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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사진] 아마존 분홍빛 돌고래들이~~
상세 내용 작성일 : 15-11-26 14:51 조회수 : 564 추천수 : 0

본문

강돌고래들이 나무 사이로 헤엄치며 다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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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끈한 유선형 몸을 구부려 나뭇가지 사이를 미끄러지듯 지나고 울퉁불퉁한 나무줄기를 뱀처럼 휘감아 돈다. 초록색 물고기들이 나뭇잎 사이를 쏜살같이 지나가자 분홍빛 돌고래들이 이빨 가득한 기다란 주둥이로 녀석들을 잡아챈다.

이 장면은 아마존 강 상류의 우기 때 모습이다. 페루 이키토스에서 흘러 내려온 강물이 열대우림에서 범람하면서 강돌고래들이 숲속에서도 사냥을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아마존강돌고래(Inia geoffrensis)는 약 1500만 년 전, 마이오세 시대에 해양 돌고래 조상으로부터 분화됐다. 당시 해수면은 현재보다 높았기 때문에 아마존 분지를 비롯한 남아메리카의 많은 지역이 기수(바닷물과 민물이 섞여 염분이 적은 물)에 얕게 잠겨 있었을 거라고 미국 샌프란시스코 소재의 캘리포니아과학아카데미의 생물학자 힐리 해밀턴은 말한다. 해밀턴의 가설에 따르면 이 내해(內海)가 후퇴하자 아마존강돌고래들은 강 유역에 남아 해양 돌고래들과는 유사점이 거의 없는 독특한 종으로 진화했다. 녀석은 통통하고 볼록 튀어나온 이마를 가졌고 나뭇가지 덤불에서 물고기를 낚아채거나 강바닥의 진흙에서 갑각류를 캐내기 좋게 가늘고 긴 주둥이를 가졌다. 해양 돌고래와 달리 녀석들은 목뼈들이 하나로 붙어 있지 않아 90˚까지 머리를 꺾을 수 있다. 나무 사이로 미끄러지듯 다니기에 이상적인 조건이다. 또한 넓은 옆지느러미와 짧아진 등지느러미(길면 좁은 장소에서 움직이는 데 방해만 될 것이다)에 작은 눈을 지녔다. 눈이 발달하지 않아도 음파의 반향을 통해 위치를 파악하기 때문에 뿌연 강물 속에서도 먹잇감이 어디 있는지 정확히 짚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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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강돌고래(Inia geoffrensis)는 사람들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는 해양 돌고래와는 닮은 구석이 거의 없다. 이들은 도대체 어떻게 아마존에 들어가 서식하게 되었을까? 그리고 어째서 수컷의 몸은 분홍색을 띄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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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분지가 실트와 썩어가는 낙엽으로 홍차색으로 물들자 헤엄치는 강돌고래들이 주홍빛으로 보인다. 물밖에서 보면 강돌고래의 체색은 연한 잿빛이며 군데군데 분홍색을 띤다. 브라질에서 ‘보토’라고 부르는 이 강돌고래들은 어두운 물속에서 고주파의 음파를 쏘아 사물의 위치를 입체적으로 탐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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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륙 깊숙이 들어간 내해에서 장난기 많은 강돌고래 두 마리가 물고기를 두고 서로 다투고 있다. 인간을 제외하면 포식자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아마존강돌고래는 과격한 놀이와 사나운 짝짓기 경쟁, 심지어는 어미의 훈육으로 인해 몸이 상처투성이이다. 이빨에 물린 자국이 난 분홍색 피부, 너덜거리는 꼬리와 지느러미는 공격적 성향을 지닌 수컷들의 ‘영광의 상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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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기가 지나고 3월부터 7월 사이에 물이 불어나면 강돌고래들의 서식지는 강물이 범람한 평원과 리오네그로 강 안에 위치한 광대한 열도인 아나빌랴나스 제도의 열대우림까지 확대된다. 보토들은 물고기와 게, 거북 등의 먹이를 찾아 나무 사이(왼쪽)를 뒤지고 다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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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토들은 물고기와 게, 거북 등의 먹이를 찾아 나무 사이를 뒤지고 다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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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의 아리아우 강에서는 사진 속 어부처럼 무거운 투망을 이용해 물고기를 잡는다. 이와 같은 소규모의 전통 조업 방식은 점점 늘어나는 자망 조업방식에 비하면 ‘보토’를 위협하는 대상 축에도 들지 못한다. 왜냐하면 강돌고래는 자망에 실수로 걸리기라도 하면 거의 꼼짝없이 죽기 때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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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토는 턱 근육을 이용해 기다란 주둥이를 아래로 벌려 마치 악어처럼 무자비하게 먹이를 낚아챌 수 있다. “꼭 산업용 절단기 같다”고 켄트대학교의 생물학자 토니 마틴은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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빼어난 근육과 유연성을 자랑하며 보토 한 마리가 불어난 강물 위로 뛰어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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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컷 보토 한 마리가 짝짓기 경쟁에서 이기려고 열대우림의 나무에서 떨어진 특대형 크기의 씨앗을 물위로 던져 올리고 있다. 짝짓기 과시 행위에는 나뭇가지와 물풀로 강물을 내려치는 행동과 살아있는 거북을 “전리품으로 들어올리는” 동작도 있다. “모두가 암컷에게 잘 보이기 위한 거죠.” 켄트대학교의 생물학자인 토니 마틴이 말한다. “수컷들은 물체를 주둥이에 물고 반복해서 수면 위로 올라오고 물건을 천천히 빙빙 돌리기도 합니다.” 보토의 생활사에 관해서는 알려진 것이 거의 없다. “고주파로 노래하거나 큰 소리로 우는 것이 이러한 과시적 행동에 수반되는 행위가 아닐까 하고 추측할 뿐입니다.” 마틴이 말한다. “우리는 아직도 녀석들에 대해 극히 일부만 알고 있을 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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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미와 새끼 강돌고래가 물속에 잠긴 어린 나무들에 둘러싸인 채 꼭 붙어 있다. 새끼들은 1년 이상 어미 젖을 먹고 자란다. 암컷들은 2-3년 터울로 한 번에 한 마리의 새끼를 낳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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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 속의 황금빛 수중 도시 ‘엔칸테’의 주인인 보토는 신화 속 동물이란 이미지 덕에 그 동안 인간의 마수로부터 안전했을지 모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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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대우림이 잘려 나가고 상업적 어획이 아마존강돌고래들의 사냥 구역까지 침범해 들어오면서 사람들이 ‘강의 주인’의 세계를 위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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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각으로 촬영했더니 땅딸막한 체구의 보토가 가늘고 길게 나왔다. 이 사진을 보면 녀석들이 고래와 유연 관계에 있음을 알 수 있다. 해양 돌고래를 조상으로 둔 아마존강돌고래는 위력 있는 꼬리는 여전히 간직하고 있다. 하지만 등지느러미는 약간의 굴곡만 남아있는 정도로 완만해졌다. 이처럼 환경에 적응해 변화한 몸은 홍수로 범람한 내륙의 덤불과 나무의 미로 사이를 요령껏 다니기에 안성맞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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