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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저 삼각주 곳곳에 있는 유전들로 아프리카 최대 산유국 반열에 오른 나이지리아. 그러나 나이지리아 국민들의 삶은 고달프기만 하고 유혈사태가 끊이지 않는다. 도대체 뭐가 잘못된 것일까?
빈민촌
석유가 발견된 지 50년이 지났지만 나이지리아 남부의 포트하커트는 지금도 썩은 냄새가 진동하는 빈민촌이다. 강둑을 따라 마구잡이로 들어선 상점들 위로 도살장의 검은 연기가 피어 오르고 있다.
기니 만의 선물프랑스 다국적기업인 토탈 사(社)가 기니 만에 새로 개발된 유전에서 석유를 추출해 내고 있다. 이 시설에서 불과 32km 거리에 있는 육상유전들은 분쟁과 테러에 시달리고 있다.
나이저델타해방운동
‘나이저델타해방운동(MEND)’ 대원들이 기지 근처에서 총을 휘두르고 있다. 반군들은 이 지역 석유자원에 대한 통제권을 요구하고 있다. 이것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석유 생산을 중단시키겠다고 위협한다.
마을 생활
오웨이코록바 마을의 에비아 아마카두(18)가 잠들어 있는 두 살배기 아들을 보고 있다. 대부분의 삼각주 마을들처럼 이곳에도 전기와 수도가 들어오지 않는다.
암시장
항만노동자들이 예나고아의 암시장에 넘길 석유통을 굴리고 있다. 나이지리아는 막대한 석유매장량에도 불구하고 가동을 멈춘 정유시설 때문에 잦은 연료 부족사태를 겪고 있다.
간신히 살아가는 섬 주민들
나이지리아는 모범국가로 성장할 기회를 놓치고 오일머니에 중독된 위험한 나라로 전락했다.
액화천연가스(LNG) 공장부지를 확보하느라 쫓겨나다시피 한 보니 섬의 피니마 마을주민들은 공장 건설로 어장이 피해를 입었는데도 이들에게 돌아오는 보상은 거의 없다고 불만을 토로한다.
석유시설과의 동거
피니마 주민들은 보니섬에 들어선 석유 인프라에 속하는 대형 기름탱크와 대기오염의 주범인 가스화염과 더불어 살아간다. 배들은 정기적으로 이 섬에서 수백만 달러 상당의 원유와 천연가스를 싣고 떠나지만, 섬주민들은 하루에 고작 몇 달러로 힘겹게 살아간다.
석유와 물고기의 상관관계
피니마의 어시장에서 나는 소음과 냄새가 잠든 아이 위로 밀려온다. 과거에 델타 아이들은 자라서 자기 부모처럼 고기를 잡고 농사를 지으며 살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지금은 석유가 델타지역의 돈줄을 주도하고 오염으로 물고기가 감소해, 젊은이들은 대거 도시로 떠나거나, 마을에 그냥 머물 경우에는 석유회사에 취직하려고 노력한다.
송유관
구불구불한 물길 사이로 송유관이 커손 해협 지역을 관통하고 있다. 스코틀랜드 면적만 한 나이저 삼각주는 기름유출 사고로 세계에서 환경오염이 가장 심한 지역 중 한 곳이 되어 아프리카 최대의 홍수림을 위협하고 있다. 기름유출은 대부분 고의적인 시설 파괴로 발생한다. 반군들은 정부군을 피해 미로 같은 샛강과 수로로 이동한다.
악화일로의 델타지역
오고니랜드에서 유량(流量)조정장치가 새면서 발생한 화재를 확인하러 간 마을주민들은 열과 연기 때문에 돌아오고 말았다. 1주일 동안 이 장치에서 새어나온 기름이 주변으로 번지면서 화재가 발생한 것이다. 결국 석유회사에서 파견한 팀이 두 달 넘게 타오르던 화재를 진압했다. 델타지역은 50년 간의 기름유출로 세계에서 가장 오염이 심한 지역 중의 한 곳이 되었다.
기름으로 뒤덮인 늪지
오디에메레니에서 선데이 우구 족장이 기름으로 뒤덮인 늪지를 건너며 피해 상황을 살피고 있다. 석유회사들은 대개 손해보상을 해주지만 시민단체들은 피해 주민 모두에게 돌아가기에는 터무니없는 액수라고 주장한다.
독성 연기
포트하커트의 트랜스아마디 아바트와 마을. 타이어에서 피어나는 독성 연기가 자욱한 가운데
일꾼이 염소를 이고 도살대로 간다. 이곳에서는 가죽을 쉽게 벗기기 위해 타이어를 태워 염소를 그을린다. 오염으로 삼각주 지역에서 어획고가 줄어들자 주민들은 생선 대신 육류를 먹고 있다
참담한 학교
책상에 적어 놓은 욕설이 오굴라가에 있는 이 학교의 참담한 현실을 여실히 보여준다.
교사들은 결근이 잦고 학생도 거의 없다. 삼각주 지역 주정부에 할당되는 석유수익은 매달 수백만 달러에 이르지만 시골 마을까지 혜택이 미치지 않는다.
오일머니
에기족 족장인 킹덤 엘렌와가 매년 아카부카에서 열리는 얌 축제를 마치고 손자와 함께 쉬고 있다. 가구는 석유회사 토탈에서 사준 것이다.
마지막 인사
오포로자 주민들이 나이지리아 정부군에 의해 사살된 MEND 대원을 매장하기 직전 관을 열어 마지막으로 얼굴을 보고 있다. 얼마 후 반군은 보복으로 석유시설을 공격하고 외국인 근로자
수십 명을 납치했다.
흥겨운 장례식
석유도시 워리에서 열린 로절린 오코티(63세)의 장례식은 브라스 밴드의 연주와 화려하게 차려입은 문상객들로 다채로웠다. 대조적으로 아이들 장례식은 슬프다. 만약 열린다면 말이다. 하지만 장수를 누렸으면 전통에 따라 즐겁게 작별을 고한다.
오크리카 마을 주식회사
석유회사의 로고가 찍힌 우산에서 마을을 관통하는 송유관까지, 오크리카 마을 곳곳에 석유의 영향력이 확연하다. 석유가 발견되자 나이지리아는 희망에 부풀었지만 대부분 지역에서는 오히려 삶의 질이 떨어졌다.
무너진 희망 |
나이지리아 남부의 습지대인 나이저 삼각주에서 1956년 처음 석유가 발견된 이후 석유는 나이지리아 경제의 주축이 되었고 나이지리아는 아프리카 최대 산유국이 되었다. 연방정부 수입의 80%가 오일머니일 정도로 석유는 나이지리아의 가장 큰 돈줄이다. 따라서 오일머니를 놓고 부족간, 지역간 갈등과 유혈사태가 끊이지 않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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