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와, 상처 나. "
" 괜찮아, 니 방 가. "
" 치료받지 않을 거면, 의사한테 이런 꼴을 보이지 말았어야지.. 무슨 일이야? "

" ...아는 애가 아버지한테 맞았어, 강우라고 내가 이뻐하는 놈인데, 아버지한테 맞는 걸 보고, 참을 수가 없었어. "
" 너도 성질 참 별나다, 남 가정사에 왜 껴들어? "
" 나랑 엄마가, 의붓아버지한테 맞을 때도 사람들은 그랬지, 남의 가정사니까, 아무도 껴들지 않았어, 그래서 우리 집은 결국 세상이 시끄럽게 아주 큰 일이 났지.
내 화장실에 여자랑 있는 거 첨이야. 이렇게 내 얘길 하는 것도 별로 익숙하지 않을 일이고.. 근데, 편하네, 숨길 게 없으니까."
" 이 상천 뭔데 안 꿰멨어?"

" 너한테, 화장실에서 자는 모습 보이고, 난 계곡에서 많이 진지했다. 내 식대로겠지만.
..이 낙타 그림이 뭔 줄 알어? 사막에 유목민들은 밤에 낙탈, 이렇게 나무에 묶어두지.
근데, 아침엔 끈을 풀어. 보다시피. 그래도 낙탄 도망 가지 않아. 나무에 끈이 묶인 밤을 기억하거든. 우리가 지나간 상처를 기억하듯. "

" .... "

" 과거의 트라우마가, 상처가, 현재의 우리 발목을 잡는단 얘기지. 난 화장실, 넌 불안증.
가라, 니가 알다시피 내 침실은 여기거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