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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사진] 저 푸른 수평선너머엔??
상세 내용 작성일 : 15-12-01 14:48 조회수 : 362 추천수 : 0

본문

고대의 항해자들은 어떻게 태평양의 외딴 섬들에 정착하게 되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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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나먼 곳으로 떠나는 모험의 묘미는 뭔가 새로운 것을 발견하는 데에 있다. 그러니 1778년 어느 날 제임스 쿡 선장이 하와이를 ‘발견’했을 때 별다른 것이 없어 얼마나 실망했을지 짐작이 간다. 이 영국인 항해사는 제3차 태평양 원정에서 수목이 울창한 뉴질랜드부터 외딴 이스터섬까지 광활한 바다를 가로지르며 수십 개의 섬을 탐험했다. 그는 이 원정을 통해 소시에테 제도부터 타히티 섬의 나이 지긋한 폴리네시아인들도 모르는 후미진 군도까지 북쪽으로 수 천 킬로미터를 항해했다. 그런데 하와이 원주민들이 카누를 타고 오더니, 그가 방문했던 작은 섬들에서 들었던 익숙한 언어로 인사를 건넨 것이다. 쿡이 얼마나 놀랐을지 상상해보라. 하나의 언어와 문화가 태평양 도처에서 공유되고 있다는 데 놀란 그는 나중에 항해 일지에 이렇게 기록했다. “대양 저 멀리까지 퍼져 있는 이 광활한 ‘나라’를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꼬리에 꼬리를 무는 수많은 의문이 수백 년 동안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이 놀라운 뱃사람들은누굴까? 3000여 년 전 이들은 어디서 왔을까? 어떻게 신석기인들이 항해 장비 하나 없이 달랑 카누에몸을 싣고 지구의 약 3분의 1을 차지하는 넓은 바다에 산재해 있는 외딴 섬을 수백 군데 발견하고, 나아가 그곳으로 이주까지 했을까?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은 쉽게 나오지 않았다. 그런데 태평양 도서국가인 바누아투의 에파테 섬에서 놀라운 유물이 발견되면서 오늘날 폴리네시아인의 먼조상인 고대 뱃사람들이 미지의 바다를 향해 첫발을 내디뎠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발견된 유물을 통해 그동안 그늘에 가려 있던 이 고대 뱃사람들의 세계를 엿볼 수 있게 되었다.

동시에 전혀 예상치 못했던 곳에서도 이 인류학 적수수께끼를 풀 수 있는 또 다른 실마리들이 발견되고있다. 태평양 일대에서 자라는, 성장이 느린 산호들과 남아메리카 고산지대의 호수 퇴적물에서 얻은 기후 정보를 통해 어떻게 이 고대 뱃사람들이 이주했으며 1000년도 더 지난 후에 제2의 항해 물결이 태평양전역으로 뻗어나갔는지 알게 될 수도 있다.

바누아투의 옛 식민지 시절부터 수도였던 포트빌라에서 동쪽으로 30분쯤 차를 타고 가면 에파테 섬이 나온다. 햇살이 내리쬐는 언덕에서 매튜 스프리그스가 양동이를 엎어놓고 앉아 불과 몇 분 전에 출토된 화려한 도자기에서 조심스럽게 흙먼지를 떨어내고 있다. “이런 건 난생 처음 봅니다.” 도자기의 복잡한 무늬에 감탄한 그가말한다.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일 거예요. 이건 아주 독특해요.”

독특하다는 표현은 이곳에서 출토된 대부분의 유물에 해당한다. “이곳은 최초로 태평양을 탐험했던 사람들의 무덤이 있는 유적지에요.” 호주국립대학교의 고고학과 교수이자 이 유적지의 발굴을 공동으로 책임지고 있는 국제 발굴팀의 스프리그스가 말한다.

이 유적지가 빛을 보게 된 것은 순전히 운이었다. 어느 굴착기 기사가 버려진 코코넛 농장의 상층토를 파다가 우연히 3000년가량 된 매장지에서 총 12개 무덤 중 하나를 발견했다. 그 무덤은 태평양 섬에서 발견된 것 중 가장 오래된 것으로 무덤에는 고고학자들이 라피타인이라고 부르는 고대인들의 유골이 매장되어 있었다. 라피타라는 명칭은 1950년대 그들을 연구하는 데 중요한 단서가 되었던 도자기 저장소가 발견된 누벨칼레도니 해변에서 비롯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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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의 배 모양을 본떠 만든 하와이의 항해용 카누 ‘호쿨레아가 새벽 하늘을 배경으로 지느러미처럼 생긴 돛을 펄럭이며 6100km 항해를 마치고 항구로 들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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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파 누이라고도 불리는 이스터 섬. 은하가 반짝이는 밤하늘 아래 불가사의한 석상들이 보초를 서고 있는 듯하다. 모아이라는 이 거대석상은 수천 년 전 폴리네시아인들이 이 섬을 발견했을 때 이곳을 통치하고 있던 선조들을 나타내는 것일지 모른다. 그 당시 탐험은 현대의 우주여행과 비교될 정도로 대담한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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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와이화산국립공원의 파도 속으로 용암이 흘러 들어가 바다가 부글부글 끓고 있다. 라피타인과 훗날 폴리네시아인 탐험가들은 새로운 땅을 찾을 때 수평선을 세밀히 관찰하다가 화산 분출로 생긴 연기와 화산재를 보고 섬의 위치를 짐작했을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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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친 파도가 호놀룰루에서 하와이 섬을 횡단하는 호쿨레아 배를 두드려댄다. 이중 선체로 된 카누에 오른 선원들이 조상들의 항해 방식을 시험해 보고 있다. 현대식 항해 장비 없이 대신 바람과 파도, 해류, 구름, 새, 별 등을 이용하는 전통적인 지식에 의지해 먼 거리를 항해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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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크로네시아의 폰페이 섬으로 향하는 도중에 사진 기자 스티븐 앨버레즈가 스콜이 지나가는 장면을 사진으로 포착했다. 섬이 가까이에 있었는데도 날씨 때문에 가려져 수평선에는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다. 폴리네시아의 선원들이 종종 직면한다는 현상이 일어난 것이다. 행로에 관한 단서를 찾던 고대의 항해사들도 왼쪽 위에 보이는 것 같은 새가 육지가 그리 멀지 않다는 또 다른 증거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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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와이 카나 빌리지 리조트의 화산석에 카누의 돛을 묘사한 듯한 그림이 새겨져 있다. 이곳은 먼 옛날 항해술을 가르치던 곳이었을지 모른다. 학자들은 고대 폴리네시아인의 항해술에 관한 단서를 얻기 위해 이런 암각화를 연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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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이전까지는 라피타인의 무덤이 거의 발견되지 않았다. 그러다가 바누아투의 에파테 섬에서 한 굴착기 기사가 최소한 유골 62구가 매장된 무덤을 우연히 발견했다. “이런 건 난생 처음 봅니다.” 고고학자 스튜어트 베드포드는 말한다. 3000년 된 이 유적지는 도장으로 찍힌 무늬(아래)와 장례 의식이 새겨져 있는 초기 탐험가들의 독특한 도자기 양식에 대해 자세한 정보를 제공해준다. 발견된 유골 중 골격과 함께 두개골이 보존된 것은 없었으며(오른쪽), 골격 중 일부는 팔과 갈빗대도 없었다. 사체가 부패한 후 뼈를 제거했다는 것을 암시하는 증거가 있다. “살아 있는 사람들이 이곳에 누가 매장되어 있는지를 알고 다시 찾아왔어요.” 베드포드는 말한다. “그것은 죽음에 대한 그들의 태도가 우리와 많이 달랐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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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누아투의 에파테 섬에서 찾아낸 3000년 된 유적을 통해 초기 탐험가들의 독특한 도기에 관해 자세히 알 수 있다. 이 도기에는 도장으로 찍은 무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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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파테 섬에서 출토된 도기에 찍힌 문양을 상세히 살펴본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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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령 폴리네시아의 라이아테아 섬에 위치한 파로아 베이가 늦은 오후의 햇살 속에서 초록과 금빛으로 열대의 보석처럼 반짝인다. 과거에는 태평양에 존재하는 수많은 섬들의 모습이 지금과 매우 달라서 산기슭에는 토종 식물이 빽빽하게 들어차 있었고 숲 속에서는 이제는 사라진 동물들이 울어댔다. 인간이 등장하면서 이 고립된 생태계가 급격하고 때로는 비참하게 변하는 일이 빈번하게 발생했다. 탐험가들은 외래 식물과 동물을 유입시켰고 농부들은 땅에 불을 놓아 개간했으며 사냥꾼들은 토종 동물들을 멸종시켰다. 상당수의 섬들이 환경 변화라는 몸살을 겪었지만 인류는 번창했다. 하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인류의 지나친 소모 행위로 경쟁 부족간의 전쟁이 촉발되거나 심지어 사회 전체의 붕괴를 가속시켰던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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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령 폴리네시아에 있는 라이아테아 섬은 하와이와 뉴질랜드를 발견했던 고대 항해자들의 정박지였다. 항해자들은 카누에 보급품을 실은 후 그들 세계의 성소였던 타푸타푸테아 신전에서 출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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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평양 섬사람들은 초기 라피타인의 단순한 각주로 된 가옥에서 이스터 섬의 거대석상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건축 및 예술 양식을 개발했다. 가장 신비롭고 거대한 돌 구조물이 많은 곳으로는 미크로네시아 폰페이 섬에 있던 고대 왕조의 중심지 ‘난 마돌’을 들 수 있다. AD 500년경 시작해 아마 1000년 동안 폰페이인들은 넓고 편평한 산호초에 작은 인공 섬을 100개 가까이 조성했다. 그들은 이런 토대 위에 굵은 기둥 모양의 현무암으로 집과 사원을 짓고, 견고한 무덤(아래)을 만들었다. 작은 섬들이 좁은 만을 두고 산재해 있는 난 마돌은 태평양의 베니스라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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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페이의 묘지들을 둘러싼 위풍당당한 벽은 AD 1350년경 난 마돌의 통치자들을 위해 지은 것이다. 일꾼들이 돌을 깎아 만든 게 아니라 자연 그대로의 현무암 기둥을 골라 교묘하게 끼워 맞췄다. 어떤 현무암은 무게가 10톤도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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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이스터 섬은 지구 최대의 대양을 횡단했던 폴리네시아인의 최종 목적지가 아니었을지도 모른다. 폴리네시아인 탐험가들의 후손이 유럽인들이 남아메리카로 몰려들기 몇 세기 전에 이곳에 도달했다는 증거가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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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키가 큰 야자수로 뒤덮여 있고 수십 종의 조류가 서식했던 이스터 섬은 삼림의 파괴가 확대되면서 급속도로 불모지가 되었다. 아마 인간들의 개척이 원인일 것이다. 1722년유럽인들이 이곳의 거친 화산성 절벽에 들어왔을 무렵 폴리네시아인들이 이미 이곳에 정착한지 수 세기가 지난 후였다. 처음에 이들은 번성했지만 파벌간 투쟁으로 몰락하고 있었다. 유럽인들이 들어오면서 새로운 질병이 생겨났고 수많은 섬사람들이 노예로 전락하면서 섬 문화도 엄청난 타격을 받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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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네시아인의 놀라운 항해
논란의 여지는 있으나 폴리네시아인들이 북아메리카 해안까지 갔을지도 모른다. 적도 이남의 무역풍과 해류는 대체로 서쪽으로 흘러가지만, 계절의 영향을 받거나 엘니뇨 현상이 일어날 때면 세력이 약해지거나 방향이 뒤바뀐다. 이러한 현상 덕분에 개척 항해자들의 동태평양 횡단이 가능했을지도 모른다. AD 1000년 폴리네시아인들이 남아메리카에 도달한다.

시기하고 놀라운 일들이 참 많은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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