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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사진] 남극대륙의 사우스조지아 섬
상세 내용 작성일 : 15-11-30 14:05 조회수 : 689 추천수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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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피비린내 나는 사냥터였던 남극의 얼음 섬 사우스조지아가 다시 생명체들로 넘쳐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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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위로 깎아지른 듯 우뚝 솟은 사우스조지아 섬은 남극의 거무스름한 산봉우리들과 빙원, 현수빙하들로 이루어진 길이 1.6km의 초승달처럼 생긴 섬이다. 배를 타고 가다보면 섬이 불쑥 모습을 드러내 갑판 위에 있는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한다. 마치 노아의 홍수에 잠겨 있던 히말라야 산맥이 물이 빠지자 막 위용을 드러낸 듯하다. 절반은 만년설과 만년빙에, 나머지 절반은 헐벗은 바위와 툰드라 식생으로 덮여 있는 사우스조지아 섬은 매우 견고하고 험준한 남극의 전초기지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키메라처럼 한 몸에 상충되는 성질을 지니고 있다. 서로 모순되는 것들이 한데 공존하고 있어 한마디로 정의하기 어렵다. 날씨도 변덕스러워 쾌청하다가도 어느새 먹구름이 끼고 진눈깨비가 내렸다가 다시 쾌청해진다. 사우스조지아 섬은 하늘의 축복과 저주를 동시에 받은 곳처럼 보인다. 지구상에 이 섬보다 더 모호하면서도 상호 모순으로 가득한 곳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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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스조지아 섬 근해에 떠 있는 차갑고 장엄한 빙산에 펭귄이 점점이 모여 있다. 남대서양 저 멀리 있는 이 영국령 외딴섬은 수많은 바닷새와 바다표범의 안식처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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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룩무늬바다표범은 몸길이 최고 4.5m에 몸무게 450kg이 넘지만 덩치에 비해 유연한 바다동물이자 무시무시한 포식자다. 녀석의 입가엔 펭귄이나 다른 바다표범의 피가 묻어 있기 일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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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풀마갈매기가 킹펭귄과 코끼리바다표범이 우글거리는 세인트앤드루스 만 해변 상공을 배회하고 있다. 번식철이면 사우스조지아 섬은 지구에서 해양 포유동물이 가장 빽빽이 모여 드는 서식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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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잡이배 페트렐의 잔해가 황폐한 그리트비켄 포경기지에서 방치된 채 녹슬어가고 있다. 페트렐 같은 고래잡이배들이 작업을 척척 해내자 일부 고래 종은 개체수가 급감했고 대왕고래는 씨가 마르는 지경까지 갔다. 1960년대가 되자 사냥할 수 있는 고래가 얼마 남지 않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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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색머리흰가슴알바트로스가 골드하버에서 해변을 내려다보고 있다. 이 알바트로스 종은 40년 이상 살 수 있기 때문에 둥지에 앉아 있는 이 새는 눈앞의 풍경이 변화하는 모습을 지켜봤을지 모른다. 이 해안 지대는 1985년 빙하에 파묻혔지만 그 이후 빙하가 800m가량 내륙으로 후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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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색머리흰가슴알바트로스 한 쌍이 2m나 되는 날개를 활짝 펴고 골드하버의 절벽 둥지 위를 비행하고 있다. 이 알바트로스 종의 3분의 1 가량이 사우스조지아 섬에 둥지를 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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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극 전체 먹이사슬의 토대가 되는 크릴새우는 해빙 밑면에 붙어 자라는 식물성플랑크톤을 먹고 자란다. 최근 사우스조지아 섬으로 쏟아져 들어오는 크릴새우는 남극반도 서쪽 바다에서 번식하는데 그곳의 해빙이 줄어들고 있다고 한다. 즉, 젠투펭귄의 주식인 크릴새우의 서식지가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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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투펭귄 떼가 드리갈스키 피요르드 물속에서 헤엄치고 있다. 젠투펭귄은 남극대륙이 원산지인 펭귄 종들과 달리 온화한 기후를 더 좋아한다. 해수 온도가 올라가면서 젠투펭귄이 번창해 남쪽으로 서식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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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미 킹펭귄이 빼꼭히 모여 있는 ‘뱃밥 꼬마들’ 틈에서 자기 새끼를 찾고 있다. ‘뱃밥 꼬마들’이라는 별칭은 낡은 밧줄을 풀어 틈새를 메우는 뱃밥을 만들던 선원들을 가리키는 말에서 비롯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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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투펭귄과 친스트랩펭귄이 모여 있는 쿠퍼 만 앞바다에 빙산들이 마치 작은 배들처럼 둥둥 떠 있다. 2004년 조류독감이 창궐해 친스트랩펭귄의 개체수가 많이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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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하가 녹아내린 차가운 강물에서 빈둥거릴 때는 남방코끼리바다표범 수컷도 온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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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순한 또 다른 남방코끼리바다표범 수컷이 지느러미 모양의 발로 모래를 끼얹어 더위를 식히고 있다. 그런데 사진기자 폴 니클렌은 녀석들이 번식하고 있는 해변 근해에서 스노클을 착용하고 잠수했다가 공격을 당했다. “한 녀석이 나를 짓뭉개려 했어요.” 니클렌이 말하는 녀석은 4톤짜리 코끼리바다표범 수컷이다. 그는 방수용 카메라 덮개를 방패삼아 휘두르며 손목만 삐는 가벼운 부상만 입은 채 용케 무사히 탈출했다. 200년 전에 바다표범이 인간을 만났더라면 아마 죽거나 치명상을 입고 겨우 도망갔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한때 피비린내 나는 사냥의 현장이었던 사우스조지아 섬이 지금은 해양생물의 안식처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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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펭귄이 세인트앤드루스 만에 빙하가 녹아 생긴 강 기슭에 빼곡히 모여 있다. 사우스조지아 섬은 해양 포유류의 요새로 약 45만 쌍이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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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극물개는 바다에서 겨울을 보내다가 여름이 되면 번식을 위해 해변에 올라온다. 한때 남획으로 거의 고갈되다시피 했던 남극물개가 지금은 수백만 마리로 늘어났고, 그중 95%가 사우스조지아 섬의 번식지를 찾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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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돌이 알바트로스는 활짝 펼치면 거의 4m쯤 되는 큰 날개를 펄럭이며 일생의 대부분을 바다에서 보내고 짝짓기 의식을 할 때나 번식을 할 때만 지상에 내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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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첩하고 날쌘 남극물개는 지느러미 모양의 강력한 앞발을 이용해 물속을 헤쳐 나가는 추진력을 얻는다. 앞발보다 작은 뒷발은 방향 조절을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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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나 만에서 남방코끼리바다표범 수컷이 물보라 속에서 불쑥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번식철이면 거대한 코끼리바다표범 수컷들이 주도권 장악을 위해 혈투를 벌이느라 사우스조지아 섬의 해변은 전쟁터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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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스조지아 섬
3000m 가까이 치솟은 초승달 모양의 산악지대는 원래 안데스 산맥의 일부였다. 구조력에 의해 멀리 동쪽으로 밀려 나온 사우스조지아 섬은 해양 생물들의 터전으로서 아주 중요한 지점에 자리 잡고 있다. 바다가 극지처럼 꽁꽁 얼지 않으면서도 남극대륙에서 올라오는 먹이가 풍부한 해류가 사우스조지아 섬 앞바다까지 밀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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