꿈

사진 : 존 스탠마이어

페소아는 밤마다 드라마를 시청한다. 사진은 남편, 여동생과 함께 <치치치>란 드라마에 흠뻑 빠져 있는 페소아.

어느 여성의 꿈

사진 : 존 스탠마이어

매일 아침 페소아는 세련된 옷차림으로 버스를 타고 일터로 출근한다. 그녀는 미래의 더 나은 삶을 위해 열심히 일하고 있다.

어느 여성의 꿈

사진 : 존 스탠마이어

헤시피 변두리의 방 한 칸짜리 아파트가 페소아의 집이다. 이 아파트에서는 화장실을 공동으로 쓴다. 그녀는 자기 가족의 집을 마저 다 짓기 위해 돈을 모으고 있는 중이다.

브라질 여성의 힘

사진 : 존 스탠마이어

이곳 리우데자네이루의 코파카바나처럼 아름다운 해변들은 커플들의 데이트 장소로 유명하다. 그런데 요즘 많은 연인들은 대가족에 대한 그리움을 잊은 지 오래다.

ㅎㅎ 남자는 여자하기 나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