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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사진] 신장위구르자치구(중국의 또다른....)
상세 내용 작성일 : 15-11-30 13:20 조회수 : 460 추천수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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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이 풍부한 중국 서부 변방 사는 무슬림인 위구르족이 한족의 대거 이주로 고향땅에서 이방인으로 전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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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우루무치에서 사건이 터졌을 때 처음 몇 초 동안은 지난주에 일어난 일에 비하면 별일 아닌 것처럼 보였다. 게다가 잠시 뒤에 어떤 끔찍한 일이 벌어질지 아무런 조짐도 없었다. 일주일 전 이곳에선 한족과 위구르족 간의 유혈 충돌이 발생해 거의 200명이 사망했다. 이는 20년 전 톈안먼사건 이후 중국에서 발생한 최악의 유혈사태였다. 중국정부는 질서 회복을 위해 공안 수만 명을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 성도(省都) 우루무치에 급파했다. 중국 사회를 지배하는 세력은 한족이지만, 이곳 중국 서부 변방에서 투르크계 언어를 사용하며 사는 중앙아시아인인 위구르족은 신장이 조상 대대로 살아온 고향땅이라 주장한다.

우루무치 위구르 거주 지역의 도로마다 폭동 진압장비와 자동화기로 무장한 공안들이 줄줄이 배치됐다. 확성기로 민족 화합의 기쁜 소식을 전하는 트럭들이 천천히 시장 거리를 누비는 것 빼고는 거리는 쥐죽은 듯이 고요했다. 사건 당일인 월요일, 이렇게 소요의 불씨는 숨막힐 듯한 정적 속에 싸여 있었다.

위구르족은 대개 이슬람교를 믿는다. 정오 무렵, 나는 도심의 한 모스크 앞 도로에 서서 이 안에 몇 명이나 있을까 하며 머리를 굴리고 있었다. 마치 내 질문에 답이라도 하듯, 수백 명, 아니 수많은 인파가 서로 떠밀려 물밀 듯이 쏟아져 나왔다. 인파는 남으로, 북으로 흩어지더니 순식간에 사라졌다.

조금 있으니 손에 나무막대 같은 걸 든 남자 셋이 모스크에서 나왔다. 한 명은 푸른 셔츠, 또 한 명은 검은 셔츠, 나머지 한 명은 흰 셔츠 차림이었다. 뭔가 외치고 미소를 짓는다. 남자들의 표정이 의기양양하다.

세 남자는 남쪽으로 향했다. 머리 위로 막대를 휘두르며 위풍당당한 자세로 성큼성큼 걸어갔다. 시장통에 들어서니 사람들이 뭘 하는진 모르겠지만 당장 그만두라고 외쳤다. 남자들은 두 블록을 지나 멈추더니 북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내 바로 앞에 다다를 때쯤 그들은 찻길을 건너갔다. 그들은 여전히 녹슨 칼 같은 걸 머리 위로 치켜들고 있었다.

길을 건너자마자 이들은 무장한 중국 공안들을 향해 돌진했다. 파란 셔츠를 입은 사내가 앞서서 달려나갔다. 갑작스런 그의 행동에 정부군은 당황했는지 뒤돌아 달아났다. 뛰어가는 남자의 모습, 너풀거리는 셔츠, 이상하게 선선한 날씨. 그리고 한 발의 총성. 그러나 세 명의 위구르인은 죽음의 위협 앞에 멈추지 않았다. 그들은 오히려 죽음을 향해 몸을 내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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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르야보이 주민들이 시장에 가려고 트럭에 올라탔다. 시장까지 가려면 밤새 먼 길을 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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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심도 깊고 옷차림도 비슷한 두 자매가 전통 애도일인 목요일에 마을 근처의 가족 묘를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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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분된 도시

창가에서 내다본 우루무치 거리의 풍경. 창틀 왼편의 노가이 모스크와 맞은편의 중국식 초고속 빌딩 건설 현장이 대비를 이룬다. 지난 7월 신장자치구의 성도(省都)인 이곳에서 위구르족과 한족의 갈등으로 소요 사태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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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속에서 위구르 여성(오른쪽)이 석유산업 도시인 카라마이의 중국 시장에서 장을 보고 있다. 카라마이의 석유산업은 한족이 장악하고 있다. 위구르인이 신장 인구의 절반 가까이 차지하지만 고위직에 있는 사람은 별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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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처에 있던 사람의 휴대폰 카메라로 찍은 사진. 칼같이 생긴 것을 들고 중국 공안을 향해 돌진하던 위구르 남성이 총에 맞고 도로에 쓰러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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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크로드를 통해 상인들이 드나들던 중국 서부는 이제 수송관, 고속도로, 철도를 통해 부(富)를 실어나르고 있다. 최근 몇 년 사이 많은 한족이 신장(새로운 영토라는 뜻)으로 유입됐다. 이들 중 다수는 사막과 접한 아라얼(오른쪽) 같은 신도시에 정착한다. 위구르인들이 많이 사는 남부는 아직도 한적한 시골이지만, 북부는 개발이 한창인 중국의 다른 지역을 닮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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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족 교사가 위구르족 고등학교에서 중국어로 정답을 불러주고 있다. 공식적으로 이중언어 정책을 실시하고 있음에도 위구르어는 교실에서 사라지고 있다. 몇몇 위구르인 학부모들은 자녀의 출세를 위해 중국어를 가르치길 바라지만 많은 학부모는 위구르 언어와 정체성 말살을 개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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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슈가르 야시장에서 오토바이 택시기사가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빈부격차가 심해지고 취업 기회는 한정됨에 따라 많은 위구르인들이 사회진출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미국정부 보고서에 따르면 신장생산건설병단은 최근 채용 예정인 공무원 840명 가운데 약 800명을 한족 중국인으로 선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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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구르인에게 삶의 중심이었던 유서 깊은 오아시스 마을 카슈가르 구시가지. 철거공사가 진행되면서 또 한 구획이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당국은 안전하지 않다는 이유로 오래된 진흙 벽돌 건물들을 철거하고 그 자리에 고층 건물을 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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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정부는 카슈가르의 신주거단지에 감시카메라를 설치해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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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슈가르의 구시가시에서 한 아이가 어른들이 결혼식 피로연에 쓸 가축을 도살하는 광경을 쳐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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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슈가르의 전통에 따라 여자들이 결혼식 후 빵을 선물로 받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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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슈가르 구시가지의 집에서 골동풍 상인의 아버지가 차를 마시고 있다. 집안은 실크로드 교역상에게서나 볼 수 있는 가구들로 꾸며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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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맘 아심 축제기간인 5월. 무슬림들이 타클라마칸 사막을 지나고 있다. 위구르인들은 신장(新疆)자치구에 출발해 11세기 이슬람 순교자의 사당까지 걸어간다. 전설에 따르면 이 이슬람 순교자는 불교 세력과 맞서 싸우다가 순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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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폭풍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순례자들이 호탄 근처에서 열린 이만 아심 축제 기간 동안 이슬람교 성인 묘 앞에서 기도하고 있다. 중국 관리들은 모스크의 활동을 제한하고 있지만 시골의 종교집회는 지금까지 허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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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눈에도 위구르의 색채가 강하게 느껴지는 라이카의 일요 장터. 화려한 머릿수건을 두르고 자수가 놓인 모자를 쓴 사람들로 발 디딜 틈이 없다. 조상 대대로, 일요 장터에서는 가축이나 공예품을 사고팔며 처녀 총각 혼담도 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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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구르인 이발소 벽에 붙여놓은 중국적인 소재의 포스터들이 어색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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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슈가르 가축시장에서 구매자들이 소를 이리저리 살펴보고 있다. 실크로드를 여행했던 탐험가 마르코 폴로는 1270년대에 오아시스 마을 카슈가르에 들렸다. 여기서부터 “많은 상인들이 교역을 하기 위해 길을 떠났다”고 그는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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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탄 근처에서 개싸움이 끝나자 도박꾼들이 모여들었다. 관광객에게 공연하는 위구르 민속춤과 레슬링 경기와는 사뭇 대조적인 풍경이다. 시골 지역에서는 특히 남성은 남성끼리, 여성은 여성끼리 어울리는 경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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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녘, 다르야보이에서 딸이 집안일을 하고 있다. 붉은 천을 덮은 나무판은 침대로 쓰고, 찬거리로 쓸 양고기가 고리에 걸려 있다. 위구르 독립운동가들은 중국정부의 정책이 마을의

젊은 아가씨들을 동부의 공장으로 내몰고 있다며 불만을 토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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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 역할 구분이 된 위구르 농촌 사회 풍습에 따라 아내는 요리와 육아를 담당하고, 지방 공무원인 남편(오른쪽)은 마을 노인과 사업을 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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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탄의 한 위구르 디스코장에서 젊은 남녀가 밤을 즐기고 있다. 이런 모습은 위구르족을 “화려한 색을 좋아하고 취향이 독특한 민족”으로 여기는 중국인들의 전형적인 시각에 모순된다고 중국 전문가 제임스 밀워드는 말한다. “도시에 사는 위구르 사람들은 현대적이고 세속적 가치를 추구하죠.” 많은 위구르인이 자신은 분리주의자가 아니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신장의 부가 한족에게 집중되고 위구르의 고유문화가 존중되지 않는다면 변화를 요구하는 위구르인 수는 늘어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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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카의 한 가족 식당 주방에서 식구들이 삼사(양고기 만두)를 빚고 있다. 만두는 전통 흙가마에서 찐다. 한족과 위구르족 요리법에는 큰 차이가 있다. 한족 중국인들은 돼지고기를 아주 좋아하지만, 수니파 무슬림이 대부분인 위구르인들은 돼지고기를 먹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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