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브랑겔 섬 |
사진 : 세르게이 고르시코프 |
브랑겔 섬의 재주꾼인 북극여우는 하루에 흰기러기 알을 무려 40개까지 훔치기도 한다. 녀석은 이 알들을 새끼들에게 먹이려고 감춰놓는다. |
브랑겔 섬 남서쪽 끝에 있는 황량한 블로섬 곶 쪽으로 바다에서 표류해온 잡석이 퇴적해 형성된 연안 사주가 펼쳐져 있다. 시베리아 본토는 이곳에서 남쪽으로 141km 떨어져 있다.
황소라기보다는 염소와 양에 더 가까운 사향소는 1975년 처음으로 브랑겔 섬에 유입돼 지금은 그 수가 약 800마리에 이른다. 포식자인 늑대가 다시 출현하자 녀석들은 늑대들을 방어하기 위해 서로 더 바짝 붙어서 무리 지어 다닌다.
영악한 여우 한 마리가 알을 훔칠 요량으로 흰기러기를 둥지에서 내몰고 있다. 북아메리카에서 겨울을 나는 흰기러기 떼는 5월이 되면 이 섬으로 이동해온다.
어미 북극곰 한 마리와 새끼 두 마리가 먹이를 찾아 헤매고 있다. 브랑겔 섬은 전 세계 북극곰들의 ‘분만실’이라고 불린다. 이곳에서 수백 마리의 어미 곰이 새끼들과 겨울을 나기도 한다.
태평양바다코끼리의 서식지인 유빙이 기후변화로 갈수록 얇아지자 브랑겔 섬에 불규칙하게 뻗어 있는 자갈 덮인 해안이 녀석들에게 보금자리가 됐다. 이 거대한 암컷처럼 건강한 성체 바다코끼리는 보통 북극곰과 싸워도 밀리지 않는다.
북극곰은 일년의 대부분을 거의 혼자서 생활한다. 그러나 바닷새의 서식지인 이 바위 해안에서는 여름마다 녀석들이 모여 놀라울 정도로 느긋하게 먹이를 나눠 먹으며 지낸다.
여름이 돼 해빙기가 찾아오면 브랑겔 섬의 곰들에게 이 죽은 바다코끼리와 같은 먹잇감이 풍부해진다. 새로운 기후변화에도 불구하고 곰은 존 뮤어가 한때 일컬었듯 “얼음으로 뒤덮인 외딴섬의 최강자”로 남아 있다.
하얀 털이 갓 나기 시작한 새끼 북극여우 한 마리가 레밍쥐 사체를 가지고 놀고 있다. 브랑겔 섬에 서식하는 여우들은 눈속에 숨어 사는 설치류인 레밍쥐를 주식으로 삼는데, 레밍쥐의 개체수는 해마다 급격하게 변동한다.
8월이 되면 흰올빼미 새끼들이 날기 시작하는데, 때로는 우스꽝스러운 일이 벌어지기도 한다. 이 어린 올빼미는 강물에 처박히는 바람에 노를 젓듯 날개를 저어서 강물을 가로질러 나오고 있다
브랑겔 섬 |
사진 : 세르게이 고르시코프 |
수컷 사향소 두 마리가 서로 상대의 덩치를 재보고 있다. 짝짓기 철인 9월이 되면 우열을 가리기 위해 수컷끼리 박치기 대결을 펼치는 일이 빈번해진다. |
- [닉네임] : 동파랑[레벨] :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