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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사진] 연어의 고향 캄차카반도~
상세 내용 작성일 : 15-11-26 16:54 조회수 : 1,802 추천수 :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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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오지 캄차카 반도는 산란을 위해 떼지어 회귀하는 태평양연어의 활동이 가장 활발한 곳 중 하나다. 연어는 이곳 생태계와 지역사회를 떠받치는 밑거름이다. 그러나 지금 연어에겐 도움의 손길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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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적한 칼날이 쑥 나와 서남향으로 차가운 바다를 찌르고 있는 듯한 형상. 이곳은 러시아 극동의 거친 오지 캄차카 반도다. 고지에 원뿔 모양으로 치솟은 화산 봉우리들은 여름에도 눈을 이고 있고 산마루엔 나무 한 그루 없이 헐벗은 희끗한 바위만 솟아 있다. 하지만 완만한 산자락엔 북방에서 자라는 수목이 무성하다. 불곰과 참수리가 통통하게 살이 오른 물고기로 배를 불리며 자라는 야생의 땅 캄차카 크라이(행정구역 명칭). 이곳 주민 35만 명이 생활을 꾸려나가는 기반도 물고기다. 한마디로 이 특별한 물고기를 빼놓고선 캄차카 반도를 이해할 수 없다. 바로 태평양연어 6종을 아우르는 ‘온코르힌쿠스 속(屬)’ 물고기다.

이렇게 말할 수도 있다. 야생 태평양연어의 최소 20%가 산란하러 오는 구석진 땅 캄차카 반도를 모르고서는 태평양연어의 현재와 미래를 논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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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릴 호에서 불곰 한 마리가 연어를 낚아채기 위해 기회를 엿보고 있다. 녀석은 겨울잠에 들어가기 전 연어를 잔뜩 먹어 체지방을 축적해두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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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평양언어 6종이 산란을 위해 캄차카 반도로 돌아온다. 연어들은 담수로 들어오면서 몸 모양과 색깔이 확연히 달라진다. 오제르나야 강을 거슬러 올라가는 연어떼 중에는 제일 비싼 값을 쳐주는 홍연어가 가장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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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럭운전사 유리 크레체토프는 은연어를 근처에 있는 연어가공공장으로 싣고 갈 참이다. 암놈은 배를 갈라 알을 꺼내 시장에 내다 판다. 캄차카에는 어획쿼터가 지정되어 있지만 부정부패가 만연해 제대로 시행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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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도 댐도 없는 범람원을 휘돌아 흐르는 비벤카 강은 산란을 위해 상류로 올라가는 연어들에게는 아주 이상적인 물길이다. 태평양연어는 대서양연어와 달리 딱 한 번 산란하고 죽는다. 죽은 연어의 몸에서 나오는 질소를 비롯한 각종 영양소가 초목을 무성하게 자라게 하고 강 생태계를 살찌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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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트로파블롭스크 항에서 신부 들러리가 화려한 중국산 구두를 신고 있다. 이 중국산 구두처럼 공산품은 주로 배편으로 머나먼 이곳 러시아 극동까지 들어온다. 이 배들은 냉동연어를 수톤씩 싣고 캄차카를 떠나 주로 중국, 일본, 한국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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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차카 주 주도인 페트로파블롭스크-캄차츠키 뒤로 코략스키 화산이 우뚝 솟아 있다. 이곳에서 기업인들과 관료들이 가스관 건설과 도로 건설, 광산 개발 사업을 집행하고 있다. 돈이 되는 사업이지만 산란하러 돌아오는 연어들에겐 위협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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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볼레보 인근에 차곡차곡 쌓인 이 파이프들은 400km 떨어진 페트로파블롭스크까지 천연가스를 운반하는 가스관이다. 환경보호단체들은 가스관 설치에 따른 주변개발에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가스관을 설치-관리하기 위해 자연보호구역에 도로들이 개설되면서 연어 밀렵꾼들이 연어가 산란을 위해 올라가는 강들에 접근하기가 쉬워지기 때문이다. 세계야생동식물기금(WWF)은 2009년 보고서를 통해 연어 밀렵꾼들이 접근할 수 있게 된 아바차 강과 파라툰카 강에서 산란하러 오는 연어가 많게는 85%까지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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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어불법어획 단속반장인 세르게이 슈루노프(아래)가 ‘캄차카 남부 보호지역’의 단속본부에서 손수 만든 역기를 들어 올리며 근력을 키우고 있다. 슈루노프가 이끄는 단속반은 WWF의 지원을 받아 한때 이곳에서 기승을 부리던 불법 어로행위를 거의 뿌리 뽑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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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업단속반원이 군에서 폐기한 탱크를 몰고 연어 밀렵꾼들을 쫓다 수렁에 빠졌다. 어업단속반은 급여도 적고 인력도 부족한 실정이다. 연구원들은 불법 어획량이 공식기록으로 잡히는 어획량과 맞먹거나 능가해 많은 강에서 연어 개체수가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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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속반원들이 시가로 1만 달러어치나 되는 밀렵 연어 알을 태우는 동안 소볼레보 출신인 밀렵 용의자 두 사람이 옆에서 지켜보고 있다(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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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차카에서는 일자리 얻기가 힘들어 연어가 돌아오는 철이 되면 “사실 캄차카의 거의 모든 마을이 밀렵꾼 소굴로 변한다”고 세계야생동식물기금(WWF) 보고서는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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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나 조수 때문에 연어잡이를 쉬게 된 어부들은 뭍으로 올라온 배에 차려진 숙소에서 빨래를 하거나 허드렛일을 한다. 어부들은 연어들이 산란장으로 올라가게 내버려 두어야 하는 법정 ‘통과기간’에는 그물을 거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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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무지개송어는 멸종위기를 맞고 있는데도 페트로파블롭스키 시장에서 킬로그램당 3만원에 공공연히 팔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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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일리노 마을은 얼마나 외질까? 가장 가까운 도시까지 나가려면 자동차로 꼬박 12시간 강행군을 해야 한다. 물자를 공수하는 헬리콥터가 도착하자 헬리콥터를 얻어 타고 다른 마을로 갈 수 있을까 해서 주민들이 오토바이를 타고 급히 헬리콥터 착륙장으로 달려가고 있다. 주민은 고작 700명으로 대부분 원주민인 코랴크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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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일리노 마을에는 결혼식이 아주 드물다. 워낙 생계가 어려워 주민 절반 이상이 마을을 떠났기 때문이다. 젊은 남녀가 결혼식을 올리면 이 어촌 마을에선 사흘 내내 떠들썩하게 잔치가 벌어진다. 주민들이 나서서 음식을 준비하고 장식도 한다. 임신 7개월인 신부 미로슬라바 하릴로바가 다리미질을 하며 일손을 거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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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의 아버지 로디온 하릴로프가 낚시터에서 연어알을 가져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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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일리노에서 열린 결혼식에서 결혼서약을 하면서 신부 미로슬라바는 눈물을 흘리지 않는데 신랑 이반 오시포프는 손수건으로 눈물을 닦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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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 이반 오시포프가 결혼식 풍습에 따라 신부의 가터벨트를 벗기려 하자 체육관에 모인 하객들이 신랑을 응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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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혼부부가 친구들을 이끌고 마을을 돌아다니며 연로하거나 몸이 아파 잔치에 오지 못한 사람들에게 음식과 마실 것을 갖다 주고 있다. 간호사인 신부 미로슬라바와 어부이자 트럭운전사인 신랑 이반은 하일리노 마을에 신접살림을 차릴 계획이다. 마을로선 겹경사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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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태평양의 흰꼬리수리(현지 주민들은 앵무새라고 부름)가 산란하러 올라오는 연어 낚아채는 기술을 연마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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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이 연어를 먹는 모습은 아직까진 그런대로 때 묻지 않은 캄차카 반도의 생태계가 만들어낸 멋진 광경이다. 물속에는 곱사송어, 개연어, 홍연어(위), 은연어, 왕연어, 송어가 수두룩해 평소에는 혼자 다니는

불곰들이 떼를 지어 쿠릴 호에 몰려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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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릴 호와 분수계에 둘러싸인 지역은 보호지역으로 지정되어 있다. 환경보호운동가들은 연어의 낙원을 보존하기 위해 보호지역을 늘리자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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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란을 위해 이동하는 연어들이 가장 싫어하는 것은 불곰의 거대한 앞발톱이다. 불곰은 몽둥이로 내려치듯 앞발톱으로 연어를 기절시킨 뒤 우적우적 씹어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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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차카 반도 연어의 고향
연어 산란지인 6개 강 유역은 야생 태평양연어의 마지막 남은 자연서식지에 속한다. 몇몇 단체에서 이들 유역을 특별보호지역으로 지정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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