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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사진] 뉴올리언스의 복구 과정을 담은 사진
상세 내용 작성일 : 16-01-28 14:38 조회수 : 465 추천수 : 0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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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로버트 폴리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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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9월

제방이 무너지고 2주 뒤 뉴올리언스는 버려진 땅이 됐다. 나는 집을 하나씩 촬영하면서 그 집에 살았던 사람들을 머릿속으로 그릴 수 있었다.

내가 찍은 사진들에는 카트리나로 인해 훼손되고 버려진 삶의 흔적이 드러난다. 이곳 사람들은 대부분 목숨을 건졌지만 고국 땅에서 난민으로 전락하고 정처 없이 삶의 터전을 떠나야 하는 신세가 됐다. 새로운 터전에서 살든 다시 이곳으로 돌아오든 그들은 계속해서 삶을 이어가야 했지만 의미 있는 물건들로 둘러싸였던 과거의 삶은 완전히 사라지고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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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프랭크 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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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12월

나는 카트리나가 내 고향 뉴올리언스를 휩쓸고 지나간 후에 그곳에 차를 몰고 가곤 했다. 전기가 끊겨 온통 암흑 세상인 도시에서 오로지 차의 전조등만을 이용해 장소를 찾아갔다. 거리 표지판 중 상당수가 물에 휩쓸려간 바람에 자주 길을 잃기도 했다. 카트리나가 지나간 후 사람들이 대거 도시를 빠져나가면서 뉴올리언스는 완전히 다른 세상이 됐다. 나는 사진 속 식료품 가게를 수없이 찾아 헤맸지만 결국 찾지 못했다. 그래서 이 사진은 내게 카트리나가 휩쓸고 간 이후 내가 느꼈던 혼란과 상실감의 상징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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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윌 스테이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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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5월에 발견한 사진

내가 뉴올리언스를 처음 방문했을 때는 홍수가 발생한 지 6주가 지난 뒤였다. 그곳에 가면 어떤 느낌이 들지 전혀 알 수 없었다. 악취와 진흙, 퀴퀴한 공기와 무더위, 곰팡이, 고통, 그 모든 것의 무게가 고스란히 느껴졌다. 길에는 사람들이 쓰던 온갖 물건이 나뒹굴었다. 쓰레기 더미 사이에서 홍수 때문에 물에 젖은 가족 사진들이 계속 눈에 띄었다. 나를 응시하고 있는 사진 속 사람들 때문에 매번 나는 가던 걸음을 멈췄다. 이 사진들은 카트리나 이전 사람들의 삶이 어땠는지 보여주는 증거다. 나는 뉴올리언스를 떠난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하기 위해 이 훼손된 사진들을 찍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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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마리오 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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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9월 2일

나는 카트리나가 상륙하기 이틀 전에 비행기를 타고 뉴올리언스로 갔다. 9월 2일 주방위군이 외부 원조 물품을 실은 호송 트럭들을 타고 도착해 대회장에 남아 있던 수재민들에게 식량과 물, 구호품을 전달했다. 이날부터 적절한 지원이 이뤄지자 수재민들의 심리 상태도 변하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이 도시에 4일 혹은 5일 동안 갇혔고 그중 많은 수가 슈퍼돔이나 대회장에 머물고 있었다. 악취와 더위는 상상을 초월했고 잊혀지지 않을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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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찰스 프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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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4월

지난해 나는 뉴올리언스의 다양한 ‘부족’ 출신인 마디그라스 원주민들의 인물 사진을 여러 장 찍었다. 그들은 아프리카계 미국인으로 마디그라스 축제에서 미국 원주민의 전통 의상을 본떠 만든 깃털이 잔뜩 달린 의상을 입는다. 마디그라스 축제에서 조직된 단체들을 ‘부족’이라고 부르는데 각 부족원에게는 부족장 등의 역할이 주어진다. 이 축제의 역사에 흥미가 생겨 알아보니 도망친 노예들을 보호해준 미국 원주민들의 이야기에서 이 축제가 기원했다고 한다. 내가 찍은 마디그라스 원주민들 중 많은 이들은 카트리나 참사에서 살아남았다. 나는 어려움을 극복하려는 그들의 끈질긴 노력과 생명력 그리고 강인한 정신력을 사진에 담으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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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스티븐 윌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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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카트리나 사태가 발생한 지 거의 9년이 지났을 때 촬영한 사진이다. 이 사진을 촬영한 이유는 해수면 상승으로 인해 건축물들이 어떻게 변하는지 보여주기 위해서였다. 2006년과 비교해 아주 극적인 변화가 일어났다. 어떤 지역에서는 회복과 재건이 진행되는 반면 어떤 지역은 여전히 버려져 있다. 새로 지은 다양한 색상의 건물들은 100년에 한 번 올까 말까 하는 폭풍에도 잘 견디도록 설계됐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내가 확실히 알게 된 사실은 인류에게는 결단을 내려야 할 일이 있으며 그중 어떤 것들은 다른 것보다 결정하기 수월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6장을 합성한 파노라마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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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타이론 터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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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2월

뉴올리언스에서 자란 나는 사진을 통해 전혀 색다른 시각으로 이 도시를 이해하게 됐다. 사진에서 참가자들이 버스를 타고 로워 나인스 워드에서 빅 나인 사회봉사 및 동호회 단체의 세컨드 라인 행렬이 시작되는 지점으로 가고 있다. ‘세컨드 라인’은 재즈 행렬에서 첫 번째 줄의 음악가들 뒤에 따라가는 춤꾼들을 가리킨다. 사회봉사 및 동호회 단체들은 소속 회원들에게 의료비와 장례비를 지원하던 19세기의 아프리카계 미국인 자선 집단들에서 유래를 찾을 수 있다. 카트리나가 지나간 후 세컨드 라인 행렬은 흩어져 사는 사람들이 다시 만나서 정보를 공유하고 그들의 지역사회에 대한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장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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