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00여 년 전 제작된 병마용. 이들의 임무는 관료와 가축, 예인들과 함께 치밀하게 계획된 사후세계에서 중국 최초의 황제인 진시황제를 영원히 모시는 것이었다.

전투 대형으로 몇 줄로 정렬되어 있는 실물 크기의 병마용은 전위대로 동쪽을 향하고 있다. 동쪽은 미래의 적들(아마도 정복된 국가들)이 공격해올 방향이다. 중국 최초의 황제였던 진시황제가 사후에 생길지 모를 일을 걱정한 것은 옳았다. 그의 통일 제국은 붕괴되었고 반란군들이 병마용을 훼손시키고 병마용이 들고 있던 청동 검을 비롯해 많은 무기들을 약탈해갔다.

원래의 안료 흔적이 남아 있는 갑옷 차림의 병사가 6000여 점의 병마용과 함께 자리를 지키고 있다. 병마용은 모두 점토로 만들어졌으며 시안에 있는 매장지 한 곳에서 출토되었다. 병마용 군대를 만들려면 강제 징집된 장인 수백 명이 필요했을 것이다. 이들은 병사들의 몸통은 대량 제작했지만 얼굴은 일일이 세밀하게 조정해 개성을 부여했다.

진시황제 묘지 단지 내 발굴 현장 근처에서 병사 하나가 모래 주머니 받침대 위에 엎드려 복구 작업을 기다리고 있다. 진시황제는 죽음을 극도로 두려워했던 덕분에 많은 업적을 이룰 수 있었다. 그는 전쟁 중인 국가들을 통일하고, 만리장성의 전신(前身)을 짓고, 중국 문자를 표준화하고, 그의 명성이 사후에 길이 남도록 방대한 장례 제전을 지었다.

BC 210년 진시황제가 죽은 후 반란군들이 많은 병마용을 훼손시켰다. 갑옷 차림의 이 병사들은 출토와 복구 작업을 기다리고 있다. 시안 근처에 있는 진시황제의 묘지 단지는 짓는 데 대략 36년이 걸렸다. 그 안의 유물을 출토해 분석하는 데 그 만큼의 세월이 걸렸다. 57㎢에 달하는 이 단지 안의 유물을 모두 출토하려면 앞으로 수십 년이 더 걸릴 것이다.

농사꾼의 아내 장구일란이 이승을 떠나자 가족이 하얀 상복을 입고 산시 성 마을에 고인을 묻고 있다. 묘실 밖에서 막내아들 선린후가 랩에 싼 금괴를 잡으려고 팔을 내밀고 있다. 저승에서도 재물이 필요하기 때문에 금괴를 함께 묻는다. 도시에서는 사람이 죽으면 대개 화장한다.

친척들이 농사꾼의 아내 장구일란을 추모하며 종이 화환을 태우는 의식을 올리고 있다. 구일란은 2009년 8월 산시 성에서 82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그녀의 가족은 앞으로 몇 년 동안 청명절에 그녀에게 제사를 올릴 것이다. 중국인들은 청명절이 되면 조상의 무덤을 찾아가 향을 피우고 종이로 만든 제물을 바친다.

6000-7000년 전의 것으로 보이는 희귀한 집단 매장지에서 여성의 시신 네 구와 그들이 평소에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질그릇과 질항아리가 나왔다.

룽산 문화 도기 물병: BC 2700-2500, 24cm

다리가 통통한 이 물병을 비롯해 묘지에서 나온 부장품은 죽은 사람의 필요를 충족시키기 위한 것으로 조상들이 사후에 의식을 올릴 수 있게 해준다.

상(商)나라 비취 용

BC 1250, 5.8cm

귀한 비취는 왕비의 묘지를 장식했다.

당(唐)나라 묘지기

AD 618-906, 65cm

뾰족한 관을 쓴 묘지기는 악귀의 접근을 막았다.

어느 상나라 왕은 갑골문의 점괘를 보고 길흉을 점쳤는데 점괘가 맞지 않을 때도 있었다.

말을 타고 있는 이 여 궁수는 당나라 때의 것으로 보이는 산시 성 묘지에서 출토되었다. 당나라는 중국이 여황제의 지배를 받았던 유일한 시기다. 측천무후는 활 쏘기를 공식적인 군사훈련으로 만들고 이를 시민의 덕목으로 장려했다.

한(漢)나라 도기

BC 206-AD 220, 47.5cm

부장품은 묘지 주인의 지위가 높을수록 디자인이 정교했다.

서주(西周) 청동 솥

BC 1045-771, 20.3cm

상상 속의 새가 떠받치는 큰 솥

3000여 년 전 어느 말이 황동 굴레를 착용한 채 도살돼 상나라 귀족의 무덤에 매장되었다. 당시에는 이런 식으로 제물을 바치는 일이 흔했다.

북위(北魏) 도기 황소

AD 386-534, 18cm

황소는 저승에서 밭갈이를 했다.

병마용이 제작되기 몇 백 년 전 목각 시종이 량다이에 있는 주나라 왕의 무덤을 지켰다.

요즘은 죽은 사람이 저승에서 편히 살 수 있도록 유족들이 종이인형을 태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