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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사진] 75년간 박해받던 러시아정교회 무슨일 있나?기사보기~
상세 내용 작성일 : 15-11-26 11:26 조회수 : 409 추천수 :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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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년간 박해받던 러시아정교회가 다시 기지개를 켜고 있다.

차를 타고 모스크바 외곽으로 갈수록 신흥 러시아의 모습은 조금씩 씻겨나간다. 최근 경제부흥의 산물인 교통체증과 환경오염, 대형 쇼핑몰, 광고판들은 사라지고 옛 소련 시절의 잿빛 교외와 녹슨 공장들이 모습을 드러낸다. 여기서 더 가면 키 큰 소나무와 전나무 숲이 쭉 이어지다 초원이 나오고, 아주 오래된 통 나무집 마을도 드문드문 보인다. 이따금 지평선 위로 밝은 색의 첨탑이 불쑥 솟아 있는데, 그 밑으론 어김없이 금빛 돔지붕이 찬란한 봄햇살에 반짝인다. 이곳이 바로 망명가들과 화가, 그리고 슬라브 문화 애호가들이 사랑했던 러시아 오지다. 그리고 지금 우리는 이 오지의 중심부를 향해 가고 있다.


목적지는 러시아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 중 하나인 무롬이다. 모스크바에서 동쪽으로 300km 정도 떨어진 무롬은 오카 강 왼편 강둑을 따라 솟아 있는 일곱 개의 언덕 위에 자리잡고 있다. 러시아 제국이 영토를 확장하기 전인 중세에는 이곳이 동슬라브족(러시아, 우크라이나, 벨로루시인들의 선조)의 영토 동쪽 변경을 지키던 자랑스러운 전방 도시였다. 무롬에 수도원과 각종 설화, 신화가 많은 것도 그 때문이다. 소련 시절의 통치자들은 이런 유산들을 짓밟으려 했지만 현재 러시아에선 단절된 과거와의 연결고리를 되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한편 이곳 무롬의 과거 중 일부는 나의 과거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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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딴 스뱌토카잔스키 수도원에서 세바스티안 신부가 복음서를 묵상하고 있다. 이 수도원은 러시아 전역에 걸쳐 부흥하고 있는 여러 러시아정교회 공동체들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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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2월 모스크바의 구세주 그리스도 대성당에서 열린 총대주교 알렉세이 2세의 장례식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가 각별한 사이였던 총대주교의 시신에 입을 맞추고 있다. 푸틴 뒤에는 알렉세이의 후임인 키릴 대주교(흰 관을 쓴 사람)가 서 있다. 푸틴은 국가 안보에 있어 정교회의 중요도는 핵무기에 버금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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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 크렘린에 복원된 15세기 ‘성모승천 대성당’의 찬란한 성화 속 성자들이 예배를 지켜보고 있다. 역사적으로 러시아 황제들이 예배를 드리기도 했던 이 유서 깊은 성당은 공산 정권 시절엔 박물관으로 사용되었다. 현재 다시 번성하고 있는 러시아정교회는 고대 교회에서 쓰던 슬라브어로 성찬예배를 진행하는 등 여전히 옛 전통을 고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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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에 있는 성모승천 대성당 벽에 그려놓은 성인의 후광이 크리스마스 주일 예배를 집전하는 신부의 후광처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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튜멘의 즈나멘스키 수도원에서 예배를 집전하고 있는 세르기 신부가 소년에게 포도주를 떠 먹여주고 있다. 70년 넘게 계속된 종교탄압으로 5만 명이나 되는 성직자들이 처형됐으며, 무수히 많은 수가 구금되거나 파면당했다. 오늘날엔 성직자가 되겠다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일부 성직자들은 이들이 확고한 신앙심도 없이 성직을 그저 생업으로 삼으려 하는 건 아닌지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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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촬영하는 가운데 예카테린부르크의 ‘피 위에 세운 교회’에서 블라들레나 포포노바의 침례식이 거행되고 있다. 침례식은 물속에 세 번 몸을 담그고 엄숙하게 기도한 다음 끝으로 비켄티 대주교가 포포노바의 머리칼을 상징적으로 자르는 순서로 진행됐다. 소련이 붕괴된 후 수백만 명의 러시아인들이 세례를 받았으며, 현재 전체 인구의 약 3분의 2가 스스로를 러시아정교회 신도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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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 청소년의 가슴에 새겨진 나치 문양이 십자가로 바뀌길 기도하며, 금색 제의를 입은 올레그 신부가 세례를 베풀기 위해 보간딘스코예에 있는 소년원 입소자들을 모았다. 세례는 교회에서 재개한 사회봉사활동의 일환이다. “대부분의 아이들이 성경에 대해 들어본 적도 없어요.” 올레그 신부는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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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도시 코갈림에 있는 스뱌토우스펜스키 교회에서 세례식이 거행되고 있다. 부모들은 엄숙한데 아이들은 계속 꿈틀거리며 가만 있질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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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보티흐빈스키 수녀원에 ‘심판의 날’이 도래했다. 아브라함 신부가 수녀들이 그린 성화를 평가하기 위해 앉았기 때문이다. 아브라함 신부는 천국문 열쇠를 든 사도 바울의 성화가 합격점을 받으려면 “이걸 보는 사람들이 기도하고 싶은 마음이 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소련 체제 하에서 거의 자취를 감추었던 전통을 되살리며 수녀들은 최대 10년 동안 성화 그리는 기법을 갈고 닦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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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권에 위치한 보르쿠타에 최초로 교회가 건설되고 있다. 한때 이 도시엔 정치범 강제수용소가 있었다. 라파일 신부는 교회가 신도들로 가득 차길 바란다. 하지만 러시아인의 교회 출석률은 매우 저조해서 정기적으로 교회에 나가는 인구는 10%도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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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르쿠타에 임시로 지은 교회에서 라파일 신부가 신도의 머리를 영대(성사를 집행할 때 사제가 목에 걸치는 긴 띠)로 덮고 사람들 앞에서 고해를 듣고 있다. 신부는 아이들이 부모의 말을 거스른 ‘죄’를 쉽게 고백하는 건 “부모보다 국가에 충성해야 했던” 소련 시대의 유물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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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정교회에서 가장 성스럽게 여기는 부활주일. 보르쿠타 교구민들이 들뜬 마음으로 성상과 깃발을 들고 나오고 있다. 이들은 자정예배를 올리기 전에 도시 행렬을 할 계획이다. 우선 새로 교회를 짓는 부지까지 5km를 걸어간 후, 주위를 한 바퀴 돌고 예배에 참석한다. 일단 예배가 시작되면 동이 틀 때까지 몇 시간이고 서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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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주일 아침 동틀 무렵, 보르쿠타에서 채색한 달걀과 설탕 뿌린 달콤한 빵이 사제의 축도를 기다리고 있다. 자국의 전통 신앙에 눈뜬 러시아인들이 러시아정교회에 끌리는 데는 다분히 민족주의가 깔려 있다. 그러나 독실한 신도들은 “영혼의 양식을 갈망하고 있다”고 한 성직자는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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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의 산상변화를 기념하는 8월 19일 예배. 튜멘의 ‘성삼위일체 대성당’ 신도들이 사과 및 과일 축도 행사에 참석했다. 산상변화 기념일은 사과를 먹으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민간신앙을 반영해 사과축제일이라고도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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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신도들이 산상변화 주일을 맞아 화려하게 장식된 즈나멘스키 수도원을 가득 메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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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실한 신도 한 명이 러시아정교회의 최대기념일 중 하나인 예수공현일을 맞아 십자가 모양으로 얼음을 깨놓은 샤르타시 호수에 뛰어들었다가 물이 너무 차가워 숨을 고르고 있다. 러시아정교회 전통에 따라 1월 6일에는 예수가 요단강에서 세례받은 날을 기념한다. 신도들은 사제가 축도한 차가운 물에 몸을 담그면 사악한 기운을 물리칠 수 있다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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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이 트기도 전에 한 신도가 오카 강변 무롬에 있는 스파스키 수도원에 왔다. 현재 신중하게 복원 작업 중인 이 건물은 소련 정권 하에서 군인 숙소로 사용되면서 내부가 심하게 손상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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