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 베스트 커뮤니티 포인트충전 쇼핑몰  
덕후순위조회
0위
포인트충전
덕후모집배너 덕후신청하기 덕후글쓰기
[TV/방송] 하이바이 마마]눈물 없인 볼 수 없는 ‘하바마’, 이건 그냥 신파가 아니다
상세 내용 작성일 : 20-03-16 12:28 조회수 : 669 추천수 : 0

본문

af0a8c3b1d89948e7aec9436aeaa0302_1584329
© 제공: 엔터미디어

af0a8c3b1d89948e7aec9436aeaa0302_1584329 

 

[엔터미디어=정덕현] 사람이 저 세상으로 떠나도 그 흔적은 여전히 남는다. 그래서 살아있었다면 함께 갔을 수 있는 여름캠프의 무정한 예약 알림이 더 허전하게 다가오고, 생일만 오면 여전히 남아있는 떠난 자의 SNS에 그리움의 마음을 꾹꾹 눌러 적는다. ‘내 친구, 내 마음의 언덕, 나의 차유리, 유리야... 유리야... 보고 싶어.’

 

 

그러면서도 살아가기 위해서 그 아픔을 애써 외면하려 한다. 괜스레 거울을 닦고 욕조를 청소하며 안하던 고스톱 게임을 한다. 주방 구석구석을 청소한다. 마치 기억을 지워내기라도 하겠다는 듯이. 하지만 그 슬픔은 지워지지 않는다. 아마도 tvN 토일드라마 ‘하이바이 마마’는 바로 이 부분에서 기획된 드라마일 게다. 그 슬픔을 조금이나마 위로해 보겠다는 것.

 

 

그 위로의 방식이 독특하다. ‘하이바이 마마’에는 겹쳐질 수 없는 두 세계가 겹쳐져 있다. 마치 애니메이션 ‘코코’에서 산자와 죽은 자들이 겹쳐져 있는 것처럼, 이 드라마에는 산 자들 주변을 떠나지 못하는 죽은 자들이 함께 등장한다. 그들이 떠나지 못하는 건 남은 이들에 대한 걱정과 회한 때문이다.

오래도록 회장님 운전기사로 일하다 죽게 된 한 아버지는 딸이 결혼하는 모습을 보기 위해 떠나지 못했다. 오랜 병환으로 사망한 한 어머니는 딸 또한 투병으로 고통스러워하는 모습 앞에서 죽어서도 발을 동동 굴린다. 차유리(김태희)도 마찬가지다. 그는 딸 서우(서우진)를 안아보지도 못한 채 사고로 사망했다. 졸지에 죽음을 맞이한 유리는 남은 가족과 친구들의 슬픔을 본다. 그 아픔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하지만 남은 자들은 떠난 자들을 잊지 못한다. 그래서 행복한 결혼식이 다가와도 평생을 힘겹게만 살다 간 아빠에 대한 그리움으로 슬픔이 더 커진다. 투병하는 딸은 통증에도 진통제 없이 잘도 버틴다. 그것은 자신의 욕심으로 어머니가 힘들게 버티다 돌아가신 것에 대한 스스로 내리는 벌 같다. 그는 통증이 올 때마다 엄마는 더 한 것도 버텼을 것이라며 버텨낸다. 유리가 떠나고 아무렇지 않은 듯 덤덤하려 애썼던 남편 강화(이규형)는 차 안에서 통곡하며 눈물을 흘린다. 유리의 엄마 은숙(김미경)은 남모르게 눈물을 훔치고 가족들에게는 내색하지 않으려 한다. 유리의 아빠 무풍(박수영)은 장례식장에서 한 밤 중 애끓는 슬픔에 통곡한다.

그런데 그냥 봐도 슬픈 이 장면들을 이 드라마에서는 떠난 자들이 지켜본다. 그건 마치 누군가의 숨겨진 내밀한 아픔을 뒤에서 우연히 듣게 될 때 느끼게 되는 슬픔이다. 아마도 산 자와 죽은 자가 공존하는 색다른 이 드라마만의 설정이 아니었다면 이런 장면은 마치 눈물 뽑아내려는 신파처럼 여겨졌을 수 있다. 하지만 이 드라마는 눈물을 뽑아내려는 것이 목적이 아니다. 산자의 눈물과 죽은 자의 눈물을 교차해 그 소통의 과정을 통해 남은 이들에게 위로를 주려는 것일 뿐.

결혼식을 앞두고 점점 슬퍼하는 딸을 보며 먼저 떠나간 아빠는 마음이 아파진다. 그래서 차유리에게 부탁해 딸에게 보내는 편지를 쓴다. 그 편지 속에서 아빠는 평소 하던 대로 “괜찮아, 괜찮아... 어쩔 수 없지 뭐.”라고 말한다. 자신의 삶이 고생스러웠지만 그 삶 속에서도 아빠는 열심히 살았다고 한다. 그러니 안쓰러운 아빠가 아닌 파이팅 넘치는 아빠로 기억해달라며, 딸이 해줬던 임플란트를 잘 지니고 떠난다고 말한다.

그 소통의 지점에 ‘하이바이 마마’가 굳이 산 자와 죽은 자를 공존시키는 판타지의 목적이 담겨진다. 외면하려 해도 아무렇지 않은 듯 버텨보려 해도 결코 극복할 수 없는 ‘이별’ 앞에서 우리는 누구나 무력할 수밖에 없다. 다만 떠난 자도 저 하늘에서 우리를 지켜보며 계실 거라는 믿음으로 위로하며 우리는 그저 살아갈 뿐이다.

‘하이바미 마마’가 눈물 없이 볼 수 없는 드라마가 된 건 유족의 눈물만이 아닌 떠난 자의 눈물까지 같이 보여주고 있어서다. 그 서로의 눈물이 연결해주는 소통의 지점을 판타지를 통해서나마 담아내고 있어서다. 그리고 그건 무력한 이별 앞에 서 있는 이들에게 자그마한 위로로 다가갈 것이다. 어쩌면 우리 모두가 경험할 수밖에 없는 이별에 대한 위로로.

정덕현 칼럼니스트 thekian1@entermedia.co.kr

[사진=tvN]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V/방송TV/방송 목록
TV/방송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1078 저는 보는것보다 게임<b class="sch_word">하</… 인기글 우리전문가 06-05 505 0
1077 윤종신이 12년 함께한 '라디오스타' <b class="sch… 인기글 건설로봇S2  08-12 711 0
1076 개고생을 <b class="sch_word">하</b>는 웃긴… 인기글 겅강똥킹256 01-24 1247 0
1075 청춘기록’, 수저계급론 무색<b class="sch_word"… 인기글 카리아리 10-21 842 0
1074 <b class="sch_word">하</b>루 10분 햇볕쬐… 인기글 카리아리 04-29 565 0
1073 솔직히 말해서 개표방송을 정말 <b class="sch_wor… 인기글 mentis 04-21 495 0
1072 성 문화 개방을 원<b class="sch_word">하</b… 인기글 bY0Ms533 04-11 1087 0
1071 성 문화 개방을 원<b class="sch_word">하</b… 인기글 bY0Ms533 04-11 410 0
1070 서우진 ‘<b class="sch_word">하</b>바마’ … 인기글 WarHammer40K 04-07 498 0
1069 베릴이랑 고스트랑친<b class="sch_word">하</b… 인기글 bY0Ms533 04-07 360 0
1068 ???:쵸비...가 페이커보다.. 훨씬 잘<b class="s… 인기글 bY0Ms533 04-06 454 0
1067 ??? : 네 오른도 봐줄만<b class="sch_word"… 인기글 bY0Ms533 04-05 407 0
열람중 <b class="sch_word">하</b>이바이 마마]눈물… 인기글 mentis 03-16 670 0
1065 놀면뭐<b class="sch_word">하</b>니?]이효리… 인기글 식자 02-10 902 0
1064 김승현결혼. 딸 수빈의 축<b class="sch_word">… 인기글 mentis 01-30 1146 0
1063 SBS ‘이동욱은 토크가 <b class="sch_word">… 인기글 사키아 01-22 562 0
1062 ‘스토브리그’에 열광<b class="sch_word">하</… 인기글 사키아 01-21 708 0
1061 자연스럽게]한지혜 결혼<b class="sch_word">하<… 인기글 사키아 01-21 810 0
1060 골목식당]100회. 백종원인터뷰... 사장님들의 배신 나도 서… 인기글 By누군가 01-16 511 0
1059 토크가<b class="sch_word">하</b>고싶어서]이… 인기글 식자 12-19 648 0
게시물 검색
   덕후랭킹 TOP10
  • 매니아 토마토 1611752/35000
  • 아마추어 오카베린타로 712767/4000
  • 전문가 귀미요미 710554/20000
  • 아마추어 건설로봇S2  702431/4000
  • 아마추어 카리아리 628770/4000
실시간 입문덕후 - 누적덕후 총 253명
  • 0/1000
  • 기기리 니기리짱 0/1000
  • 애니 mikuo 110/1000
  • 채팅 140291/1000
  • 교사로 4… 50/1000
  • 주식 50/1000
  • 자동차 550/1000
  • 오태옥 오태옥 0/1000
  • 시사 건설로봇S2  702431/4000
  • 밀리터리 asasdad 576/1000
실시간 인기검색어
  • 골반
  • 남친
  • 프랑스
  • 생물
  • 여고
  • 쯔위
  • 10
  • 22
  • 7
  • 다솜
새댓글
  • 금일 방문수: 12,563명
  • 금일 새글수: 0개
  • 금일 덕후가입: 0명
  • 금일 회원가입: 1명