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사진] 핵 용융사고를 피해 수 천 명이 대피~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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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6-01-04 10:24 조회수 : 379 추천수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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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원전 사고 피난민들 |
사진 : 데이비드 구텐펠더 |
지난 3월 11일 일본을 덮친 지진해일로 인해 원전 사고가 발생한 후 핵발전소 인근 주민 수만 명에게 대피령이 내려졌다. 이들이 떠나면서 남긴 발자국이 진흙 속에 얼어붙어 있다. 사람들이 마지못해 떠난 뒤 버려진 땅을 단독 취재했다. |
일본의 원전 사고 피난민들 |
사진 : 데이비드 구텐펠더 |
개 두 마리가 오쿠마 정의 텅 빈 거리에서 싸우고 있다. 원전 사고 초기에는 거리를 배회하는 소와 돼지, 개, 고양이, 심지어 타조 따위의 가축들과 애완동물 덕분에 출입금지구역에 그나마 생기가 돌았다. 동물구조 자원봉사대원들이 종종 출입금지령을 어기고 경찰의 순찰을 피해 방어벽을 넘어 동물들을 잡아 방사성 오염 물질을 제거하고 주인에게 돌려주거나 먹이를 주기도 했다. 그러나 한여름이 되자 굶주림과 병으로 죽는 애완동물들이 많이 생겨났다. |
일본의 원전 사고 피난민들 |
사진 : 데이비드 구텐펠더 |
매일 아침이면 사람들은 대게 요와 이불을 개서 이불장에 넣는다. 그러나 3월 12일 새벽 TV 뉴스에서 나온 긴급 대피령을 듣고 다급해진 주민들은 집안을 정리할 틈이 없었다. 이 방이 있는 오쿠마 정은 사고가 난 원전에서 채 5km도 떨어지지 않은 곳이다. 이 지역 관리들은 도쿄전력 측이 원전 사고 발생 시 경고해줘야 하는 의무를 다하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
일본의 원전 사고 피난민들 |
사진 : 데이비드 구텐펠더 |
대피 훈련은 일본의 지진 빈발 지역에서는 흔히 있는 일이다. 그래서 지난 3월 실제 상황이 벌어졌을 때 아이들은 어떻게 해야 할지 알고 있었다. 그리고 며칠 뒤에 되돌아올 줄 알았다. 학생들이 대피한 지 몇 달이 지났지만 교실 사물함에는 주인을 잃은 비싼 가죽 책가방들이 놓여 있다. 아마도 주인이 다시 찾아갈 것 같지 않다. |
일본의 원전 사고 피난민들 |
사진 : 데이비드 구텐펠더 |
한 동물권리보호 활동가가 홀로 후쿠시마 현의 해안을 따라 걷고 있다. 사고가 난 원전이 이곳에서 채 1km도 떨어지지 않은 언덕 너머에 자리 잡고 있다. 지진해일의 피해를 입은 다른 지역들은 잔해가 처리된 지 몇 주가 지났지만 이 지역에는 방사능 때문에 청소원들이 파견되지 않았다. 출입금지구역에 들어가면 높은 벌금을 물어야 함에도 일부 동물구조대원들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이곳에 들어와 남겨진 애완동물들과 가축들을 돌보고 있다. |
일본의 원전 사고 피난민들 |
사진 : 데이비드 구텐펠더 |
지진해일이 휩쓸고 간 지 몇 달이 지난 나미에 정 인근 해안에는 부서진 차에 풀이 돋아났다. 태풍의 여파로 후쿠시마 현 해안에는 잔해가 널려있지만 방사능에 대한 우려 때문에 즉각적으로 청소가 이뤄지지 않았다. |
일본의 원전 사고 피난민들사진 : 데이비드 구텐펠더출입금지구역에서 가축은 대피시키지 않았고 녀석들은 버려졌다.
일본의 원전 사고 피난민들 |
사진 : 데이비드 구텐펠더 |
사람들이 떠난 나미에 정 시내를 배회하던 돼지 한 마리가 사료가게를 발견하고는 배를 실컷 채운 뒤 낮잠을 자고 있다. |
일본의 원전 사고 피난민들 |
사진 : 데이비드 구텐펠더 |
미나미 소마 시에서는 얼굴에 보호마스크를 쓴 경찰들이 출입금지구역으로 들어가는 도로를 지키고 서 있다. 표지판에는 ‘출입금지’라고 쓰여 있다. |
일본의 원전 사고 피난민들 |
사진 : 데이비드 구텐펠더 |
6월 8일 보호복 차림의 주민들이 자신이 살던 집으로 소소한 물건들을 챙기러 가기 전 히로노 정에 있는 한 체육관에 모여 간단한 설명을 듣고 있다. 방문은 엄격하게 통제된 상태에서 이뤄졌지만 신발 덮개, 보호복, 모자, 마스크 따위를 폐기하고 방사능 오염 검사를 받는 등 오염 물질 제거 과정은 신속하게 진행됐다고 한 관리는 전했다. |
일본의 원전 사고 피난민들 |
사진 : 데이비드 구텐펠더 |
산페이 노부코(74)가 고리야마 시의 빅팔레트 후쿠시마 컨벤션센터에 있는 종이상자 집안에서 저녁을 먹고 있다. “안이 너무 더워서 구멍을 하나 냈어요.” 그녀가 말했다. 원전 사고 후 몇 달 동안 수천 명의 피난민들이 여관과 학교 따위의 보호소에서 종이상자로 집을 만들어 지냈다. 그 후 작은 아파트로 이사한 산페이는 원전 남쪽에 있는 도미오카 시에서 남편과 함께 벼농사를 짓던 논을 애타게 그리워한다 |
일본의 원전 사고 피난민들 |
사진 : 데이비드 구텐펠더 |
한 피난민이 빅팔레트 컨벤션센터 바닥에 마련된 임시 숙소에서 쉬고 있다. 이런 비상 숙소는 사람들로 북적대기 때문에 사생활도 없고 질병도 급속히 퍼질 수 있다. 나이든 주민들은 이웃과의 유대 관계가 돈독한 시골 마을에서 살았기 때문에 가족과 친구들로부터 떨어진 임시 숙소로 옮기는 걸 싫어하는 경우가 많다. 사회복지사들은 독거노인들의 고독 사를 예방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
일본의 원전 사고 피난민들 |
사진 : 데이비드 구텐펠더 |
문신을 한 이데 토유(69)는 자위대가 빅팔레트 컨벤션센터 바깥에 설치한 목욕 시설을 이용하는 사람들 중 하나다. 원자력발전소에서 평생을 일해온 이데는 고향을 몹시 그리워한다. “지금은 물도 없고 전기도 안 들어오지만 전기 수도가 들어오기만 하면 방사능이고 뭐고 오늘이라도 집으로 돌아갈 거요. 낯선 마을에서 못 살아요.” |
일본의 원전 사고 피난민들 |
사진 : 데이비드 구텐펠더 |
지진해일로 파괴된 후쿠시마 해안지역에서는 남기고 간 사진첩이 물에 젖어 못 쓰게 됐다. 사진에는 아이들이 세 살, 다섯 살, 일곱 살이 될 때 하는 전통 의례 때 있는 예쁜 기모노를 입고 있다. |
일본의 원전 사고 피난민들 |
사진 : 데이비드 구텐펠더 |
나미에 정에 있는 집을 잠깐 들른 준코는 남편의 옷을 가져가려고 짐을 싸고 있다. |
일본의 원전 사고 피난민들사진 : 데이비드 구텐펠더원전 사고가 난 지역에 있는 어느 한 집의 가족 사진 중 하나가 깨진 채 떨어지려고 한다. 일본에서는 많은 가정들이 조상의 엄숙한 초상을 집안에 걸어두고 조상을 기린다. 불단 위에 조상의 사진을 걸어놓고 향을 피우고 기도를 하기도 한다. 이제 초상들이 빈집을 굽어살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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