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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밤-복면가왕'이 새로운 형태의 음악 예능으로 자리를 잡아가며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복면가왕'은 가면으로 자신의 얼굴을 가리고 노래를 부르는 무대 위 인물이 누구인지를 목소리만으로 맞추는 포맷으로 매회 가면 속 정체를 밝히려는 시청자들의 뜨거운 호응을 받으며 성장 중이다. 또한, 가왕을 비롯한 참가자들의 보여주는 수준급 무대는 음원으로 발매되어 과거 '나는 가수다' 때의 인기 못지 않은 음원대박을 터뜨리고 있다.
하지만 잘 나가는 집안에도 분쟁은 있는 법이다. '복면가왕'을 방송으로 지켜본 시청자들과 직접 현장에서 이를 듣고 투표를 한 판정단들 사이에 설명하기 힘든 '괴리감'이 생겨나고 있는 것.이같은 괴리감은 방송을 통해 지켜본 시청자들이 판정단들의 능력을 의심하는 결과를 낳는다. 이른바 '판정단 막귀 논란'은 이렇게 스멀스멀 피어나고 있다.
'막귀 논란'이 절정을 이룬 것은 지난 9일 방송이었다. 시나위의 5대 보컬로 록의 전설이라고 부를만한 김바다가 1라운드에서 탈락의 고배를 마신 것은 물론 '가왕급' 보컬인 이영현도 '네가 가라 하와이'에게 패배했다. 한번 더 듣고 싶은 목소리를 뽑아달라는 투표 기준을 생각해도 얼핏 이해가 가지 않는 결과다.
여기에 지난 방송에서 '네가 가라 하와이'와 '고추 아가씨'의 마지막 대결에도 의견이 갈렸다. 현장에서 들은 판정단이 정확했을 것이라는 의견과 분위기에 휩쓸려 내린 판단이라는 의견이 맞서고 있다.그렇다면 '막귀 논란'으로 번지는 이 괴리감의 정체는 무엇일까. 이에 대해 '복면가왕'의 민철기 PD는 동아닷컴에 "실력자들의 탈락은 제작진도 안타깝지만 이 또한 '복면가왕'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라며 판정단의 의견을 존중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어 그는 "녹화 현장에서 판정단들은 복면 가수들의 음악을 직접 느낀다. 시청자들이 귀로 느끼는 것과 달리 이들은 현장 사운드를 몸으로 느끼고 무대를 본다. 때문에 이런 차이가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또한, 다른 음악 방송 제작 관계자는 "직접 현장에서 듣는 것과 방송으로 시청하면서 느끼는 감동을 다를 수밖에 없다. 현장의 사운드는 모든 관객들의 몸에 직접 닿는다. 누가 더 정확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분명 같은 노래를 듣고 같은 무대를 봐도 느끼는 감동의 크기가 다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런 '막귀 논란'에 대한 의견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결국 '예능은 예능으로 보라'는 말을 떠올리면 그렇게 열을 올려야 되는 사안은 아니다. 시청자들은 편견 없이 노래를 들려주기 위해 뜨거운 조명 아래 선 복면 가수들의 노고에 감사하며 그저 아름다운 음악을 듣고 느끼면 되지 않을까.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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