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랜디 올슨

내전에 시달려 지칠 대로 지친 콩고 민주공화국 이투리 지역 주민들이 수십 년 전 벨기에 회사가 파놓은 갱도에서 금을 긁어내고 있다. 최근까지도 이 지역에선 무장단체들이 금광을 장악하고 금을 팔아 무기를 구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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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확천금에 눈이 먼 사람들이 가나의 프라 강에서 불법으로 금 원석을 마구 긁어모으고 있다. 주민들은 금 원석을 ‘돈 돌’이라고 부른다. 이들이 힘들게 캐낸 금이 전 세계의 금 수요를 채워주고 있긴 하지만 금을 캐느라 파헤쳐놓은 땅은 흉물스러운 몰골을 드러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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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뉴욕 연방준비은행의 12.5kg짜리 금괴 하나의 가격은 33만 5000달러가 넘는다. 직원들이 고객 간 거래요청에 따라 금괴 수십 개를 옮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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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석 매출이 급증하는 결혼철을 앞둔 9월, 인도 첸나이 거리에 황금빛 유혹이 넘실댄다. 인도는 세계 최대 금 소비국으로, 인도인들은 장신구용뿐 아니라 투자용으로도 금을 사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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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와 금이 매장돼 있는 너비 1.5km의 바투히자우 광산. 인도네시아 숨바와 섬 주민들은 이 광산 덕분에 돈도 벌지만 골칫거리도 생겼다. 2000년 미국에 본사를 둔 뉴몬트 광산회사가 개발한 이 대형 광산은 인도네시아인 8000명을 고용하고 있다. 그러나 엄청난 양의 폐석을 매립하느라 우림이 대거 훼손됐다. 광산 관계자들은 약 20년 뒤면 이 광산의 금이 동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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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르네오 섬에서 인도네시아 농부들이 엉망으로 파헤쳐놓은 강둑을 곡괭이로 내리치며 불법으로 금을 캐고 있다. 하루에 5달러를 손에 쥘 수도 있어 수많은 농부들이 밭을 떠나 인도네시아판 골드러시에 합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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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칼리만탄 주에서 광부로 일하는 수카르디와 수와르니(맨 앞)는 수은을 원석에 부어 금을 분리시킨다. 이렇게 몇 시간씩 일하는 동안 독성 금속에 노출된다. 광부들은 수은에 오염된 물을 마시고 이 물로 목욕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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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광부가 거친 손으로 수은을 제거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칼리만탄 주의 불법 광산에서 캐낸 금에 남아 있는 수은을 제거하기 위해서다. 영세 채굴업자들이 금을 채취하기 위해 사용하는 수은량은 적어도 세계 수은 사용량의 30%나 될 만큼 엄청나다. 안전장비 없이 작업할 경우 독성 금속이 핏속이나 허파에 들어가 심각한 피해를 끼칠 수 있다. UN 산업개발기구(UNIDO)와 지구환경기금에서 주도하는 글로벌 수은 프로젝트가 실시한 실험에 의하면 인도네시아 일부 지역 광부들의 체내 수은량은 안전수치보다 수백 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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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광부가 수은 합금 덩어리를 들고 있다. 금을 감싸고 있는 수은을 태워 금 1g이 나오면 광부는 25달러를 벌 수 있지만 돈보다 더 귀한 건강을 잃을 수도 있다. 수은으로 원석에서 금을 분리시키는 과정에서 유독가스를 들이마시게 되면 신경계와 생식기가 손상될 수도 있다. 한편 수은 폐기물이 강바닥에 가라앉으면 식물이 오염된 강물을 빨아들이고 결국 먹이사슬을 통해 생태계 전체가 오염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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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나 프레스티아에 있는 금광에서 쫓겨난 불법 채굴자들이 프라 강변의 폐기된 노천광산으로 자리를 옮겼다. 가나의 영세 광부들은 약 25만 명에 달하며, 대부분이 정부 허가나 감독 없이 금을 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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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나의 임시 광산 인부들 중에는 13살짜리 소년도 있다. 소년이 홈통에 물을 흘려보내금을 추출하고 있다. 대형 광산회사들은 가나 영토의 4%만 관할하지만, 수천 명의 주민들을 집에서 내쫓고 토지를 장악해 다수가 어쩔 수 없이 금을 훔쳐 생계를 연명한다. 불법 채굴은 세계 금생산량의 25%를 차지한다.

사진 : 랜디 올슨한때 데지리 필라이는 가이아나의 오지 멘지스랜딩에 있는 자신의 가게로 광부들이 가져오는 금을 재면서 아이도 돌봤다. 8년이 지난 지금은 금 캐는 사람보다 관광객이 더 많다. 근처의 카이에테우르 국립공원이 확장되면서 광부들이 이 지역에서 밀려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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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몬트 광산회사가 운영하는 가나의 아포 금광에서 1주일간 채굴한 금으로 만든 금괴 14개의 무게는 8800온스쯤 된다. 온스당 1000달러 이상을 호가하던 2008년 시세를 적용하면 900만 달러에 달한다. 평균 순도가 91~93%인 이 금괴는 광산에서 스위스의 발캄비 제련소로 가져가 니켈, 납 등 기타 금속을 제거한다. 제련 과정을 거친 금괴에는 순금을 증명하는 수치인 ‘999.9’가 찍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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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시스 코피의 배에 난 흉터와 신문 머리기사가 2006년 가나 프레스티아에서 불법 광부들과 정부군이 충돌했던 사태를 증언해준다. 목격자들은 그 지역에서 운영하는 캐나다인 소유 보고소 금광회사의 이권을 보호하기 위해 정부군을 급파했다고 말한다. 택시기사인 코피는 유탄에 맞았다. 1년 전에도 이곳에선 보고소 노천금광에서 누출시킨 시안화물로 식수원이 오염되고, 다이너마이트 폭발로 가옥과 병원이 파괴되자 격분한 사람들이 모여 시위를 벌였다. 당시 군인들이 시위 군중을 향해 발포해 7명이 부상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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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실로 짠 사리를 두르고 가보로 내려오는 귀한 머리장식을 늘어뜨리며 엄청난 금으로 치장한 인도 신부 나가비가 결혼식 날 가족에 둘러싸여 있다. 금붙이들은 나가비가 얼마나 값어치 있는 신부인지 입증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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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콜카타에서 금 세공인들이 웃통까지 벗어던진 채 단칸짜리 공장에서 땀을 흘리고 있다. 100g 세공 주문에 금 103g을 받으면 세공 과정에서 남는 금 부스러기는 세공인들의 몫이다.

사진 : 랜디 올슨

인도 콜카타에 있는 금세공 작업장에서 대량 판매용 보석이 제 모습을 갖추고 있다. 금 1온스는 30g을 약간 웃돈다. 이 장신구들은 25~45g의 금을 함유하고 있다. 인도 기준으로 소박한 축에 드는 이런 장신구를 구입하는 소비자는 “가난한 신부나 결혼하지 않은 처녀, 혹은 결혼한 지 오래된 부인들”이라고 콜카타 보석상 수렌드라 쿠마르 마그다는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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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첸나이에서 딜리 바이(오른쪽)가 동네 사람들과 함께 보석 가공공장에서 나온 부스러기들을 주워 모으고 있다. 환경미화원이 거리를 청소하기 전에 부스러기를 모으려면 이른 새벽부터 나와야 한다. 바이는 쓰레기를 뒤져 일주일에 금가루 1g 정도를 건진다. 사람들은 금이 있는 곳이라면 쓰레기 더미든 뭐든 마다하지 않는다.

너무나 고생많으신데 어떠한 불평도 없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