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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마고도 |
사진 : 마이클 야마시타 |
차가 도자기나 비단보다더 비쌌던 시절, 짐꾼과 노새 행렬은 차마고도를 지나면서 해발 4600m의 티베트 자르가마 고개를 넘기 위해 갈짓자로 나 있는 길을 터벅터벅 힘겹게 올랐다. 요즘 여행객들은 차나 트럭을 몰고 굽이굽이 이어진 도로를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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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에 쓰촨 성의 밍샨 친환경 다원에서 찻잎을 정성껏 따고 있다. 이 해 첫 수확인 이 찻잎은 최상급으로 친다. 역사가들은 비가 많이 오는 쓰촨 성과 윈난 성 고지대에서 차를 처음 재배하기 시작했다고 생각한다.
윈난 성 남부도시 이우에서 수확기를 맞은 농부가 아이들을 보면서 찻잎을 말리느라 분주하다. 이 지역은 텁텁한 맛과 약용효과로 인기 높은 푸얼차의 생산지다. 멀리 떨어진 베이징에서는 푸얼차 한 잔에 10달러 이상 받는다.
윈난 성 이우에 있는 차(茶)가공공장 근로자들이 63파운드짜리 돌 위에 서서 푸얼찻잎(보이찻잎)을 단단한 덩어리로 굳히고 있다. 7세대 동안 운송 편의를 위해 이런 방식을 사용했다.
1946년, 마방들이 135km나 되는 티베트행 옛 교역로를 따라 찻잎꾸러미를 실어 나르고 있다. 이들은 몇 백 미터마다 지팡이에 짐을 얹어놓은 채 휴식을 취했다. 쓰촨 성의 야안에서 캉딩까지 225km를 3주 동안 걸어갔다. 그러고나서 말이나 노새에 짐을 실었다. |
티베트 승려가 쓰촨성에 있는 리탕 대사원을 향해 서둘러 가고 있다. 사원이 해발 1만6000피트에 있기 때문에 공기가 희박하다. 차마고도가 사원 수십 곳을 이어주면서 사원들이 지역의 차 공급량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경우가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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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베트 사원마다 흑차 끓는 연기와 야크버터 초 향이 가득하다. 수세기에 걸쳐 승려들은 명상 중에 졸음을 쫓느라고 차를 마셨다. 간제 사원(왼쪽)에서는 아침마다 370인분의 식사와 차를 준비한다. 가르타르에서 신도들이 법회당으로 가져온 사발에 차를 정중하게 따라주고 있다(위).
봄 눈발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유목민을 태운 낭첸 말이 티베트 초원을 유유히 가고 있다. 옛날 카라반(대상(隊商)) 시절에는 사람들이 이런 말을 이용해 미끄러운 절벽길을 통과하고 흰 물살이 거센 강을 건너 집까지 안전하게 갈 수 있었다.
야크털 천막 밖에 있던 유목민 식구들이 갑자기 불어닥친 눈보라를 맞고 있다. 천막은 쓰촨성 서부 초원에 불어닥치는 강풍을 견딜 수 있도록 단단히 고정시켜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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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나가 야크버터를 만드는 동안 어린 남동생은 야크우유를 마신다. 야크를 치는 이 유목민 가족은 이동할 때마다 달라이 라마 사진들(위 오른쪽)을 갖고 다닌다. 지금은 쓰촨성 다우 근처에 있는 초원에 여름 천막을 쳤다.
티베트 고원은 겨울 같은 날씨가 5월 말까지 계속되기도 한다. 이곳 초원은 야크의 본고장으로, 유목민들은 야크를 돌보며 거기서 우유, 고기, 가죽은 물론, 티베트식 차(야크차)에 꼭 넣는 버터를 얻는다.
옛식으로 걸어서 차를 운반하고 있다. 이 유목민은 쓰촨 성 소도시인 간제의 시장에서 산 찻잎꾸러미 두 개를 싣고 천막집으로 가고 있다. 꾸러미에는 말띠 해 표시(왼쪽 페이지)가 있는 찻잎덩이가 네 개씩 들어 있는데 9kg이 넘는다. 하루에 40잔까지 마시는 티베인들의 차 소비량을 감안할 때 한 달이면 다 마실 양이다.
쓰촨 성에 있는 쓰촨 사원에서 승려들이 볶은 보릿가루인 참파를 차에 타서 식사를 하고 있다. 소금과 야크버터로 간을 한 이 차는 찻잎덩어리를 우려낸 것이다. 차는 이렇게 덩어리째 판매된다.
간제 사원에서는 아침이면 으레 370인분 식사를 준비하고 차를 떠서 주전자에 담는다.
쓰촨 사원에서 열린 축제에서 한 배우가 전설적인 티베트 전사 게사르 왕으로 분장했다. 차마고도 초기 시절인 11~13세기경에 살았을 것으로 추정되는 게사르 왕은 적대 가문들을 통합시킨 업적 때문에 티베트의 아버지로 추앙받는다.
쓰촨성의 다르계 사원 승려들이 승복을 벗고 온천에서 몸을 씻고 있다.
옛 차마고도 노선이기도 한 쓰촨 성-티베트간 고속도로는 해발 1만8000피트쯤 되는 트로 고개를 통과한다.
현대판 말이라고 할 수 있는 중국제 오토바이들이 세르슐 거리에 서 있다. 이중에는 만병통치약이라고 선전하는 야짜 곰포(동충하초: 버섯 포자가 기생해 있는 말린 유충)를 팔러온 유목민들이 소유한 오토바이도 여러 대 있다.
고원 초지에서 채집해온 소량의 동충하초(왼쪽)가 수천 달러에 팔리면서 시골 가구의 좋은 수입원이 되고 있다.
낙추 경마축제에서 십대 기수들이 순혈종 낭첸말을 타고 경주를 벌이고 있다. 수세기 동안 여름이면 티베트 차마고도 선상에서 경마 행사를 열어왔다. 경주에 쓰이는 낭첸말은 강인하고 날렵해서 예로부터 인기가 많았다.
순례자들이 오체투지를 하며 라싸로 가고 있다. 벌써 몇 주 동안 1000년 된 옛길을 이런 식으로 걷고 있는 이 가족은 아직도 480km쯤 더 가야 한다.
손님들로 북적대는 라사의 한 찻집에서 여자 종업원이 계속 차를 부어준다.
차마고도 |
사진 : 마이클 야마시타 |
달라이 라마가 살던 포탈라궁이다. 티베트 수도 라싸에 가까워지면서 교역 행렬은 이곳 풍경에 압도당했을 것이다. 13층인 이 궁은 18~19세기에는 세계 최고층 건물에 속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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