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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방송] [발리에서생긴일]마음을 주지 않는건 내 마지막 자존심이에요
상세 내용 작성일 : 15-07-24 10:05 조회수 : 478 추천수 : 0

본문

치정멜로물의 바이블이죠

볼때마다 참 느낌이 다른 ㅠㅠ 어느 인물에 이입하고 봐도 되는 젊은 청춘들이 주인공으로 나오는데 샤방샤방 밝기는 커녕 그 어느 드라마보다 암울하고 처절했었죠

빈부격차에서 오는 어두운 단면을 가장 적나라하게 보여줬었던것 같아요. 그전까지 재벌 나왔던 드라마와는 그 궤를 달리했었죠 특히 드라마에서 그람시 어쩌고 하는 그런 철학까지 나올줄은 상상도 못했던 ㅋㅋ


사실 어찌보면 네명의 주인공들은 모두 서로를 순수한 목적으로만 사랑하진 않았죠

최영주는 강인욱을 사랑한다고 하면서도 현실적으로 현재 본인이 가지고 있는걸 놓을 수 없었기에 정재민과의 결혼을 뿌리치지 못했고

강인욱은 이수정에게 호감이 갔으면서도 그 처지때문에 한번에 확 잡지 못했고 점점 정재민과 이수정이 가까워 지는걸 보면서 질투와 열등감 소유욕에 휩싸이면서 처절하게 변했던거고요

정재민 또한 매번 강인욱을 우선으로 하는 이수정에 대한 소유욕과 최영주와는 달리 자기의 돈이 필요한 한단계 아래의 인물로 정복욕을 자극했기에 더 갖고 싶어 했었고요 그러면서도 결혼빼고는 다해준다며 세컨드 하라고 대놓고 말했던 나쁜남자 ㅜㅜ

이수정은 초반에 강인욱을 좋아하면서도 정재민의 호의와 돈을 놓지 못했고 은근슬쩍 들이대기도 했고요 결국 정재민 세컨드까지 갔으면서도 자기처지를 한탄하며 강인욱과의 정신적 교감을 놓지 못했던 ㅠㅠ 어떻게 보면 어장관리녀지만 어떻게 보면 이리저리 휘둘릴 수 밖에 없었던 가장 극빈층이었고 또 선택권이 없기에 더 휘둘리지 않았나 싶어요


또 볼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정재민과 최영주 입장에서는 강인욱이나 이수정이나 똑같은 수준인데 그 와중에 강인욱 엄마는 이수정의 환경을 보고선 칼같이 선을 긋죠

똑같은 셋방살이라도 엄마가 있고 번듯한 직장이 있는 강인욱과 고아출신에 고졸에 열심히 번 돈까지 다 사기당하고 친구셋방에 얹혀사는 이수정이는 급이 달랐던거죠 ㅜㅜ 정말 가장 아래계층 극빈층의 사람이었던 수정이가 비참하게 보였던것 같아요

그래서 이수정의 속물근성도 참 안쓰러웠어요. 최영주와 정재민 엄마한테 그렇게 당하면서도 갤러리 취직하러 가면 조롱거리밖에 안될거 알면서도 그만한 월급의 직장 구할 수 없다면서 악착같이 나가던 수정이.. 재민이도 인욱이도 그런 수정이의 선택을 이해할 수 없었죠
정재민은 돈을 집어 던지면서 어떻게든 다른 직장 구해줄테니까 쪽팔리게 다니지 말라고 대놓고 면박을 줬고 강인욱도 출근길에 그렇게 구질구질하게 그런데 가고 싶냐며 말리고 ㅠㅠ 결국 수정이와 두남자와의 격차를 발리는 참 여러 상황으로 아주 적나라하게 보여줬던것 같아요


그래서 이수정이 마음을 어느 한쪽으로 확실히 못하면서 두 남주 사이에 이리저리 휘둘리는게 이해가 갔었죠. 어차피 이수정한테는 정재민이나 강인욱이나 끝까지 갈 수 없는 자기 수준과 전혀 안맞는 딴세계 사람들이니까요 ㅜㅜ


어떻게든 살아볼려고 아둥바둥 거리는데 그럴수록 더 상황은 심각해지고 결국 젊은 청춘들이 비극을 맞게되는 ㅜㅜ 근데 어린 나이의 인물들이라 그 섯부른 객기넘치는 파멸로 가는 결말에 딱 맞지 않았나 싶어요 나이 서른만 넘었어도 이 결말에 의문점이 남지 않았을까 합니다



암튼 10년이 넘은 드라마지만 참 발리만한 드라마가 없네요 ㅜㅜ 아류작은 많지만 이렇게 입체적인 케릭터도 그 인물들이 엮이면서 그려지는 초현실적이면서도 치밀한 심리묘사도 없어서 아쉽습니다

작가님들은 이때 너무 생방이라 문자대본으로 날렸다고 하던데 어떻게 이런 완성도 높은 드라마를 결말까지 낼 수 있었는지 아직도 의문이고요 ㅋㅋㅋ

마지막에 결국 세 주인공이 모두 죽고 다시 발리 첫만남이었던 장면으로 돌아가 이수정의 한마디 "지상 최후의 섬 발리에 오신걸 환영합니다!!!" 그리고 웃는 이수정과 무표정한 모습으로 서로 다른곳을 바라보는 정재민,강인욱,최영주에 소5555름이 돋았던 기억이 나네요 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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