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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사진] 밤이 사라지고 있다~
상세 내용 작성일 : 15-12-03 13:59 조회수 : 595 추천수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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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도시에서 밤하늘의 별들은 사실상 자취를 감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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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별빛과 달빛만으로 야간 활동을 하는 데 불편을 느끼지 않는다면 우리는 스스럼없이 어둠 속에서 생활할 것이다. 지구상의 수많은 야행성 동물들이 그러하듯이 말이다. 하지만 우리는 햇빛 아래 사는 데 익숙한 눈을 가진 주행성 동물이다. 물론 우리들 대다수는 인간이 영장류라는 사실은 인정할지언정 주행성 동물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엄연한 진화론적 사실이다. 더욱이 인간이 주행성 동물이라는 생물학적 사실만이 우리가 초래한 밤의 변화를 설명할 수 있는 유일한 단서이기도 하다. 우리가 밤을 온통 빛으로 가득 채워 인간 활동의 장으로 만들어버렸으니까 말이다.

자연을 이렇게 인공적으로 조작하는 것은 강에 댐을 건설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인공조명이나 댐은 우리에게 혜택을 주기도 하지만 동시에 부작용을 낳기도 한다. 과학자들이 이제 막 연구하기 시작한 이른바 ‘빛공해’가 그것이다. 빛공해가 발생하는 주요 원인은 바로 잘못된 조명 디자인인데, 인공조명을 아래쪽이 아닌 옆이나 위로 향하게 해 빛이 하늘로 퍼져나가게 하기 때문이다. 이같은 조명은 밤의 어둠을 몰아내고 인간을 포함한 많은 생명체에게 익숙한 빛의 수위와 밤낮의 순환이라는 빛의 리듬을 완전히 바꿔놓는다. 인간이 만든 빛이 자연계로 흘러 들어가는 모든 곳에서는 이동, 번식, 섭생 등 생명 활동의 여러가지 측면이 영향을 받는다.

인류 역사에서 ‘빛공해’가 발생한 것은 극히 최근의 일이다. 1800년경 지상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도시였던 런던을 향해 달빛을 받으며 걸어가고 있다고 상상해보라. 그곳에서는 늘 그래왔던 것처럼 거의 100만 명의 사람들이 촛불과 골풀양초, 횃불, 손전등으로도 그럭저럭 잘 지내고 있었다. 가스등을 켠 집은 얼마되지 않았고, 거리나 광장에 가스등이 등장하기 시작한 것도 그로부터 7년이나 지나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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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1997년 당시 산란광을 표시한 위성사진과 지상자료를 바탕으로 작성한 야간 지도에밝게 번쩍이는 부분들이 보인다. 오늘날 상황은 훨씬 더 악화되었다. 통계에 따르면 인류의 3분의 2가 빛으로 오염된 하늘아래 살고 있고 5분의 1은 더 이상 은하수를 볼 수 없다. 가장 오염이 덜 된 곳은? 중앙아프리카 공화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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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유타 주 내추럴브리지스국립천연기념물에 있는 오와초모브리지 위로 별들이 쏟아지고 있다. 이곳은 국제어두운밤하늘협회(IDA)가 처음으로 ‘어두운밤하늘공원’으로 명명한 곳이다. “이곳에선 잊혀진 것을 다시 볼 수 있어요. 마치 하늘을 되찾은 느낌이죠.” 공원관리인 스캇 라이언은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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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공해에 안개까지 껴서 미국 뉴욕 시의 스카이라인이 흐릿해졌다. 대도시라고 해서 다 밝은 조명을 밝혀둔 것은 아니다. 센트럴파크에서는 날씨가 맑은 날 밤에 별 관찰자들이 수성, 화성, 토성 같은 우주의 신비를 감상할 수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미국 대도시와 마찬가지로 은하수의 많은 행성들이 인공조명에 가려 볼 수 없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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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게 깔린 구름 아래 시카고의 밤이 밝게 빛나고 있다. 빛의 대부분은 빅토리아 풍의 밝은 가로등에서 흘러나온 것이다. 이런 가로등은 분위기를 내기에는 좋지만 지나치게 밝은 오늘날의 전구빛이 새어나가는 것을 막지는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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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km도 넘게 떨어진 미국 유타 주 솔트레이크시티에서 뿜어 나온 불그스름한 전등불빛이 본느빌 소금사막의 지평선을 주홍빛으로 물들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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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곳으로 모아진 빛의 정체는 바로 라스베이거스의 룩소르호텔 상공을 비추는 조명이다.굴절 거울이 39개의 전등불빛을 하나로 모아 하늘로 쏘아 올린다. “저렇게 환한 조명으로 빛나는 라스베이거스까지 어둡게 만들 필요는 없을 것 같아요.” IDA의 피트 스트라세는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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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25㎢의 스키장에 285개의 조명등이 번쩍이는 오리건 주의 마운트후드 스키보울은 미국 최대의 야간스키장으로 매 시즌 수천 명의 직장인들이 이곳으로 몰려든다. 야간스키에는 적절한 조명이 필수적이지만, 눈에 떨어진 불빛은 자연스레 하늘 위로 반사된다. 일부 스키장에서는 저광속 조명등으로 이런 효과를 줄였지만, 어떤 디자인도 불빛을 완전히 통제하지는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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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8년 윌슨 산에서 찍은 사진에서 총 인구 35만 명의 로스앤젤레스와 패사디나를 캄캄한 시골이 둘러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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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비슷한 지점에서 찍은 사진에서는 엄청난 속도로 증가한 거의 5000만 명의 인구가 계곡을 채우면서 빛의 바다를 이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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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을 관찰하는 것이 천직인 아마추어 천문학자 데이브 주라세비치가 미국 로스엔젤레스 도시 불빛을 배경으로 윌슨 산 천문대의 돔형 건물 안에서 작업하고 있다. “에드워드 허블이 바로 이곳에서 팽창하는 우주의 규모를 파악하는 데 기여한 독창적인 연구를 했죠.” 주라세비치는 말한다. “그런 연구를 하려면 멀리 떨어진 은하계들의 빛을 볼 수 있을 정도로 캄캄한 밤하늘이 있어야했어요. 21세기의 윌슨 산에서는 하기 힘든 작업이었죠.” 도시의 팽창에도 불구하고 이곳은 여전히 천문학 연구를 위한 최적의 장소 중 하나라고 주라세비치는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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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토론토의 금융가에 설치된 공처럼 생긴 가로등은 아까운 빛을 허공으로 날려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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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플로리다 주 하모니의 갓을 씌운 가로등은 ‘완전 차단‘ 디자인으로 바로 아래 바닥만 비추기 때문에 에너지를 절약하면서 어두운 밤하늘도 보호한다. 가로등은 고압의 소듐 전구로 은은한 노란색 빛을 낸다. 가정집 현관 처마 밑 안쪽으로 등을 설치하면 불빛이 퍼지는 걸 막을 수 있다. “우리는 어둠을 보호해야 할 천연자원으로 생각합니다,” 하모니개발사의 보존과장인 그레이그 골가우스키는 말한다. 다른 이들도 그의 의견에 동조한다. 미국에 있는 마을 수백 군데에선 이제 전등에 갓을 씌우도록 하는 규정과 광밀도 규제, 에너지 절약을 위한 소등시간 규제를 시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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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세인트루이스에 있는 게이트웨이아치의 금속구조물이 바닥에 설치된 44개의 극장용 조명 불빛을 받아 불그스름한 하늘을 배경으로 반짝이고 있다. 철새떼가 지나가거나 안개가 끼면 불빛이 잠깐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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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위기의 장수거북이 알을 낳은 뒤 미국 플로리다 주 싱어 섬이 있는 바다 쪽으로 되돌아가고 있다. 거북들은 수평선의 자연광을 보고 바다로 돌아가는데, 해안에 인접한 개발지역에서 쏟아져 나오는 빛에 길을 잃기도 한다. 길 읽은 거북들은 대개 갓 태어난 새끼거북으로 차에 치이거나 포식자에게 잡아먹히기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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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에 찬사라도 보내는 듯, 미국 유타 주 아치스 국립공원의 ‘밸런스드 록’이 16km도 채 안 되는 거리에 있는 인구 약 5000의 모압 시내에서 뿜어 나온 불빛을 흠뻑 받아들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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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애리조나 사막의 사구와로 선인장(Carnegiea gigantea)이 마치 별에 닿을 듯 하늘 높이 치솟아 있다. 인근 몇 킬로미터 내에 뿌연 불빛을 내뿜는 도시가 없어서인지 밤하늘이 눈부신 향연을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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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에서 뿜어 나오는 인공조명에 새들은 방향 감각을 잃고 건물의 미로 속을 헤매다 죽기도 한다. 캐나다 토론토에서 학생들을 위해 3개월 간 수거해 왕립온타리오박물에 전시 중인 희생된 새들은 총 89종에 1000여 마리가 넘는다. ‘불빛의 위험 알리기 프로그램(FLAP)’은 매년 최소 1억 마리의 새가 북아메리카에서 인공 구조물과 충돌해서 죽는 것으로 추산하는데 대다수가 저공비행하는 연작류 새들이다. 밤이나 낮이나 빛 반사로 새들을 혼란스럽게 하는 유리창이 충돌사고의 가장 큰 원인이다. 방향을 잃은 새들은 미로 속을 빠져나갈 출구를 찾다가 지쳐서 죽기도 한다. 하지만 FLAP 자원봉사자들이 발견한 새들의 절반 정도는 살아서 도시를 탈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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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AP 자원봉사자인 브라이언 암스트롱이 조명을 밝혀놓은 캐나다 토론토의 도시 건물과 충돌해서 죽은 노란배 딱따구리를 줍고 있다. “시내에서 수거하는 새들의 대부분은 동트기 전 건물에 충돌해 죽은 녀석들입니다.” 그가 지적한다. “고층건물의 밝은 조명을 좀 줄이면 돈도 절약되고 빛공해도 줄어드니 모두에게 좋은 일이 될 거에요. 특히 새들에게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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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토론토(아래)에서 학생들을 위해 3개월 간 수거해 왕립온타리오박물관에 전시 중인 희생된 새들(오른쪽)은 총 89종에 1000여 마리가 넘는다. ‘불빛의 위험 알리기 프로그램’(FLAP)은 매년 최소 1억 마리의 새가 북아메리카에서 인공 구조물과 충돌해서 죽는 것으로 추산하는데 대다수가 저공비행하는 연작류 새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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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광의 빛이 당신에게 비추기를.' 1995년 유타 주 바운티풀에 있는 모르몬 성전을 위한 봉헌 기도의 내용이다. 많은 전깃불이 성전의 화강암을 완전히 비춘다. 장노출을 이용해 밝기를 과장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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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닥불 빛과 수많은 별빛이 서부 아프리카 부르키나파소에 사는 농부 야쿠바 나와도고(오른쪽에 앉아 있는)와 동료들의 얼굴을 비추고 있다. 저런 밤하늘은 “주로 저개발지역에서만 볼 수 있죠.” 한 관광객은 말한다. 인공조명이 주는 혜택도 없진 않지만 “우리가 잃어버리는 게 있다는 걸 잊어서는 안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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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아진 세상
1996-1997년 당시 산란광을 표시한 위성사진과 지상자료를 바탕으로 작성한 야간 지도에 밝게 번쩍이는 부분들이 보인다. 오늘날 상황은 훨씬 더 악화되었다. 통계에 따르면 인류의 3분의 2가 빛으로 오염된 하늘 아래 살고 있고 5분의 1은 더 이상 은하수를 볼 수 없다. 가장 오염이 덜 된 곳은? 중앙아프리카 공화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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