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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방송] 잘하면 ~~신파로 땜질하는 '응답하라 1988'
상세 내용 작성일 : 15-12-29 13:25 조회수 : 308 추천수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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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응답하라 1988'(응팔)은 '1997', '1994'에 이어 세 번째 방송 중인 '응답하라' 시리즈다. 10%가 넘는 시청률을 유지하며 케이블채널 시청률 혁명을 일으키고 있다. 시리즈를 거듭하면서 젊은 세대뿐 아니라 나이든 부모세대까지 아우르는 가족이야기로 시청층을 넓힌 것이 주효했다.

재미를 앞세운 형식파괴 실험이 대대적 성공을 거두면서 프랜차이즈로 확장일로다. 누가 누구와 맺어지느냐는 것 외에는 전체를 관통하는 플롯이라고 할 만한 것이 딱히 없기 때문에 '드라마'라기엔 어색하다. 스스로도 '코믹가족극'이라는 타이틀을 달았다. 드라마의 탈을 쓴 시트콤(시추에이션 코미디)이라고 해야 할까, 상황에 따른 콩트의 연작이다. '즐거움의 시작'이라는 채널 모토처럼 연예오락 채널이기에 가능한 파격적 시도다.

일단 '재밌어서 시청률만 잘나오면 된다'에 초점이 맞춰졌다. 주된 도구는 배경이 된 시대에 맞춰진 갖가지 세트와 소품들, 당시 정서를 떠올리게 하는 대중문화 코드, 생활상, 언행으로 꾸며진 에피소드들이다. 여기에 개성 강하고 인상적인 캐릭터들을 모아 배우의 연기력에 기대면서 시청자들의 감성과 감정을 자극한다.

화제성에 비해 작품성에는 여러 가지 결점이 보인다. 드라마타이즈를 취하고 있는 만큼 21회를 진행해 가는데 일관성과 개연성은 있어야 한다. 긴밀한 짜임새까지는 기대하지 않아도 구성이 몹시 허술하다. 아, 저런 복고코드를 보여주기 위해 저런 인물을 등장시키는구나, 주인공의 새로운 면을 보여주려고 저런 설정을 심었구나, 감동을 쥐어짜내기 위해 저런 사건사고를 펼쳐놓는구나, 하는 식으로 매화 제작진의 '수'가 읽히는 장면이 너무 많다.

상황이 즉흥적으로 벌어졌다가 대충 '짝짓기'의 요소가 되거나 웃음이나 눈물을 야기하고는 흐지부지된다. 극중 성보라(류혜영)는 동생 덕선(혜리)과 동년 친구들과 그룹과외를 시켜주기로 하지만 누가 누구를 좋아하는지에 대한 트릭으로만 사용되고는 어느새 없었던 일처럼 돼버리는 식이다. 각 화를 독립적인 시트콤으로 이해하려 해도 이야기가 너무 연결되지 않는다.

중년의 사랑축을 이루고 있는 '과부' 김선영과 '홀아비' 최무성의 러브라인도 그렇다. "한 골목 사는 것도 인연"이라고 주변에서 복선을 깔기는 했지만 친구사이인 다 큰 자식들을 둔 두 사람이 맺어지는 것이 껄끄러웠는지 갑자기 '고향 선후배' 사이라는 관계를 덧씌운다. 뜬금없이 나타났다가 금세 사라진 선영의 친오빠가 매개가 돼 '택이 아버지'에서 '오빠'라고 호칭이 바뀌는 과정도 어쩐지 부자연스럽다.

영화 '타짜'를 패러디해 어른들이 고스톱 치는 장면으로 몇 십 분을 때우는 등 맥락과 관계 없는 장면은 재미를 위한 것이라고 치자. 덕선과 천재기사 최택(박보검)을 연결시키기 위해 빈자리도 없이 차를 몰고 내려갔다가 둘 만 버스를 타고 오게 하는 것은 작위적이다 못해 어이가 없다.

제작진은 애초 핍진성을 염두에 두진 않았다. '이미연'이라는 존재의 포스트모던한 활용이 대표적이다. 1980년대 후반 대표적 하이틴스타였던 여고생 이미연은 TV속 TV에서 가나초콜릿 CF모델이다. 동시에 현재의 배우 이미연은 극중 성인이 된 혜리 역을 연기한다. 픽션이기에 가능한 오락성을 마음껏 추구하고 있는 것이다. 재미와 감동만 뽑아내면 된다는 의도인지는 몰라도 설정장치에 결함이 지나치게 많다. 기획단계에서의 준비부족인지 표현력 문제인지 아무리 현 상황에 집중하려해도 머릿속에는 계속 의문이 남을 수밖에 없다.

시리즈를 더해갈수록 주연을 맡은 출연자는 늘었지만 이들을 한 작품 속에서 유기적으로 이끌고 갈 만한 제작진의 역량은 미흡해 보인다. 이러한 빈틈을 엉기성기 땜질하는 주요소는 '신파'다. '1997', '1994'에서는 각각 언니, 오빠의 죽음이라는 가족의 상처를 어설프게 활용하는 정도였다. '응팔'에서는 '결손가정'이라고 불리던 '한부모 가정'이 두 집이나 등장해 툭하면 눈물바람이다. 덕선의 남동생 노을(최성원)을 좋아하는 날라리 여학생으로 한 화 출연한 이수경은 알고보니 아예 부모 모두 교통사고로 돌아가셨다는 식이다.

가족의 사랑이라는 테마에 맞추기 위해 종종 등장하는 억지스러운 일화들도 식상하다. 상황과 대사로 다 드러내지 못한 주제의식을 보여주기 위해 상투적 내레이션으로 감정선을 건드리며 두루뭉술 마무리되는 것도 슬슬 지겨워진다. 툭툭 끊어지는 스토리라인, 완급조절에 실패한 성장담과 연애담은 몰입을 방해한다.

그러다보니 더욱 캐릭터와 연기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강한 임팩트를 주는 인물들과 일부 과장된 연기는 거부감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한 극작가는 "덕선의 가족으로 나오는 거의 모든 캐릭터가 어딘가 병든 사람들 같은데, 견디기 힘든 성향들이 '따뜻함, 코믹, 인간적인' 코드로 흥겹게 받아들여지고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특히 아버지 성동일의 분열적 성격은 술주정에서 절정을 이룬다. 하나같이 큰소리를 치며 호들갑을 떠는 '정신 나간' 어른들 사이에서 덕선이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를 보이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있다. 아버지의 빚보증으로 인해 집안이 기울면서 꿈을 접어야했던 보라의 과격한 신경질이 오히려 현실적으로 보일 정도다.

세상은 본래 그렇게 산발적 사건들과 조금씩 어긋나 있는 인물들로 이뤄져있는 것 아니냐고 우긴다 해도 '편집의 묘미'를 잊지 말아야 한다. 제작진은 은근히 리얼리티쇼를 지향하고 있다. 어른 역의 배우들은 아예 실명으로 출연하고 있고 젊은층을 구성하는 연기자들은 홈페이지에도 실명은 드러내지 않고 역할명만 공개했다. 그래도 쇼에서의 구성력은 필수다. 여러 작가들의 집단창작이라고 해도 큰 그림의 바탕을 그리는 메인작가의 직분이 절실하다.

생활연기에 강한 무명배우들 덕분에 극중 캐릭터가 이웃에 실제하는 듯한 친근감을 느끼게 되는 것은 최대 강점이다. 출연진에게 정이 들어서라도 골수 시청자들은 어김없이 방송시간에 TV앞에 앉는다. "그땐 그랬지", "맞아, 맞아"하며 과거를 반추하는 재미가 중독성마저 일으킨다. 이 프랜차이즈가 장수한다 해도 전혀 놀랍지 않다. 보고난 후 뭔가 미진한데다가 제작진이 엉성하게 휘두르는 대로 감정이 농락당한 듯한 찜찜함을 남긴다는 것이 가장 큰 극복과제다.

<통신사 뉴시스에 실린 글입니다>

나도 이 프로 좋아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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