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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방송] [90일사랑할시간] 가장 지독한 사랑이야기(긴글주의)
상세 내용 작성일 : 15-07-27 09:50 조회수 : 163 추천수 : 0

본문

몇달전에 어떤분이 쓰신 구사시글에 많은 댓글이 달린것을 보면서 아직 구사시를 잊지 않은 드덕들이 있다는걸 알게되었습니다. 그래서 이드라마에 대한 이야기를 제대로 해보고 싶어서 글을 올립니다.

구사시를 못보신 분들이라면 소재의 진입장벽이 있어 호불호가 엄청 갈리는 드라마지만 이런 내용이니까 관심있으시면 한번 보시는것도 나쁘지 않을거에요 ㅋㅋ

그리고 이 뮤비도 당시에 유명했던 뮤비인데 정말 넬 노래 가사와 구사시속 고미연과 현지석의 사랑이야기가 너무 잘 맞아 떨어졌다고 생각해서 올려봐요



현지석

팩트만 놓고 보자면 참 철없고 이기적인 남자입니다. 고등학교 시절 사촌인줄 모르고 모르고 만난 첫사랑 고미연과 이별하게 되고 참다 참다 결국 대학시절 서울에서 다시 만나 사랑을 시작하죠. 끝까지 가기위해 아무런 방해도 없는 센프란시스코에서 살기로 약속했지만 아버지의 죽음 이후 떠밀리듯이 다시 한번 이별을 하게 됩니다. 두번의 이별 모두 현지석의 판단에 의한 일방적인 이별이었으며 그 중 대학시절의 이별은 정말 지독할정도로 고미연에게 금기된 사랑의 치부를 후벼파서 몇년동안 폐인으로 만들정도로 미성숙한 대처였습니다.

그렇게 침뱉고 떠났으면 잘살기라도 하지 30살 젊은 나이에 췌장암말기 판정을 받고나서는 무작정 미연이에게로 돌아가 3개월만 살자고 매달리죠. 혼자남을 홀어머니도 아내도 자식도 생각하지 않고 말입니다. 오히려 이렇게 일찍 죽을줄 알았으면 미연이를 버리지 않았을거라는 정말 철저하게 본인위주의 이기적인 말을 던지기까지 하죠

각본은 이런 이기적이고 철없는 현지석을 그럴싸하게 포장하지 않고 더욱 철저하게 까발립니다. 미연이가 결혼하지 않은 혼자였으면 좋겠다고 하질 않나 결혼한걸 알고나서는 결혼상대를 찾아가 어떻게든 둘 사이의 불화가 없나 쑤셔보기도 하고 급기야 나중에 죽을병 걸린걸 알려지게 되고 나서는 전화한통 없는 고미연이 독하다고 합니다 ㅋㅋ 자신의 병을 숨기기는 커녕 어떻게든 고미연이 그 사실에 흔들리고 본인에게 넘어오길 바라는 저 철없음이란 .. 자신이야 죽고나면 끝이라지만 남아있는 고미연은 다시 혼자가 되서 어떻게 살아가라고

그런데 그런 이기적인 모습이 이해는 못해도 비난할 수 없는 이유는 그 맹목적일 정도로 지독한 사랑을 아무나 저렇게 평생 끌어안고 있을 수 없다는 점입니다. 그저 사랑하는 여자와의 이별일 뿐인데 삶의 의미를 잃은양 넋놓고 그렇게 부유하듯 껍데기로 살다가 십년도 못버티고는 결국 3개월 시한부 선고를 얻고나서 생각하는것이 그 여자와 만나도 되겠구나 라는 것이라니 ... 그런데 죽기전 마지막 소원인 그 마저도 제대로 이루지 못하고 죽고 맙니다.

물론 상대 배우자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런 부도덕한 행동을 하다니 쌤통이다 생각하시는 분도 있겠지만, 태어나면서부터 버림받았던 트라우마가 있는 아버지에게 매일 맞으며 자랐고 특히 생일날만 되면 죽기직전까지 맞으면서 아버지가 원하는 모습으로 쥐죽은듯이 꼭두각시로 살다가 미연이와 살고 싶다는 단하나의 바람 마저도 아버지의 죽음으로 결국 타의에 의해 팔려가듯이 결혼하게 되고,, 3개월남은 시한부 인생에서도 정란에게 제발 이혼하자고 무릎꿇고 빌었지만 결국 이해받지 못하고 아내와 홀어머니와 주변시선과 여러가지로 인해 원없이 사랑하지도 못하게 되고..

저는 그래서 사회통념상으로 비난하기보다 먼저 제대로 한번이라도 마음껏 인생을 살아보지 못했던 현지석이라는 한 인간에 대한 연민이 더 크게 느껴지게 됩니다...ㅜㅜ 그리고 그런 찌질하면서도 불쌍한 현지석을 연기하는데 강지환이란 배우가 적격이었고요. 중후반부로 갈수록 고통속에 몸부림치다 죽어가는 연기는 정말 메소드급이라고 생각합니다


고미연

겉으로 보기에는 도도한 느낌의 냉미녀인데 가슴에 품은 사랑의 깊이는 그 누구보다 더 어마어마 했던 여자. 첫사랑이자 풋사랑이었던 고등학교 시절 사랑하던 현지석이 사촌인걸 알고나서도 미연이는 지석이가 서울로 올라가면서 했던 일방적인 이별통보를 받으면서도 놓지 못했습니다. 그러다 대학시절 다시 만나고 나서도 조금의 망설임 없이 지석이가 내미는 손을 덥썩 잡고는 센프란시스코에 가서 살자는 말에 덜컥 같이 그러기로 결심까지 하죠. 그런데 마음껏 사랑할 수 있다는 꿈에 부풀었던 센프란시스코행은 현지석의 일방적인 이별통보를 또한번 받게 되면서 사라지게 됩니다. 어떤 사실도 알려주지 않고 사촌인 너랑은 도저히 같이 못살겠다며 미연이의 마음속 치부를 들쑤시면서 그렇게 잔인하게 떠나버리죠.

그래서 나중에 돌아올 현지석이 후회하도록 더 망가지듯이 살자 다짐까지 했지만 겨우 지금의 남편을 만나서 평범하게 살 수 있었는데 현지석이 다시 돌아와서 3개월만 같이 살자는 말에 다시 미친듯이 흔들리기 시작합니다. 죽는다는 말까지 들으니 도저히 견딜 수 없죠. 현지석은 결국 죽을것이고 그러면 남겨진 자신은 더 큰 진창에 빠지게 될게 뻔한데 안락한 현재의 생활을 유지해도 모자랄 판에 참고 참다가 술취해서 한다는 말이 죽기전에 찾아와줘서 고맙다고 합니다 ㅠㅠㅠㅠ

매번 버려져왔고 행복했던 기억은 1도 안되지만 불행했던 기억은 100이 넘음에도 불구하고 현지석을 향한 고미연의 사랑은 정말이지.. 그렇고 그런 막장드라마의 주인공처럼 고미연은 얼굴에 점하나 찍고 복수를 단행해도 모자를 판에 말입니다.. 저는 현지석보다 더 사랑에 미친 사람이 고미연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지석처럼 불우한 어린시절도 없었고 단란한 가정환경속에서 자랐는데도 불구하고 어디서 그런 광기와도 같은 미친 사랑을 품을 수 있었을까요. 한쪽 귀가 멀어서 주변 또래와는 한발자국 물러나 혼자 지내던 나날이 있었기 때문이었을까요. 아니면 드라마속 내뇌혁명이라는 책에 나오는 말처럼 현지석에 대한 사랑이 유전자에 박혀서 그렇게 사랑할 수 밖에 없었을까요.

정말 모를일이지만 김하늘이라는 배우 특유의 분위기와 연기력으로 말로 하는 설명보다 먼저 자연스럽게 이해하게 만들었다고 생각해요. 이 드라마상에서 가장 배우의 힘이 크게 작용한 케릭터라고 봅니다. 그리고 제가 생각하는 김하늘이 보여줄 수 있는 최대치가 바로 고미연이라고 생각하고요. 연기력 비쥬얼 아우라 그 모든것이 절정이었습니다.



현지석과 고미연

이 두사람의 사랑은 절대적입니다. 현지석과 고미연 모두 서로에 대한 질투나 의심과 같이 사랑에 대한 어떤 흔들림을 갖지 않습니다. 버림받았고 버렸고 오해속에 헤어졌음에도 두사람이 서로 사랑한다는 전제는 맹목적이죠. 그래서 현지석은 불치병에 걸리자마자 그것을 구실로 삼아 고미연에게 달려가고, 고미연은 안정적인 현 생활에 만족하고 있음에도 무작정 매달리는 현지석을 내치지 못하고 오히려 그 진창에 겁없이 들어갑니다. 정말 미친사랑이며 지독한 사랑이죠



그리고 주인공들의 상대 배우자들이었던 박정란과 김태훈을 밑도 끝도 없는 악당으로 그리지 않았습니다.

사실 주인공들의 부도덕하고 결함있는 사랑을 옹호하기 위한 가장 손쉬운 수단은 상대 배우자들의 인격을 깎아내리는 방법입니다. 그래서 그런 배우자들과 같이 사는 불쌍한 주인공들이 다시 지난 사랑을 그리워 찾아가는걸 안타깝게 볼 수 있게 만들곤 하죠.

대부분의 불륜드라마나 막장드라마는 이런 전개로 나갑니다. 그렇지만 구사시는 오히려 상대 배우자들을 착하고 정말 성실한 배우자로 그립니다.

그래서 어떤 사람들은 이두사람에게 이입해 주인공들을 뻔뻔하고 이기적이라며 비난하게까지 만들죠. 그럼에도 이 드라마는 주인공들의 사랑에 비난할사람은 비난하고 연민할 사람은 연민하라며 시청자들의 감정을 자기멋대로 드라마 의도에 맞게 강제로 바꾸려 들지 않습니다.



금기된 사랑, 시한부, 불륜 소재만 보면 이보다 더한 막장이 따로 없는데 이런 자극적인 소재를 자극적으로 풀지 않았다는 점은 확실합니다. 이런 설정은 막장드라마였다면 후반부까지 반전카드로 자극적으로 이용하는데 비해 오히려 극초반에 모든 인물들이 이런 상황을 알게 만들고 나서 거기에 따른 주인공들의 감정선을 깊게 보여줍니다.

즉 자극적인 소재는 주인공들의 정말 지독한 사랑을 극단적으로 표현하기 위한 하나의 수단일 뿐이죠. 주변에서는 돌을 던지고 친한 지인들마저 고개를 절래 절래 흔들면서 말리는 그 미친사랑일 밀도있게 그려내면서 그 끝을 보여준다고 할까요..

무슨 사랑때문에 그렇게까지 하느냐 배가 불렀다 할 수 있는 그런 설정이지만 한번 이입해서 보게되면 정말 가장 처절한 사랑이야기라고 생각할 수 밖에 없죠.

이 두 주인공이 정말 행복해했던 고등학교 시절의 모습은 30분이 채 안되고,, 다시 만나 사랑하게 되는 대학시절은 온전하지 못한 불안한 사랑이었지만 그것마저도 30분이 채 못됩니다. 거의 10년만에 다시 만났지만 이제는 성실하고 착한 상대배우자도 있는 상태로 불륜이 되버렸으며 거기다가 한남자는 불치병으로 시간마저도 이들을 지켜봐주지 않습니다.

이 두사람에게 사랑이란 행복이 아닌 불행이자 기다림 이별이라고 볼 수 밖에 없죠. 그 사실을 뼈에 사무치게 알고 있음에도 놓지 못하고요..



사실 드라마상 마지막 결말은 나름 훈훈하게 끝났지만 부제 '상처'로 시작한 원안에서의 구사시는 더욱 처절하고 지독했습니다 ㅠㅠ 정말 훈훈함은 1퍼센트도 남지 않는 다음생에서는 만나지 말자고까지 하는 본인들마저 진저리치는 그런 처절한 사랑이었죠.

그러나 원안이 너무 지독한 전개여서 공중파에서 다루기에는 너무 파격적이었다손 치더라도 본방도 중후반부로 가면서 작가가 교체되고 주인공들의 사랑에 가족애를 넣고 훈훈함을 강조하기 위해 유령버스까지 등장하는등 구사시 스럽지 않은 전개가 맘에 안들기도 했어요.

그리고 원안에서의 엔딩만큼은 참 마음에 듭니다. 세번의 헤어짐 고통과 한몸이 되어버린 그 사랑을 놓지못하고 있다가 마지막 죽음으로 인한 영원한 이별을 겪게 되었을때 현지석과 고미연은 심정은 정말 원안에서의 결말과 같은 모습이지 않았을까 짐작하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다른거 다 떠나서 엔딩만큼은 원안처럼 해줬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싶을정도로요 ㅠㅠ



- 원안속 엔딩 -


눈물만 철철 흘리며 아무 말도 못하는 미연과 지석.

“.... (뭐라고 말을 하려는데 말이 안 나온다... 힘에 부친다...) 다음 생엔... 다음 생엔... 우리... 어떻게... 어떻게 만날까...”
미연의 대답을 듣기도 전에 숨이 끊긴다... 지석의 얼굴을 양손으로 꽉 쥐고 자신의 얼굴을 묻고 절대 놓지 않는 미연. 울지도 않고, 숨죽이며 그렇게 꽉 쥐고 놓지 않는다. 사촌만 아니었다면... 왜 우린 이렇게 힘들게 사랑해야 했을까...

미연과 지석의 첫 만남, 제주도에서의 고등학교 시절의 추억들.
친구들과의 아지트, 자전거 탔던 곳, 버스 정류장들 보여 진다.
지석이도 미연이도 아무도 없는 빈 공간들에 눈이 쌓여간다.

또각또각 계단을 올라가는 소리. 미연이다. 예전 2층 자취집으로 올라가는 길이다. 열쇠 돌리는 소리와 들리고 삐거억 문 열리는 소리 들린다. 문이 열리면...

지석 (E) 다음 생엔 우리 어떻게 만날까?

미연 (E) .......... 만나지 말자.

지석 (E) .......... 그래. 만나지 말자. 이번 생에서 끝내자. 이번 생으로 족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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