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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의 모래 사막에서는 미래를 향한 열망이 솟구쳐 오른다.
바다의 기적
세계에서 가장 높은 호텔이자 새로운 두바이의 상징인 부르지 알 아랍 근처에서 한 외국인 노동자가 통발을 쌓아 올리고 있다. 두바이의 통치자들은 불과 한 세대만에 한적한 어항을 중동의 허브로 탈바꿈시켰다.
안락한 생활
안락한 생활을 즐기고 있는 이민자들이 교외풍 주택개발 지역인 아라비아 랜치스에서 폴로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아라비아 랜치스는 높은 급여의 일자리와 자유로운 사회 분위기, 그리고 최근 부동산 가격 폭등 전까지만 해도 상대적으로 저렴했던 생활비에 끌려 두바이에 온 부유한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조성되었다.
결혼식 하객
합동 결혼식에 참석한 하객이 47쌍의 신랑 신부 이름이 적혀 있는 두꺼운 예식 진행 안내서를 찬찬히 살펴보고 있다. 두바이 정부는 두바이 토착민 간의 결혼을 장려하기 위해 이와 같은 예식 비용을 지원한다. 두바이에서 일하는 근로자 대부분은 외국인이며 이들의 수는 두바이인의 8배에 이른다.
세대 차이
‘베르카’라는 전통 마스크로 얼굴을 반쯤 가린 파티마 살름 알 몬수리가 손자에게 팔을 벌리고 있다. 베두인족으로 사막에서 성장한 그녀와 남편(73세) 오바이드 후마이드 아비드 무하이리는 어린 시절에 천막생활을 했다. 이 부부는 여전히 사막에 낙타농장을 소유하고 있지만 이제는 해변 근처의 비싼 주메이라 동네에 있는 현대식 주택에서 살고, 손주들은 에어컨이 완비된 집에서 지낸다. 이 부부의 한 아들은 부모의 가치관이 다음 세대에 전수되었다고 전한다. “손주들은 혹독한 환경에서 자라진 않았지만 전통적인 베두인 가치관을 배우며 자랐죠.” 아들 후마이드 오바이드의 말이다.
사막의 급속한 발전
두바이의 셰이크 자이드 로(路)는 1990년대 초까지도 거의 사막이었다.
거리의 마천루
왕복 8차선 도로인 두바이의 셰이크 자이드 로에 차량 행렬이 이어진다. 도로를 중심으로 양쪽 1.5km 구간에 고층빌딩들이 즐비하다.
드높은 야심
에마르 사(社)의 모하마드 알리 알라바 회장이 내년에 완공되면 세계 최고층이 될 빌딩의 44층에서 두바이 시내를 내려다보고 있다. 에마르사의 부즈 두바이 빌딩에는 아파트, 사무실, 아마니 호텔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지난 30년 동안 두바이 통치자들은 아랍에미리트연방(UAE)과 페르시아만에서 벌어들이는 석유수입으로 크고 빠르게 도시를 건설함으로써 작은 어촌을 비즈니스, 금융업, 무역, 부동산업의 중심지로 탈바꿈시켰다.
세계 여덟번째 불가사의
페르시아 만으로 대담하게 가지를 뻗은 야자수 모양의 인공섬 '팜주메이라'에는 4000채의 저택과 아파트가 들어선다. 세계 여덟 번째 불가사의로 불리는 이 인공섬 프로젝트는 70km 길이의 두바이 해안선을 두 배로 확장했지만 연안 생태계를 교란시키기도 했다.
여왕 폐하 만세!
주메이라 비치호텔에서 영국해병군악대가 애국가들을 연주하는 가운데, 두바이 거주 영국인들이 영국의 수호성인인 성(聖) 조지를 기리는 성조지 축일을 맞아 성인의 깃발을 흔들며 흥겨운 저녁시간을 보내고 있다. 전문직을 가진 유럽인, 미국인을 비롯한 외국인들은 건설 분야 및 다른 산업분야에서 고소득을 올리고 있는 반면, 사회경제 스펙트럼의 반대쪽에 속하는 인도와 파키스탄 출신 미숙련 노동자들은 공사장에서 땀을 뻘뻘 흘리고 전기나 수도시설조차 없는 비좁은 숙소에서 잠을 잔다.
정체성의 위기
나이트클럽에서는 이슬람 전통을 깨고 노출이 심한 옷차림을 한 아랍 여성들이 외국인을 맞는다. 두바이는 혜성같이 나타나 눈 깜짝할 사이 성공을 거머쥐었지만 이 정체성을 어떻게 유지할 것인가하는 난제를 짊어지고 있다.
베스트 드레서 선발대회
패션쇼 참가자가 세계 최고액의 상금이 걸린 경마대회인 두바이 월드컵에서 최고의 여성 베스트 드레서 선발대회에 나가려고 대기하고 있다. 말 90마리와 상금 2100만 달러가 걸린 두바이컵은 사진 뒤쪽에 보이는 홍콩의 밸리럭비풋볼클럽 회원들을 포함해 6만여 관중이 찾을 만큼 인기가 높다. 이 경마대회는 두바이의 통치자인 셰이크 모하메드가 자신의 말 사랑을 구현하기 위해 1996년에 창설했다.
유목민들의 스포츠
두바이 시내의 초현대적인 빌딩들을 뒤로 하고 새벽이면 조련사들은 나드 알 셰바 경마장 주위에서 낙타들을 훈련시킨다. 예전에는 원주민들이 우유와 고기를 얻기 위해 낙타를 키웠으나 지금은 경주용으로 사육하며, 가격은 1마리당 1백만 달러 이상 나간다.
해질 무렵
관광객들은 사막의 '진짜' 밤을 위해 주저없이 돈을 쓴다. |
'사모님'들의 외출
건설회사 중역을 남편으로 둔 아내들에게는 1년 365일이 '휴가철'이다.
수상택시를 타고
수상택시를 타고 일터로 가는 남아시아 남성들처럼 최저 임금의 밑바닥 생활을 하는 노동자들에게 두바이의 삶은 고되기만 하다.
두바이의 뒷골목
두바이 인구의 절반 이상이 이처럼 열악한 노동자 숙소에서 지낸다. 남아시아 노동자들이 오글오글 모여 새우잠을 자는 이런 숙소 밖에는 오수가 고여 있다. 이들 대부분은 두바이로 오기 위해 빚진 돈을 갚아야 하는 형편이다. 몇 달 째 임금이 밀린 노동자들도 많고 임금이라곤 아예 한푼도 받아본 적도 없는 이들도 있다.
빛나는 요새
노동자들이 밤낮없이 콘크리트를 쏟아 부은 결과 겨우 36개월 만에 주메이라 해변 주거단지가 완공되었다. 일각에서는 철저한 도시계획 없이 너무 단기간에 사업을 진행시킨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기도 한다. 초고층 아파트 단지들이 마치 높이 솟은 장벽인양 두바이의 해안지대와 내륙 지역을 갈라 놓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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