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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바코 섬의 블루홀인 댄스 케이브에서 석순이 빼곡히 들어찬 곳을 한 수중탐사대원이 유도 줄을 따라 조심스럽게 헤엄쳐 나아가고 있다. 유도 줄에서 멀어져 길을 잃게 되면 자칫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 또 수중탐사 중에 물갈퀴를 단 한 번이라도 잘못 차면 수만 년에 걸쳐 형성된 석순이 산산조각날 수 있다.
아바코 섬에 있는 소밀 싱크 블루홀의 수심 9-11m 지대가 박테리아 때문에 물이 붉은색으로 물들어 있다. 이곳과 바로 아래의 무색층에는 유독성 황화수소 가스가 녹아 있다. 수중탐사대원들은 이 황화수소층을 가능한 한 빨리 통과한다.
노련한 수중동굴 탐험가 브라이언 케이쿡이 소밀 싱크 블루홀 퇴적층에서 3000년이 넘은 쿠바 악어의 두개골을 들어올리고 있다. 이 악어는 현재 바하마 제도에서 더 이상 찾아볼 수 없다. 산소가 거의 없는 블루홀에서는 동물의 뼈가 온전하게 보존된다.
안드로스 섬에 있는 스타게이트 블루홀에서 수중탐사대원들이 ‘북쪽통로’를 수중 전등으로 비춰보고 있다
순식간에 빨려 들어가요.” 사진작가인 웨스 스카일스가 그랜드 바하마 섬 연안에 있는 침니 블루홀(왼쪽)의 소용돌이에 대해 설명한다. 이 무시무시한 소용돌이는 마치 거대한 욕조의 배수구처럼 조수가 밀려오면 수백만 리터의 물을 밑으로 빨아들인다. “폭포에서 떨어지는 듯할 걸요. 탈출할 길이 없지요.” 한 수중탐사대원이 이곳에서 일정한 거리를 두고 소용돌이의 유속을 측정하는 장비를 설치하고 있다.
롱 섬의 작은 만에 있는 딘스 블루홀은 수심이 180m 이상으로 지구상에서 가장 깊은 수중동굴로 알려져 있다.
프리다이버 윌리엄 트루브리지가 롱 섬의 딘스 블루홀 수심 24m에 있는 돌출부에 몸을 의지한 채 입구를 쳐다보며 경탄하고 있다. 트루브리지는 바하마에 있는 이 블루홀을 3분 56초 동안 무호흡으로 수심 93m까지 잠수해 들어간 세계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케니 브로드가 아바코 섬에 있는 소밀 싱크 블루홀에서 독성이 강한 황화수소층 속으로 내려가고 있다. 산소가 없는 이 황화수소층에 서식하는 박테리아를 연구하면 단세포 생물들이 어떻게 다세포 생물이 되었는지를 알아낼 수 있을 것으로 과학자들은 기대하고 있다.
요지강은 3억 년 동안 거의 변화하지 않은 ‘살아 있는 화석’이다. 이 동물은 독을 주입하는 송곳니로 동굴새우 같은 갑각류를 주로 잡아먹는다.
그랜드바하마 섬에 있는 가비지 홀에서 케니 브로드가 안전한 귀환에 반드시 필요한 유도 줄을 풀면서 비좁은 구간을 뚫고 들어가고 있다. 쓰레기들이 조류에 떠밀려 연안에 있는 이 블루홀의 깊숙한 곳까지 들어오지만, 동굴 벽에는 새빨간 이끼벌레과 말랑말랑한 회색 해면동물, 그리고 털이 있어 쏘이면 피부에 자국이 생기는 히드로충들이 서식하고 있다. 브로드 같은 수중동굴탐험가들에겐 미답의 수중동굴에 들어가는 것이 꿈이다.
아바코 섬에 있는 댄스 케이브 블루홀. 수심 약 25m 지점에 있는 ‘캐스캐이드 룸(폭포 방)’에서 수중탐사대원들이 더 깊숙한 곳으로 들어가고 있다. 1990년대 중반 이후로 이 수중동굴에서 탐사된 통로의 길이는 약 11km에 이른다. |
케니 브로드가 아바코 섬의 댄스 케이브 블루홀 깊은 곳에 있는 수직통로를 수중전등을 비추며 올라가고 있다. 이곳은 석주와 석벽에서 손가락 끝만 닿아도 허물어지는 방해석 종유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형태의 광석 지형물들이 들어차 있어 세계에서 가장 볼만한 내륙 수중동굴 중 하나가 되고 있다.
안드로스 섬에 있는 생크추어리 블루홀의 수심 35m 발굴지에서 고고학자 마이클 페이트먼 박사가 수백 년 된 루카얀 인디언 두개골(위)을 들어 올리고 있다.
브라이언 케이쿡(왼쪽, 둘 다)은 표본 채취에 별의별 도구를 다 사용한다. 그는 공기를 주입해 쓰는 리프트백을 석순에 매달아 수면까지 끌어올린다. 이런 석순을 분석하면 과거에 있었던 갑작스러운 기후 변화의 증거를 찾을 수 있다. |
브라이언 케이쿡은 터키 베이스터(칠면조 요리에 쓰는 도구)로 고대 사하라 사막에서 날아온 붉은 흙먼지를 채집한다.
아바코 섬에 있는 랠프스 케이브 블루홀. 천장에 수많은 종유석이 대롱대롱 매달려 있는 통로를 지나면서 브라이언 케이쿡이 반투명의 석순 하나에 수중전등을 비추고 있다. 해수면이 낮아 이 동굴에 물이 차지 않았던 시기에 종유석과 석순이 점점 자라 나중에는 석주를 형성하게 되었다. |
아바코 섬에 있는 한 블루홀에서 케니 브로드 박사가 석순을 팔에 안고 수면으로 올라가려고 애를 쓰고 있다. 그가 뿜어낸 기포들이 조류로 인해 아래쪽으로 밀려 내려가고 있다. 이처럼 잠수를 마친 후 밑으로 빨려 들어가는 조수를 힘겹게 거슬러 올라와야 할 경우에는 반드시 여분의 산소를 챙겨가야 한다.
그랜드바하마 섬에 있는 가비지 홀에 타이어 등 각종 쓰레기들이 잔뜩 쌓여있다. “식수와 쓰레기더미 사이를 헤엄쳐 다니는 셈인 거죠.” 케니 브로드가 말한다. “이런 수중동굴들을 보호해야 하는 이유를 잘 보여주는 것이죠.”
그랜드바하마 섬의 루카얀 국립공원에 있는 벤스 케이브 블루홀 아래서 한 수중탐험가가 바라본 동굴입구의 모습.
케니 브로드와 브라이언 케이쿡이 소밀 싱크 블루홀에서 박테리아 표본과 화석을 채취하기 위해 여러 차례 잠수했다가 해질 무렵 수면으로 올라오고 있다. “저 아래는 우리의 상상을 뛰어넘는 완전히 다른 세상이 펼쳐져 있습니다.” 브로드 박사는 말한다. |
염분농도가 서로 다른 해수층이 만나는 얇은 층인 염분약층으로 오리발이 희미하게 보이는 가운데 한 수중탐험가가 댄스 케이브 블루홀의 화려한 ‘캐스캐이드 룸’을 빠져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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